헛되고 헛되니 모든 것이 헛되도다
영화 들어가기- 전도서 1장
스스로에게 부끄러운 말이기도 하지만 나는 게으르고 열심히 살지 않는다. 맡은 일이나 주어진 일을 하는 당시에만 노력하고 내 개인적인 삶으로 와서는 자기계발이나 성장에 힘을 쓰지 않는다. 이 블로그도 야심 차게 시작해서 꾸준히 글은 쓰고 있지만 많은 방문자를 끌어올 방법을 어느 정도 알고 있으면서도 노력이란 단어 앞에서 매번 눈을 내리 까는 게 일상이다.
무슨 1970년대 영화 리뷰하는데 내 얘기를 하나 하겠지만 어딘가 가장 인상 깊은 느낌을 받았던 게 바로 이 허무에 관한 이야기다. 영화는 3시간의 러닝타임을 정말 꽉 채우고 거기에 더해서 많은 것들을 우리에게 느끼게 하지만 그 끝에 남는 이 감정이 허무였기에 이렇게 시작한다. 영화 <대부>를 리뷰해 본다.
영화 정보
대부(Mario Puzo's The Godfather)
범죄/미국/175분
청소년 관람불가
1973년 개봉
감독: 프란시스 포드 코폴라
주연: 알파치노, 말론 브란도, 제임스 칸
줄거리
1947년 돈 코를 레오네(Vito Corleone: 말론 브란도 분)의 호화 저택에서는 막내딸 코니와 카를로와의 초호화판 결혼식이 거행되고 있다. 시칠리아에서의 이민과 모진 고생 끝에 미국 암흑가의 보스로 군림하는 마피아의 두목 돈 코를레오네. 재력과 조직력을 동원, 갖가지 고민을 호소하는 사람들의 문제를 해결해, 사람들은 그를 ‘대부(代父)’라 부른다.
돈 코를레오네는 9세 때 그의 고향인 시칠리아에서 가족 모두가 살해당하고 오직 그만 살아남아 미국으로 도피하여 밑바닥 범죄 세계를 경험하면서 확고한 기반을 다지게 된다. 부모의 복수를 위해 시실리로 돌아와 조직적 범죄를 통해 비약적인 성공을 거두게 된다. 그러던 어느 날 돈 코를레오네의 라이벌인 탓타리아 패밀리의 마약 밀매인 소롯소가 돈 코를레오네를 노리고 부하들을 시켜 총을 쏜다. 그렇게 돈 코를레오네는 간신히 목숨만 건진다.
가뜩이나 노쇠하여 가문이 점차 자리를 잃어가던 중 마이클이 나서서 상대편 마약 밀매업자와 연관된 경찰서장까지 죽이고 멀리 피신을 한다. 이 일로 시칠리아 가문들끼리 전쟁이 벌어지고 모두가 피를 흘리는 와중에 형 소니까지 총에 맞아죽는다. 결국 돌아온 돈 코를레오네가 나서서 이 사건을 수습하고 마이클이 돌아온다.
그러나 손자와 놀아주던 돈 코를레오네가 죽고 모든 것을 물려받은 마이클, 평화롭게 지낼 것 같은 그는 세례 의식을 받는 날 모든 것을 뒤바꿀 하나의 계획을 지시하는데..
결말&해석
세례식 날 아버지의 죽음과 자신을 위협했던 모든 이들을 죽이고 심지어 코니의 남편 카를로마저 죽인 마이클. 그는 모든 것을 걸고 라스베이거스로 가 호텔과 카지노를 운영하기로 하며 영화는 결말을 맺는다.
아직 <대부 2>를 보는 중이어서 무엇이 이 영화 전체의 주제인지는 모르겠으나 내가 느낀 <대부> 1편의 주제는 허무이다. 돈 코를레오네는 어릴 적부터 가족을 지키기 위해 엄청난 돈과 명예 그리고 높은 사람들과의 커넥션까지 쌓아놓았다. 그러나 나이가 들고 점차 시간이 지나자 그가 모은 것들은 허망하게 무너져 내린다.
아들들은 마이클을 제외하고는 하나같이 허점 투성이다. 믿을만한 콘실리에리 톰이 버텨주긴 하나 아들이 아니어서 항상 어딘가 실질적으로 막아주지 못한다. 이렇듯 그가 쌓아놓은 명예와 재산들은 급격하게 흔들린다. 수십 년간 수많은 걱정과 살인을 했음에도.
특히나 손자와 놀다가 죽는 장면은 이 영화의 핵심이다. 누가 비토가 그렇게 허망하게 죽을 걸 예상이나 했을까.
그리고 2편이 이어지는 것과도 당연하게 마이클이 비토의 자리를 물려받는다. 사업 수완도 좋고 눈치도 빠르고 심성까지 어느 정도 악랄한 마이클이 비토의 자리를 물려받고 얼마나 열심히 일할지가 보인다. 그러나 아마 그건 인간이 가질 수 없는 완벽한 부와 명예 그리고 가족이라는 공동체의 유지가 어려우며 비토의 뒤를 이어 더욱 강한 허무를 향해 가는 것 아닐까.
예전에 알파치노인가 입을 크게 벌리며 고통스러워하는 장면이 역대 명장면 중에 하나라는 말과 워낙에 많은 찬사와 긍정의 표현들이 난무하는 영화라 보게 됐는데 1편은 1973년 영화임에도 불구하고 너무나 재밌고 강렬해서 왜 사람들이 그토록 칭찬하는지 알게 된 느낌이다. 2,3편도 곧 올리도록 노력해 보겠습니다!
그에게 거절할 수 없는 제안을 할 거야
비토와 마이클이 내뱉는 대사, 강렬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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