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정보
어른들은 몰라요
드라마/한국/127분
청소년 관람불가
어른들은 모르고 자신도 모른다.
이렇게 마음이 착잡해지고 또 우울한 영화는 오랜만에 보는 것 같다. 재미가 없어서, 배경이 우울해서, 주인공이 현실에 적응해서도 아니다 정말로 주인공이 겪는 고통들이 상상할 수 없어서이다. 이미 망가질 대로 망가진 삶에 더 무엇을 망가뜨릴 수 있나 보여주는 영화이다. 불운한 삶은 주위의 삶마저 불운하게 만드는 것처럼 보인다. 동생도, 친구도, 애인도, 그리고 자신을 아껴주는 사람들까지 마지막 밝게 끝나며 마무리하는 장면까지 씁쓸하고 차갑다.
왜 이런 영화는 다들 연기를 잘해요?
영화가 더 아픈 건 배우들이 정말 위화감 없이 연기를 다 잘한다. 재필 역으로 나온 이환 배우가 감독인 건 리뷰를 하면서 봤는데 똥파리의 양익준 감독처럼 정말 연기를 잘한다. 말 못 하는 답답함과 어린아이 같은 표출 너무나 때 묻은 연기와 또 전혀 때 묻지 않은 표정들 하나하나 깊다. 특히 영화 중반을 넘어서야 뭔가 주 영역에 하니 같다는 걸 느끼고 있었는데 마지막쯤에 하니인 걸 알면서 더 놀랐다. 이렇게 연기를 잘했나 싶기도 하고 고등학생의 나이를 연기함에 있어서 욕이나 행동에 전혀 위화감이 없었다. 여러모로 배우들이 정말 잘해준 작품이다.
말하고자 하는 건 잘 모르겠지만
사실 영화를 굉장히 집중해서 봤음에도 불구하고 이 영화가 무엇을 전달하려 하는지는 잘 모르겠다. 포스터에 있는 말처럼 앞으로 더 힘들 거라는 걸 보여준 영화인가 싶기도 하고. 단순 가출 청소년들의 이야기라 하기에는 굉장히 스펙터클하다. 물론 그들이 어떤 상황에 있는지는 잘 모르겠지만 배우들과는 많이 다를 것 같다. 그냥 보는 관객이 모래알을 씹은 것처럼 굉장히 답답하고 씁쓸한 영화이다. 예술작품으로 보기에는 좋을지 몰라도 행복한 주말 보면서 시간을 보낼 영화는 아닌 것 같다.
리뷰를 위해 봤지만 내용을 미리 알았다면 아마도 안 봤을 영화 중에 한 편 그만큼 씁쓸하고 아프다.
힘들어? 앞으로 더 힘들어
세진이 자신의 친 여동생에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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