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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맘대로 떠들기
굉장히 기대를 하고 봤던 작품이었다. 일단 주연 배우가 조진웅 배우인 게 굉장히 큰 기대였고 할 말 많아 보이는 신비스러운 분위기의 영화라 더욱 그랬다. 근데 내 기대는 무참히 깨지고 말았다. 배우들의 연기는 다들 좋았고 배경도 그리고 분위기와 배경음악도 다 나쁘지 않았다.
그러나 역시 이야기의 문제가 가장 컸다. 예술가들은 본인의 생각을 본인도 잘 모르는가 싶은 느낌이 들 정도로 중구난방이며 이리로 갔다가 저리로 가는 듯한 영화의 느낌을 받았다. 좋은 영화는 다양한 해석이 가능해야 한다고 생각하지만 그것도 다 경험과 논리에 의한 해석이여야지 그냥 제멋대로 해석해도 될 것이 아니라는 것이다. 그렇기에 충격이 컸던 영화이다. 도대체 이 영화는 무엇인지 영화 <사라진 시간>을 리뷰해 본다.
영화 정보
사라진 시간
미스터리
한국/15세 관람가
105분
줄거리
#바뀌어버린 삶
너무나 조용하고 한적한 시골마을 그곳에 일부로 내려와 함께 사는 교사 부부 둘에게는 말 못 할 어둠이 있다. 겉으로는 너무나 멀쩡해 보이는 부인이 사실은 밤만 되면 다른 영혼이 들어와 아무 일도 아무것도 기억하지 못한다. 마을 사람들은 이내 이 비밀을 알아내고 공포로 인해 그 둘을 가둔다. 그러나 가둬둔 상태에서 집에 화재가 일어나고 둘 모두 죽게 된다.
사건을 맡은 조진웅(박형구 역)은 수사에 들어가고 이내 마을 사람들에게 무언가 비밀이 있음을 알게 되고 단서를 추적한다. 그러나 추적도중 마을 사람들과 잔치를 하며 술을 마시게 되고 깨어나 보니 자신의 직업, 가족, 그 외에 모든 것이 송두리째 달라져있음을 알게 된다.
새로운 삶에 적응을 하려 노력하지만 자꾸만 일어나는 이상한 일에 형구는 혼란스럽기만 하다. 과거의 기억과 새로운 삶의 작은 조각들을 가지고
모든 비밀들을 풀고 본래 자신의 삶으로 돌아갈 수 있을까?
결말 및 해석, 리뷰
내 맘대로 떠들기
영화 <사라진 시간>은 굉장히 불친절하고 낯선 영화이다. 모든 일들이 왜 일어났고 어떻게 풀어가며 결론이 어떤지 한 가지도 명확히 알려주지 않는다.
크고 작은 사건들이 계속해서 발생하고 그 안에서 인과관계를 찾는 것은 불가능하다. 영화에 대한 몰입감은 뛰어난 편이나 몰입감이 올라가고 관객이 그에 대한 기대를 가진 만큼 충분히 보상해 주지 않는다. 혹자는 열린 결말이 더 아름답다 할 수 있으나 그냥 열린 결말이 아니라 주인공처럼 기억이 끊겨버린 것 같은 결말을 보게 된다.
영화는 불친절하지만 여러 가지 의미를 내포한다. 중간에 나오는 이선빈(초희 역)은 뜨개질 강사이다. 뜨개질에 쓰이는 '실'은 인간의 삶을 의미하기도 하고 또한 실처럼 이어진 '연'을 의미하기도 하는 것 같다.
또한 결말 부분에 나오는 온천탕에 초희와 형구가 같이 있는데 죽었던 교사 부부가 탕으로 들어온다. 이는 다른 세계이지만 사실은 같은 탕에 있는 것처럼 여러 세계가 공존하는 평행세계를 뜻하지 않을까 싶다.
아니면 포스팅 제목처럼 정말 형구가 본인이 살던 원래 세계와 갑작스럽게 변한 다른 세계에서 어느 것이 정말 자신인지 모를 꿈 또는 정신세계에 빠져있는 것이 아닐까?
아주 문짝이 부서지듯이 열린 결말로 인해 다양한 해석이 존재하는 <사라진 시간> 영화에 대한 사색 없이는 정말 사라진 시간이 아닌가 싶다.
사라진 시간 결말/해석 추가
영화초반에 나오는 조진웅의 형사인 모습은 조현병이 걸린 조진웅의 환상이라 생각된다. 자신의 와이프 또한 서장의 부인인 미경을 마음에 두고 있었기 때문이고 금 뜨개질선생님도 자신이 거둬들이고 싶은 욕망에 의해 허상을 만들어낸 것,
조현병으로 인해 문제가 생긴 조진웅을 마을사람들이 죽은 부부처럼 창살에 가두고 있었는데 이를 자신이 아닌 죽은 부부라 생각한듯하다.
사색하는 관객이라면 한 번 집중해서 볼만한 영화
참 좋다..
두 배우의 같은 대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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