吳越同舟(오월동주)
영화 들어가기-중국 고사성어
吳越同舟라는 말은 원수지간이라도 뜻이 같거나 목표가 같으면 힘을 합하여 해결해 나간다는 뜻이다. 어차피 결말과 해석을 함께 넣는 리뷰라 영화를 보고 들어온 분이 많으니 대부분 왜 이 고사 성어를 넣었는지 이해가 될 듯하다.
보통의 반전이 들어간 영화는 축이되는 두 명의 배우가 있다면 한 명에게 반전을 몰아주는 경우가 많은데 이 작품은 독특하게 두 명 모두에게 반전을 심어주는 게 포인트이다. 뭐 그 반전이 영화의 재미에 엄청 무언가를 더해주지는 않는데 그래도 나름 신선한 느낌이어서 괜찮았다. 이정재 감독의 작품 <헌트>를 리뷰해 본다.

영화 정보
헌트(HUNT)
액션/한국/125분
15세 관람가
2022년 개봉
이정재 감독

줄거리
망명을 신청한 북한 고위 관리를 통해 정보를 입수한 안기부 해외 팀 ‘박평호’(이정재)와 국내 팀 ‘김정도’(정우성)는 조직 내 숨어든 스파이 ‘동림’ 색출 작전을 시작한다. 스파이를 통해 일급 기밀사항들이 유출되어 위기를 맞게 되자 날 선 대립과 경쟁 속, 해외 팀과 국내 팀은 박평호와 김정도 서로를 수사선상에 올려두고 조사에 박차를 가한다.

찾아내지 못하면 스파이로 지목이 될 위기의 상황, 서로를 향해 맹렬한 추적을 펼치던 ‘박평호’와 ‘김정도’는 감춰진 실체에 다가서게 되고 박평호와 김정도 모두 최악의 위기에 걸려들지만 서로를 향한 총구를 내리고 갑자기 같은 방향을 보게 된다. 대통령 암살에 관한 날짜가 하루하루 다가오면서 둘은 같은 목적에서도 흔들리기 시작하는데..


결말&해석&리뷰
김정도는 박평호가 동림인 걸 알지만 죽이지 않고 박평호는 김정도가 대통령 암살 배후인 걸 알지만 알리지 않은 상태로 대통령 베트남 방문 일정을 맞이한다. 그러나 최후의 순간 박평호는 동림을 배신하고 대통령을 구하기 위해 뛰어든다. 결국 우여곡절 끝에 김정도를 죽이고 대통령을 구한 박평호. 승진을 거듭하여 숨진 지인의 딸 유정을 위해 여권을 만들어 유정을 만나지만 유정은 동림이었고 배신의 대가로 박평호를 총으로 쏴 죽이며 영화는 결말을 맺는다.

생각보다 강렬했던 작품이었다. 한 명만 스파이라 생각했던 모두의 예측을 벗어나 결국 정도와 평호 모두가 스파이였음이 자극적이다. 더욱 좋았던 점은 강렬했던 반전이 밝혀지는 장면이 시간을 끌거나 엄청 이펙트 있게 나오지 않고 이야기의 한 흐름 내에서 비쳤던 것이다. 오히려 영화는 두 남자가 같은 목표를 가지고 서로를 드러내지 않는 것에 더 초점을 집중한듯하다.

유정이 동림이었고 그로 인해 평호가 죽는 장면은 좀 아쉽긴 했다. 평호가 승진하고 차를 타고 떠나는 장면은 어딘가 <신세계>의 마지막 장면처럼 강렬하게 다가오는듯했는데 허무하게 죽어버리니 쌓아둔 것들이 다 흩어져 버리는 느낌이었다. 다만 순수해 보였던 유정마저도 스파이라는 것에서 희열을 느낄 수 있었으나 그것보다는 누아르의 한 장면이 무너지는 게 더 크게 다가왔다.


두 잘생긴 배우의 멋진 연기와 더불어 허성태 배우님이나 전혜진 배우처럼 조연들이 워낙 빵빵하고 연기도 좋아서 스토리부터 연출, 연기까지 부족함 없는 좋은 작품이었다. 다만 강렬하게 무언가 남아서 나중에 다시 보거나 연달아서 2회 차를 볼 만큼의 명작보다는 이래저래 잘 만든 상업영화 느낌이 컸던 작품. 킬링타임용으로는 완벽히 추천하는 바이다.

그 정보원이라는 놈도 너도, 모두 믿을 수 없어
나라와 정부기관마저 믿을 수 없던 시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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