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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보기 전 떠들기
혐오의 시대, 슬프게도 우리는 사랑의 시대나 낭만의 시대가 아닌 혐오라는 시대에 살아가고 있다. 더욱 슬픈 건 모두가 잘 먹고 잘살면서 서로를 혐오하는 것이 아니라 부족한 자들끼리 서로를 혐오하고 비난한다. 지금의 20-40대의 이야기이다. 특히나 이 영화 <82년생 김지영>은 여성 혐오에 대한 메시지를 담았다고 한다.
개인적으로는 책은 안봤고 영화로 바로 봤는데 영화를 다 보고 나온 내 머릿속은 물음표 그 자체였다. 내가 알고 있던 여성혐오 내용은 그저 지나가듯이 오히려 별일 아닌 듯 영화에서 표현되어 뭔가 부족한 느낌이 들었다. 오히려 극 중 정유미를 챙겨주는 공유가 더 불쌍해 보인다는 느낌..? 여성에 대한 이야기지만 부족한듯한 영화. 하지만 혐오의 시대에 사는 우리들이 봐야 할 영화 <82년생 김지영>을 리뷰해 본다.
영화 정보
82년생 김지영
드라마/한국/118분
12세 관람가
2019년 개봉
줄거리
#가족의 사랑이 더 중요한 것
1982년 그리고 봄 그 아름다운 계절에 태어난 지영(정유미) 그녀는 사랑하는 남편 대현(공유)과 눈에 넣어도 아프지 않을 딸을 가진 엄마이자 아내이다. 거기에 언제나 자신을 응원해 주고 힘이 되는 가족들까지 있다.
언제나 노력하고 가정에 힘써주는 남편 대현, 경제적으로는 좀 부족할지 몰라도 남보기에 화목한 집이다. 그러나 아이를 가지고 일자리에서 벗어난 아내 지영은 어느 날부터 마치 무언가에 빙의된 듯 엉뚱한 이야기를 하거나 다른 사람처럼 행동하고 딸에게마저 영향이 갈 정도로 문제가 발생한다.
대현은 지영에게 말해야 한다고 생각하지만 그녀가 상처를 받고 오히려 악화될까 봐 두려워한다. 가족들도 이 사실을 알게 되고 그녀를 위해 뭐든지 해주겠다고 말한다.
결국 지영은 자신의 상태를 알게되고 정신과 치료를 받기 시작한다. 과연 그녀는 온전히 자신의 삶을 되찾고 여자로서 삶을 살아갈 수 있을 것인가.
결말 및 리뷰
#난 잘 모르겠다.
영화 <82년생 김지영>은 결국 지영이 정신과 치료를 받기로 하면서 결말이 난다. 영화를 보는 내내 같이 본 사람과 나는 한 가지 생각을 했다. 아 공유가 참 멋있는 남편이구나.
말도 많았고 탈도 많았던 작품이지만 개인적으로 이 영화는 많이 아쉬웠다. 노골적으로 한국 여성의 삶을 표현해주지 못한 것도 아쉽고 명확한 대사보다는 느껴본 사람들만이 알 수 있는 장면을 통해 공감을 이끌어내서 오히려 그러한 감정을 느껴보지 못한 이에게는 지영역을 맡은 정유미 배우가 편하게 사는데도 문제가 생긴 것으로 보일 수 있었다.
그러나 해도 해도 달라지거나 나아지는 거 없이 반복되는 쳇바퀴 같은 집안일과 아이로 인해 집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감옥 아닌 감옥, 그 안에서 느끼는 감정은 지영의 고유한 것으로 볼 수 있다. 나는 이 영화의 원작인 책을 보지 않았지만 책과 내용이 비슷하다고 했을 때 작가가 여성에 대한 메시지를 전달하기보다는 그냥 현대의 사회상과 그 안에서 느끼는 감정들 그리고 그 회복의 주체를 가족으로 그려낸 영화로 본다. 사실 지금 사회에서 여성은 상당히 높은 지위를 가지며 남성이 오히려 약자인 사회이다. 그런 면에서 이 영화가 나타내준 건 여성이 아닌 어머니들의 고됨이 아닐까 싶다.
영화는 이러한 이슈를 빼고 나면 전체적으로 무난한 흐름과 고요한 느낌의 영화였다. 재미도 그다지 없었고 미혼인 나에게는 공감되기 어려운 부분들이 많았다. 물론 그 와중에 공유와 정유미 배우의 투샷은 정말 잘 어올리고 보기 좋았다. 영화가 표현하고자 하는 것을 보려면 영화보다는 책이 더 많은 것들을 보여주지 않을까 싶다. 그저 말 많은 원작으로 시작된 아쉬운 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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