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우리가 쓰는 언어, 공기처럼 너무나 당연하게 쓰고 쉽게 접할 수 있지만 아픈 과거 속에서 우리는 이 언어를 여러 번 잃어버릴뻔했다. 어떤 식으로 던 변경이 가능하고 ‘밤이 좋다’처럼 중의적 의미도 넘쳐나는 신기한 언어, 이 아름다운 글씨가 우리에게 남겨지기까지 어떤 일이 있었는지 그 작은 일부의 역사를 영화 <말모이>를 통해 리뷰해 본다.
영화 정보
말모이
드라마/한국/135분
12세 관람가
2019년 개봉
줄거리
#미래에게 주기 위한 위대한 행위
1940년 일제강점기 일본의 강제 점거가 이제는 일상이 되어버려 모두가 포기하기를 목전에 둔 그즈음 극장에서 해고된 판수(유해진)는 가뜩이나 돈도 궁한데 아들의 학비를 구하려 가방까지 훔치려다 실패한다.
궁여지책으로 여기저기 면접을 지원해 마침내 찾아간 곳이 조선어학회, 그러나 그곳의 대표가 가방을 빼앗길뻔한 정환(윤계상)이다. 한국어 사전을 만들어야 될 사람이 까막눈에 범죄자라니 정환이 기를 쓰고 막으려 하지만 다른 팀원들의 종용으로 결국 판수가 읽고 쓰는 것을 공부하는 조건으로 그를 팀에 합류시킨다.
그저 돈벌이를 위해 들어온 곳이지만 하루하루 배워가는 한글의 즐거움에 판수는 심취해 가고 실력도 금방금방 늘어간다. 중간에 작은 오해가 생겨 문제도 생기지만 오히려 정환과 판수가 가까워지는 계기가 된다.
문제없이 진행되던 말모이, 그러나 일제는 우리의 정신을 없애고 억압하기 위해 우리말을 금지하려 하고 결국 조선어학회를 찾아와 그동안 모아 온 모든 것들을 가져가 버린다.
몇 년간 모아 온 자료들이 통째로 사라져 버린 허무한 상황 팀원들 모두가 포기하려는 순간 판수가 그들의 마음을 설득하기 시작한다. 과연 그들은 한글을 모으고 통합하는 ‘말모이’를 끝까지 완수할 수 있을 것인가.
결말 및 리뷰
#아름다운 희생
영화 <말모이>는 지금의 한글이 일제강점기를 지나는 동안 어떻게 생존했고 남겨졌는지 설명해 주는 영화이다. 결국 판수와 팀원들의 희생으로 한글이 지켜진다.
영화에서 무엇보다 감동적인 것은 판수와 정환이다. 아무것도 모르고 그저 먹고사는 것에만 심취해 있던 판수가 한글을 접하고 국가의 얼을 배우면서 애국심도 생기고 결국은 목숨을 바쳐야 하는 상황에도 가장 우선시했던 먹고사는 문제를 넘어 신념을 가지고 한글을 지키려는 모습이 감동으로 다가온다.
또한 정환은 반대로 먹고살기 부족함이 없고 지위도 있음에도 오로지 하나의 목적, 한글을 지키려는 목적 하나로 자신이 가진 것들을 내려놓으려 한다. 서로 상반된 두 사람이 하나의 신념을 가지고 행하려는 모습에서 영화는 비로소 완성된다.
이외에도 명품 조연배우들의 뒷받침과 괜찮은 스토리 거기다 애국심을 고취시키는 주제로 상당히 잘 만든 영화 한 편을 선물해 주었다. 그리고 역시는 역시, 유해진은 유해진이다.
적어도 글을 읽고 쓰는 사람이라면 영화에는 감사하지 못해도 한글을 지키기 위해 노력한 진짜 과거의 선조들에게 감사함이 생길 것 같은 영화이다.
한 사람의 열 발자국보다 열네 놈의 한 발자국이 더 낫지 않겠어
함께의 의미
말은 민족의 정신이요, 글은 민족의 생명입니다.
의미 없는 글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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