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정보
줄무늬 파자마를 입은 소년
전쟁/미국/94분
12세 관람가
2008년 개봉
줄거리
#잔인한 전쟁의 비극
2차 대전의 한가운데 장교의 아들이던 브루노는 8살 소년이다. 어느 날 아빠의 보직 발령으로 베를린에서 폴란드로 이사를 가게 된다. 기존에 살던 곳이 아닌 시골 한가운데 농장 같은 곳에 살게 되는데 사실 그곳은 유대인들이 무참히 살해되고 학대받던 아우슈비츠이다. 브루노의 아버지는 사실 일반 장교가 아닌 나치의 엘리트 장교 중 한 명이었던 것. 예전에 같이 놀던 친구들도 없고 주변에 놀만한 곳도 없어 여기저기 숲속을 돌아다니던 브루노는 철조망 하나를 발견하게 되고 슈무얼이라는 동갑 친구를 만나게 된다.
매번 같은 옷을 입고 흙에 묻은 채 깨끗하지 못해 보이는 친구지만 둘은 순수함 하나로 금세 친구가 된다. 그리고 우연한 계기로 슈무엘은 자신의 집에서 같이 지내게 된다. 그들은 같이 이리저리 놀다가 어느 날 브루노가 슈무엘에게 케이크 한 조각을 주게 된다. 슈무엘이 먹던 도중 군인이 와서 브루노에게 케이크를 준 거냐고 윽박지르자 브루노는 자신이 준게 아니라며 거짓말을 하고 슈무엘은 다시 쫓겨나 아우슈비츠에 갇힌다.
브루노는 철조망으로 가서 슈무엘을 찾고 사과하기 위해 그와 함께 그의 아버지를 찾아주기로 한다. 한편 브루노의 어머니는 그곳이 사람들이 죽어나가는 아우슈비츠인 것을 알게 되고 아들의 심리적 건강을 고려해 계속해서 떠나자고 남편에게 말하고 남편이 이를 받아들인다. 그들이 떠나는 날 브루노는 슈무엘에게 찾아가고 그의 아버지를 찾기 위해 옷까지 갈아입고 아우슈비츠로 들어간다. 하필 그날은 가스실에서 유태인들의 학살이 있던 날 멋모르고 들어간 브루노는 슈무엘과 함께 가스실에 갇히게 되고 두려움에 그들은 서로의 손을 붙잡는다.
결말 및 관람 후기
#대비되는 삶과 죽음
영화 <줄무늬 파자마를 입은 소년>은 2차대전 중 나치의 잔혹함과 그들의 만행을 어린아이의 눈으로 바라본 영화이다. 순수하고 깨끗한 어린아이의 눈으로 본 것이 오히려 나치의 잔혹함에 대해 더 극명하게 드러나는 장치로써 작용한다. 물론 그들이 한 일들이 그런 특수한 과정을 거치지 않아도 매우 잔인하고 비인도적이었음을 알고 있으나 영화를 통해 더욱 극적으로 드러난다.
더욱 강하게 느껴지는 건 단순히 순수함과 반대되는 잔인함의 극을 대비시켜 보여주는 것도 있지만 우리에게 더욱 크게 다가오는 건 바로 브루노가 유태인 사이에서도 전혀 거리감이 없이 단순히 입고 있는 복장 하나만으로도 구별되지 않는 같은 인간이라는 것이다. 인종 우월주의로 시작된 학살이 사실은 아무런 근거가 되지 못함을 명백히 보여주는 장면이다.
누군가에게는 다소 지루하고 답답한 영화라 할 수 있겠지만 이만큼 전쟁에서 나치의 잔인하고 악랄한 모습을 느끼게 해주는 영화는 없을 것 같다. 영화 <인생은 아름다워>는 가슴이 먹먹해지는 슬픔을 전달해 주지만 이 영화는 가슴이 그야말로 고구마 백 개라도 먹은듯한 답답함과 씻기지 않는 무언가를 나타낸 것 같다. 특히나 마지막 장면 소년들이 손을 꽉 잡고 남아있던 옷들이 흔들리는 장면을 본 이후에는 영화를 끄는 것조차 생각이 안 날 만큼 우리에게 잊기 힘든 무언가를 전달해 준다. 그것이 이미 제목과 영화의 흐름을 봤을 때 느꼈다 하더라도 말이다.
잊지 말아야 할 과거를 우리에게 온전히 전달해 주는 영화 꼭 한 번은 보시길
우린 친구가 될 수 없대 우리는 적이래
브루노의 가슴 아픈 대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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