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정보
로건
액션/미국
137분/청소년 관람불가
리뷰 및 관람 포인트
리뷰-눈물겹도록 아름답고 잔혹한 만화
그동안 엑스맨 시리즈를 꽤 여러 편 보았다. 화려한 액션신들과 상상으로도 힘들었던 초능력자들이 나오는 영화는 나에게는 나이로 치면 20댕 청춘 같은 영화들이었다. 하지만 오늘 본 로건은 많이 달랐다. 휴 잭맨이라는 배우가 로건을 연기한 게 아니라 로건이라는 한 사람의 인생을 보여주는 다큐멘터리 한 편을 본 느낌이었다. 과거를 직접 보여주지 않고도 자신의 눈빛과 행동들에 담긴 후회들이 그 사람의 인생을 보여주고 넘치거나 부족하지 않게 한 사람의 모든 인생을 표현해 주었다. 잔인하지만 그렇기 때문에 더 현실 같고 슬프기에 더 아름다운 영화이다.
관람 포인트 1. 잔혹하고 또 잔혹하다.
보통은 리뷰를 쓸 때 심각한 영화나 무서운 영화라도 보통은 사진에 웃기게 글을 쓰거나 리뷰글에도 장난을 치기 마련인데 이 영화에는 좀 더 진지하게 글을 쓰고 싶은 생각이 든다. 다른 작품들을 무시하거나 이 영화가 더 뛰어나다고 생각해서는 아니다. 다만 내가 동경했던 캐릭터의 마지막과 그 잔혹한 방식이 마음 아파서이다. 영화는 청소년 관람불가인 만큼 잔인하고 고어틱하다. 머리에 울버린의 칼날이 들어갔다 나오거나 머리가 통째로 날아가는 장면을 보여준다. 근데 그런 것보다는 그저 로건을 보고 있는 것 자체가 가장 잔인하다. 병으로 죽어가는 와중에도 자신의 옛 적을 챙기며 썩어 들어가는 몸을 더욱 가학 시킨다. 그렇게 하루하루를 포기하고 있는 와중에 자신과 같은 돌연변이인 로라를 만난다. 그녀를 지키기 위해 이미 헌신짝인 몸을 더 극한으로 만든다. 대사들도 하나하나 가슴에 꽂힌다. 엑스맨의 팬이라면 너무나 마음 아픈 영화이다.
관람 포인트 2. 슬프고 또 슬프다
나이 드는 자신을 바라보는 일만큼 슬프고 불가항력적인 일이 있을까? 나이 든 로건과 프로페서 x의 모습은 그저 서글프다. 자신들의 손으로 더 이상 세상에 나쁜 영향을 끼치고 싶어하고 서로를 바라볼 때 아픈 기억들만 남아있음에도 주변에 의지하고 나눌 곳은 각자뿐이다. 가족도 없고 친구들도 없이 매일을 고통 속에서 죽음만을 바라보며 산다. 남들과 너무도 달랐던 젊은 날의 모습들이 나이가 들어감에 따라 자신들에게 저주가 될 줄 누가 알았을까 영화는 슬픔에 차 있기만 하다.
영화가 주는 메시지가 하나하나 마음속으로 공감되고 느껴질 때 진정 좋은 영화라 부를 수 있다.
It's the same thing. You learn to live with it.
똑같은거야. 그걸 끌어안고 사는 법을 배우는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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