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review
한때 범죄 영화물에 빠진 적이 있다. <이탈리안 잡>, 오션스 시리즈들 등 많은 영화들을 몰아서 봤었다. 그러면서 든 의문이 한국에는 왜 이러한 작품들이 별로 없을까였는데 한창 챙겨보는 와중에 이 영화가 개봉했다. 천만관객을 넘어 1300만 가까이 관객들을 모은 이 작품은 내가 보던 전자의 외국영화들과 비슷한 결을 가지고 있었고 역시나 재밌는 플랫폼은 어디서나 비슷하게 성공한다는 것을 느꼈다.
영화의 매력은 어디서 나오는가 많이 고민을 하는데 역시나 개성있는 캐릭터와 그들을 이끌어줄 이야기 거기에 마침표가 되어주는 감독의 연출과 편집이지 않을까 싶다. 음악적 요소도 중요하지만 <노인을 위한 나라는 없다>에서 음악 없이도 명작이 탄생할 수 있다는 것을 느껴서 오히려 캐릭터가 더 비중이 높지 않을까 한다. 이 영화가 어떻게 세 가지 요소를 잘 보여줬는지 <도둑들>을 리뷰해 본다.
영화 정보
도둑들
범죄/한국/135분
15세 관람가
2012년 개봉
줄거리
-다이아몬드를 훔쳐라
문화재가 가득한 미술관, 미술관장 이하철(신하균)은 연애 중인 예니콜(전지현)과 씹떤껌(김해숙)과 같이 미술관을 구경시켜주고 있다. 잠시 후 갑자기 먹통이 된 보안 시스템으로 인해 문제가 발생하고 사라진 예니콜, 알고 보니 위장연애로 미술관장을 속이고 이중으로 계획된 범죄로 문화재를 절도해 간다. 계획 성공 후 다시 아지트에 모인 예니콜과 씹던 껌, 그리고 뽀빠이(이정재)와 잠파노(김수현) 그들은 전문적인 범죄조직으로 매 번 경찰을 피해 문화재와 보물들을 훔쳐 판다.
그러다 우연히 듣게 된 마카오박(김윤석)의 홍콩에서의 계획, 뽀빠이는 감옥에서 갓 출소한 팹시(김혜수)를 데려와 5명의 팀을 만들고 중국에서도 첸, 조니, 앤드류, 그리고 마지막으로 합류한 줄리까지 마카오박의 연락으로 총 10명이 홍콩에서 모이게 된다. 그러나 명색이 도둑들인데 얌전히 지나갈 리가 없고 개인적인 관계들도 엮여있어 만나자마자 부딪히기 시작한다. 그러나 곧 마카오박의 이야기로 깨질 것만 같던 팀이 다시금 하나가 되고 차분히 계획을 실행하기 시작한다.
계획의 목적은 일명 ‘태양의 눈물’이라는 다이아몬드를 탈취하는 것으로 제한시간 10분에 넘어야 할 관문은 산더미인 아주 어려운 계획이다. 모두가 열심을 다 해 작전의 성공을 위해 노력하지만 각자 서로를 뒤통수치고 혼자 모든 이익을 독식하기 위한 계획도 생각하기 시작한다. 마침내 시작된 계획.
다소 어이없기도 하고 매끄럽지 못한 상황도 있었으나 마침내 금고까지 오게 된 도둑들, 그러나 간신히 연 금고는 비어있었고 갑자기 경보가 울리며 보안요원들이 들이닥친다. 그리고 유유히 노인 분장을 한 채 태양의 눈물을 훔쳐 사라진다. 모든 것이 마카오박이 자신들을 이용한 것임을 알게 된 나머지 도둑들은 필사적으로 달아나지만 첸과 씹떤껌이 트럭에 치여 죽고 예니콜 잠파노의 사랑의 희생으로 간신히 도망친다. 팹시와 뽀빠이 그리고 앤드류도 잡히지만 격렬한 몸싸움으로 뽀빠이와 앤드류는 도망친다.
하지만 팹시는 차에 남겨있었고 몸싸움으로 인해 길을 벗어난 차는 물속으로 가라앉고 만다. 그때 갑자기 등장한 마카오박이 그녀를 구하고 사라지고 결국 10명의 도둑들은 4명, 앤드류와 뽀빠이, 예니콜과 팹시는 다시 뭉쳐 마카오박에게 복수를 하기로 결심한다. 그렇게 마카오박의 꼬리를 밟아 돌아온 한국, 웨이홍과 마카오박의 거래 전 태양의 눈물을 다시 훔치려하고 마카오박은 거래가 아닌 아버지의 복수를 위해 웨이홍을 경찰에 넘겨주려한다.
그러면서 동시에 밝혀진 팹시와 뽀바이 그리고 마카오박의 과거, 팹시는 자신을 구한 것이 마카오박임을 알게 되고 과거에 둘을 위험에 빠뜨렸던건 뽀빠이임을 알게되고 작전을 포기하고 떠난다. 그러나 예니콜과 뽀빠이는 끈질기게 추격하고 결국은 태양의 눈물을 찾아낸다. 하지만 곧바로 이어진 총격전과 난투 끝에 예니콜은 찾았던 태양의 눈물을 뽀빠이에게 전달하고 뽀빠이는 도망치던 중 태양의 눈물을 떨어뜨리게 된다. 과연 마지막으로 다이아몬드의 주인이 될 도둑은 누가 될 것인가.
결말 및 리뷰
-매력적인 10인의 도둑
최종적으로 다이아몬드를 가진 것은 예니콜, 그녀가 뽀빠이에게 건네준 다이아몬드는 가짜였다. 그리고 마카오박과 팹시는 무사히 사건에서 벗어나고 도둑인 줄 알았던 줄리가 실제로는 경찰로 웨이홍을 잡고자 한 것. 결국은 웨이홍을 잡아내고 추격하는이 없이 자유가 된 예니콜은 홍콩으로 건너가 사치스러운 생활을 하지만 결국 태양의 눈물을 팔지 못하고 기내에서 만나 미술관장으로 위험에 처하고 이를 마카오박이 등장함으로 영화는 결말을 맺는다.
아마도 마카오박이 예니콜을 도와주고 태양의 눈물을 가져가는 것으로 의미를 유추할 수 있다. 생각보다도 반전도 많고 액션부터 감정연기까지 빠질 것 없이 꽉 채워 넣어 보여준 영화이다. 결국은 처음부터 끝까지 도둑들을 이용한 마카오박이 승리한 것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든다.
아니 실제로는 이 영화를 만든 감독과 제작사가 가장 큰 승리자일 것이다. 누가 기획하고 배우들을 캐스팅한 건지 모르겠지만 영화의 백미는 당연히 전지현 배우이다. 특히나 마지막 계획을 성공하고 파이프에서 나온 물로 씻는 장면은 모두가 기억할 명장면이다. 그 외에 아쉽게 퇴장한 잠파노 김수현 배우도 중간에 남성미를 드러내는 장면이 매우 인상적이었고 김혜수 배우와 이정재 배우 그리고 김윤석 배우도 역시나 완벽한 역할을 수행해 내었다.
중국 도둑팀도 기억에 남고 특히나 씹떤껌과 첸의 사랑은 어딘가 드라마 한 편으로 나와도 충분하지 않을까 하는 인상 깊은 장면들이었다. 그리고 이야기도 상당히 복잡하게 얽혀있지만 나름 한 번만 봐도 그것들이 이해가 되게 감독이 연출을 잘 해낸 것 같고 중간중간 액션씬이나 과거회상등 적절히 캐릭터들의 관계와 과거 이야기를 섞어 영화에 더 몰입할 수 있었다.
오션스 시리즈와 상당히 닮아있어 어딘가 가져온듯한 느낌을 내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런 장르를 완벽히 소화해 냈다는 것이 대단하다. 옆 나라는 가져가서 이상하게 만들기를 잘하는데 이 정도면 베꼈다 하더라도 충분히 대등하거나 그 이상을 보여준 듯하다.
원래 잘생긴 사람들은 서로서로 어딘가 닮은 구석이 있다고 한다. 이 영화도 다른 영화와 유사한 느낌을 받지만 분명한 건 관객들을 충분히 매료시킬만한 명작이고 단순히 작품성외에도 충분한 재미를 주는 영화이다. 명대사는 너무 많지만 개인적으로 하나만 골라 마지막을 장식하려 한다.
내가 볼 땐, 으~~ 마으마한, 썅년 같아.
팹시와 처음 마주한 예니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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