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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영화 실종 리뷰 결말 해석 사회의 단절과 인간성의 실종

by YB+ 2024. 1. 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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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사람은 달과 같아서 다른 사람들에게 결코 보여주지 않는 어두운 면이 있다.

영화 들어가기-마크 트웨인의 인간 본성에 관한 명언

‘열 길 물속은 알아도 한 길 사람 속은 모른다’는 말과 함께 인간 본성은 대부분 감추어져 있음을 말해주는 명언이다. 우리는 모두 사회적 동물이므로 어딜 가나 자신의 본모습을 보여주지 않는다. 심지어는 계속해서 타인과 함께 지내온 사람은 스스로도 자신을 모르는 경우도 많다.

나도 마찬가지, 밖에서는 나쁜 말이 나오는 사람은 아닐지 몰라도 나는 나 자신을 선함이라는 카테고리에 넣는 것을 거부한다. 나도 모르게 튀어나오는 나쁜 말들이나 생각들이 가끔씩 나 스스로를 당황시킬 때도 있다. 그렇기에 더 착하게 살아가려 노력하는 편이다. 이 작품도 겉으로는 보이지 않는 인간 본성에 대한 이야기를 하고 있다. 영화 <실종>을 리뷰해 본다.

영화 정보

실종(Missing)

스릴러/일본/123분

청소년 관람불가

2022년 개봉

감독: 가타야마 신조

주연: 사토 지로, 이토 아오이, 시미즈 히로야

줄거리

엄마의 죽음 이후 어딘가 정신적으로 아파 보이는 아버지 사토시와 그를 이해하고 마음을 주며 살아가는 사토시의 딸 카에데. 어느 날 사토시가 자신이 지명수배된 살인마 테루미를 봤다는 말을 한다. 그리고 바로 다음날 아버지 사토시는 사라져 버리고 카에데는 그를 찾으러 다닌다.

 

하지만 이상하게도 아버지의 이름으로 공사장에 있는 다른 남자를 보게 되고 카에데는 불길한 예감에 자신을 찾지 말라는 사토시의 문자에도 계속해서 아버지를 찾아 나선다. 그리고 결국 사토시가 테루미와 연관되어 실종된 것을 알아채고 아버지를 찾기 위해 카린 섬으로 찾아간 그날 살인사건이 벌어진 민가에서 그녀 앞에 아버지가 나타나는데..

결말&해석

3개의 시간을 거슬러보면 사토시는 테루미와 루게릭병에 걸린 아내의 죽음을 부탁하며 그와 돈으로 엮이며 죽고자 하는 이들을 테루미에게 보내주는 역할을 하고 있었다. 그리고 돈에 욕심이 난 사토시는 죽음을 도와주고 받을 3백만 엔을 목적으로 카린 섬에서 테루미를 죽일 계획을 세우고 실행한다. 하지만 의뢰자가 준 돈은 사기였다.

그러나 테루미를 찾은 현상금으로 안정을 찾아가려는 순간 다시 한번 죽음을 원하는 이들과 연관된 아이디를 열어보고 하나의 의뢰를 또 받으려 한다. 그러나 그것은 카에데가 아버지의 폰을 보고 모든 정황을 알게 된 후 확인하기 위해 한 행위였다. 결국 카에데는 아버지를 신고하고 모든 사실을 털어놓으며 부녀가 탁구를 하며 영화는 결말을 맺는다.

 

영화는 비슷한 하나의 맥락에서 다양하게 해석이 가능할듯하다. 그중에서도 나는 사회와 인간성에 대해서 눈여겨보았다. 누가 봐도 좁아터진 집안에서 가난하게 살아가는 부녀와 갈 곳이 없어 단칸방보다 작은 곳에서 살을 부대끼며 살아가는 사람들과 테루미. 그러나 그들에게 여유가 생길 공간 따위는 없고 미래는 불투명하다.

닭장 같은 사회에서 인간성을 잃어가는 사람들을 보여준다. 주연 3명은 모두 인간성을 내려놓고 있다. 카에데는 특정 목적을 이루기 위해 거침없이 행동한다. 남사친의 도움을 얻기 위해 가슴을 보여준다. 테루미는 처음부터 인간성이란 것을 내려놓은 살인마이고 사토시는 돈에 눈이 멀면서 인간성을 잃어간다. 아마도 이 3명은 사라지는 인간성의 정도를 보여주는 듯하다. 테루미부터 사토시, 카에데로 갈수록 좀 더 사회적인 인간성을 갖는다.

그리고 겉으로 보이는 그들은 모두 사라지는 인간성을 감추고 있다. 특히나 테루미가 도망 다니다 만난 노인이 방문을 열자 온갖 성인 비디오와 물건들이 가득 찬 것을 보여주는 장면은 숨겨진 인간성을 드러내는 부분이고 거기서 보여주던 영상으로 테루미가 살인 충동이 일어나는 동시에 위에서 물이 떨어지자

물이 또 새는구먼

라고 말한다. 망가진 지붕에 계속해서 물이 새는 것처럼 이미 극단으로 가버린 인간성은 숨길 수 없음을 의미한다.

그리고 마지막 장면에서 처음 탁구를 칠 때는 공이 보인다. 그러나 사이렌 소리가 들리고 카에데가 사토시를 신고했음을 말하고 사토시가 이를 모두 실토하는 모습을 보이고 다시 탁구를 시작하자 공이 보이지 않는다. 가족의 사랑을 보여주는 매개체인 탁구공이 아내가 죽으며 떨어지는 장면은 사토시의 인간성이 추락할 것을 의미하고 사라진 탁구공은 감춰졌던 인간성이 드러나며 악한 본성이 드러남을 보여준다.

시간 순서가 역행하고 다시 원래대로 돌아오며 독특한 구성에 모든 배우들의 연기가 상당히 강렬했다. 뭔가 한국의 살인마는 굉장한 이야기를 담고 있는 듯 보이고 일본은 그냥 그 자체로 살인마로 태어난듯한 모습을 보이는 게 어딘가 신선한 느낌이었다. 그리고 아 일본은 정말 한국과 정서가 다르구나 사람들이 개별적이고 독특하다는 것을 다시금 느꼈다. 물론 영화이지만..

내가 이겼어

그럼에도 불구하고 인간성을 가진 사람이 사회에서 살아감을 보여준다. 아버지와 딸이 각각 한 번씩 대사를 던지는데 느낌이 다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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