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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영화 기예르모 델토로의 피노키오 리뷰 결말 해석 삶과 죽음의 의미

by YB+ 2024. 1. 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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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은 B와 D사이에 C이다

영화 들어가기-프랑스 철학자 장 폴 사르트르

위에서 B는 birth D는 death 그리고 C는 choice다. 간단히 풀어보자면 인간은 누구나 태어나고(B), 죽는데(D) 거기서 삶을 결정하는 건 바로 선택(C) 임을 의미한다. 결국 태어남과 죽음이라는 삶에서 가장 중요한 건 어떤 선택을 하냐에 따른 것이라는 말인데 나이를 한두 살씩 먹어가면서 크게 와닿는 말이다. 내가 지금 이 글을 쓰지 않고 있으면 아마 유튜브나 보면서 있겠지.

누구나 아는 작품 <피노키오>또한 기예르모 델토로를 만나 많이 변화했다. 우리가 아는 완전한 동화적인 내용에서 벗어나 현실의 삶을 투영한듯한 세계에서 살아가는 피노키오의 모습을 보여준다. 더 현실적이고 더 기괴한 이야기 <기예르모 델토로의 피노키오>를 리뷰해 본다.

영화 정보

기예르모 델토로의 피노키오(Pinocchio)

뮤지컬 애니메이션/미국/117분

전체 관람가

2022년 넷플릭스 오리지널

기예르모 델토로 감독

시놉시스

아들 카를로와 행복한 삶을 영위해 가는 목수 제페토, 평생을 행복한 부자로 지내려던 꿈은 전쟁 앞에서 아들을 잃는 끔찍한 결말로 마무리된다. 모든 것을 내려놓고 하루하루 그저 술에 취해 살아가던 제페토의 앞에 아들과 함께 보던 나무가 있어 홧김에 그걸 잘라 목각인형으로 만들어버린다.

그날 밤 기적같이 숲의 요정이 나타나 목각인형에 생명을 불어넣는다. 그렇게 피노키오가 탄생하고 제페토는 아들을 잃어버린 아픔을 조금씩 달래기 시작하지만 아직 어린 피노키오가 악덕 극단주에게 속아 계약하고 뒤이어 전쟁에까지 휘말려든다. 피노키오는 잘 모르지만 아버지 제페토를 위해 극단과 함께 떠나고 제페토는 전쟁의 틈사이에서 아들을 찾아 나서는데..

 

결말&해석

고통스러운 여정 속에서 제페토는 친구를 사귀고 죽음을 반복하며 삶에 대해 이해하고 깨닫는다. 수많은 위기에 처하지만 도움을 받은 친구들과 함께 역경을 뚫고 바다괴물의 배 속에서 아버지를 만난다.

간신히 괴물에게서 도망치지만 바다에서 제페토가 죽을 위기에 처하자 제페토는 규칙을 깨버리고 다시는 부활할 수 없음을 알면서도 제페토를 구한다. 결국 친구들과 제페토 모두 살게 되고 시간이 흘러 나이 든 아버지와 친구들이 모두 죽자 피노키오는 마을을 떠나며 결말을 맺는다.

생각보다 재밌는 작품이었다. 독특하게 스톱모션 작품이라고 하는데 스톱모션은 연출의 한 방법으로 연속으로 움직이는 대상을 촬영한 게 아닌 대상을 움직여놓고 찍은 후 그걸 이어 붙여서 만들어낸 것이다. 수년을 만든 작품이라고 하니 그 노고가 꽤나 깊을듯하다.

영화를 해석해 보면 이 작품은 피노키오의 성장물이자 그를 반영한 인간의 삶에 대한 작품이다. 피노키오는 여러 가지 선택을 한다. 학교를 가지 않고 극단에 가서 멋대로 계약을 하거나 아버지의 빚을 갚기 위해 악덕 극단 조를 따라나서고 전쟁 교육기관에서 친구를 위로해 주고 함께 작전에서 승리한다.

제멋대로에 주변인들을 고통에 빠지게 하던 아이가 죽음을 반복하고 다시 태어나며 여러 가지 선택을 하며 성장을 하는 것이다. 재밌는 점은 피노키오의 많은 성장이 죽음을 통해 이루어진다는 것이다.

보통은 선택과 그 결과물로 성장이 이루어지는데 피노키오는 죽음을 반복하며 성장한다. 특히나 아버지에 대한 사랑으로 제페토를 구하기 위해 영생을 포기하고 규칙을 깨며 소중한 것들을 지키는 것을 알게 된다. 그리고 이것은 단순히 피노키오의 몫은 아니다.

나이 들어 죽어가는 노인 제페토는 진짜 아들도 아닌 그저 자신에게 피곤함과 고통을 주었던 목각인형 피노키오를 찾아 목숨을 걸고 쫓아간다. 서툴고 부족하고 단순한 마음이더라도 진심으로 제페토를 위하는 피노키오의 말과 행동은 제페토의 마음에 위안이었음을 알 수 있다. 그리고 그것은 시간이 지나며 피노키오에게 아들과 같은 사랑을 느끼게 한다.

이 긴 동화에는 사랑과 우정이 삶에서 어떤 선택을 가져오고 그 선택들은 대부분 옳고 강력한 인간적 성장을 이루어내고 있음을 말해준다. 중간중간 나오는 기괴한 캐릭터들로 인해 전체관람가인 게 다소 의아하지만 그렇다고 고어 하거나 냉혹한 부분은 거의 없으니 이해는 되는 편이다. 생각보다 재미있고 볼만한 작품

삶이 귀하고 의미 있는 건 그 삶이 짧기 때문이야

나이가 들수록 빠르게 지나가는 시간들이 무섭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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