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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영화 위플래쉬 리뷰 결말 의미 해석 인간의 열망과 집착이 광기로 개화하다

by YB+ 2023. 11. 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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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음악은 각각의 영화마다 떠오르는 명장면들이 있다. 얼마 전 리뷰한 <어거스트 러시> 같은 경우에는 지하에서 처음 기타를 접하는 장면, <원스> 같은 경우는 악기 가게에서의 합주, <드럼라인> 같은 경우는 각각의 경쟁 장면들, 그리고 <더 콘서트> 같은 경우는 마지막 20분의 장면이다. 그런 면에서 영화를 본 뒤에 각각 그런 장면이 메인이 되어 기억에 남는데, 이 영화 <위플래쉬> 같은 경우도 마지막 장면이 기억에 남는다. 물론 <더 콘서트>와는 달리 인간의 광기와 해방을 꾹꾹 눌러 담은 엔딩이다. 인간의 집념이 정신적 충격에 대해 개화하는 것이 얼마나 충격적이고 신선하게 다가오는지 알 수 있는 장면이다. 음악 영화이지만 어찌 보면 전쟁영화보다 더욱 치열하고 진한 이 영화를 리뷰해 본다.

영화 정보

위플래쉬

드라마/미국/106분

15세 관람가

2015년 개봉

줄거리

집착과 광기

뉴욕에서도 명문 음악학교로 불리는 셰이퍼 음악학교에서 이른 아침부터 드럼 연습에 매진하고 있는 신입생 앤드류, 그가 연습하던 도중 매우 강인해 보이는 인상의 교수 플레처가 들어와 그에게 드럼 테스트를 한다. 몇 마디 듣기도 전에 나가버리는 교수로 앤드류는 실망한다..

그러나 다음날 다시 등장한 교수가 자신을 메인 밴드에 넣어주게 된다. 앤드류는 잔뜩 기대를 하고 들어갔지만 이미 쟁쟁한 드럼에 밀려 대회에서도 보조로 들어가게 된다. 그러나 메인 드러머가 자신에게 맡겨준 악보를 잃어버리는 사건이 발생하고 이를 계기로 오히려 '위플래쉬'의 모든 악보를 외우고 있던 그가 훌륭히 연주함으로 기존에 있던 메인을 밀어내고 본인이 메인 드러머로 서게 된다.

그러나 그 행복도 잠시 어느 날 플레처 교수는 또 다른 드러머를 데려오고 경합을 시켜 앤드류를 다시 보조로 밀어낸다. 반항했지만 밴드에서는 그야말로 폭군인 플레처 교수, 그는 다시 한번 박자가 안 맞는다는 이유로 드럼을 경합시키고 모두가 지쳐 나가떨어질 때쯤 앤드류가 다시 메인으로 뽑힌다.

이번에는 온전히 대회에 나가게 된 앤드류, 그러나 그는 참가하러 가던 도중 망가진 버스 때문에 대회에 늦고 사고까지 난 몸으로 참가하려 하고 결국은 밴드 연주를 망치게 된다. 이 일로 밴드는 물론 학교에서도 제적당해 드럼을 칠 수 없게 된 앤드류, 그는 갑자기 찾아온 변호사가 그동안의 플레처가 가혹행위를 했냐고 묻고 신변보호를 해주겠다는 말에 앤드류는 사실을 말하고 플레처 교수는 해임당한다.

그리고 얼마 뒤 우연히 만난 플레처 교수는 곧 대회에 나갈 것인데 마음에 드는 드러머가 없어 앤드류가 해줬으면 한다 하고 앤드류는 이를 철석같이 믿고 곡을 연습해 대회에 나선다. 그러나 플레처는 시작 전 앤드류에게 앤드류가 사실대로 말해 자신이 해임된 것을 알고 있다고 말하고 그에게 복수하기 위해 연습하지도 않은 다른 곡을 연주하기 시작한다.

공개적으로 망신당하고 이 무대의 여파로 앞으로는 드럼을 연주할 수 없게 된 상황, 그는 자신의 모든 것을 걸고 2막으로 나서고 플레처 교수의 신호 없이 드럼으로 자신의 혼을 담은 연주를 시작한다. 과연 앤드류는 한계를 뛰어넘고 자신의 재능을 꽃피울 수 있을 것인가.

 

결말 및 리뷰

극한의 상황에서 재능을 꽃피우다.

앤드류는 결국 자신의 혼을 담은 연주를 시작하고 플레처 교수는 처음에는 그를 망가뜨리려 하지만 이내 개화된 재능을 보고 그의 연주를 돕는다. 영화 <위플래쉬>는 음악 영화이지만 그 어떠한 스릴러보다 강렬하고 빠져들게 하는 매력이 있다.

이러한 점을 이끌어내는 건 아마 플레처 교수의 광기가 아닐까 싶다. 영화를 처음 봤을 때는 앤드류의 집착과 광기가 더 눈에 띄었다면 이후 관람에서는 플레처 교수의 광기가 더 눈에 들어온다. 물론 그가 처음부터 앤드류를 망가뜨리고 괴롭혀서 재능을 뽑아내려고 한건 아니라고 생각한다. 다만 분명 그 시발점을 만들어냈고 그가 다른 학생들보다 앤드류에 강하게 압박했던 건 아마 아득한 재능을 보았기 때문이 아닐까 싶다.

그리고 이 영화가 더욱 눈에 들어오는 건 앤드류 역을 맡은 마일즈 텔러 배우가 실제로 모든 연주를 대역 없이 진행했기 때문이다. 드럼에 손도 대지 않으면서 그저 최고가 되겠다는 열망에서 점차 집착과 광기로 이어지는 그 모습들을 보여줄 순 없었을 것이다.

<위플래쉬>라는 제목은 한국어로는 '채찍질'이다. 처음에는 최고가 되겠다는 열망에 의한 채찍질이고 교수의 채찍질로 그는 드럼에 집착을 하기 시작한다. 좋아하는 여자와의 데이트도 거절하고 손에 피가 터지게 연습하는 모습은 그의 집착을 잘 드러낸다. 이후에 결국 그는 극한의 상황이라는 채찍을 당하게 되고 결국 그는 완전히 미쳐버린 '광기'로 자신의 재능을 개화한다. 이렇게 세 가지의 채찍으로 그는 결국 끝이 안 보였던 정상에 오르게 되는 것.

영화는 두 사람의 열망과 집착, 그리고 광기를 통해 사람이 어떻게 변하고 달라지는지 명백히 보여준다. 그리고 마지막 장면은 개인적 해석으로는 앤드류와 플레처 교수가 결국 서로가 원하던 바를 정확히 이뤄냈음을 둘의 웃음과 눈 맞춤으로 해석할 수 있다. 방법과 노력의 부분들을 다르지만 그 끝에 어떤 지점에서는 결국 이어지는, 산을 어떻게 오르던 정상에서는 마주칠 수밖에 없음을 보여주지 않았나 싶다.

음악 영화보다는 음악을 주제로 한 스릴러나 공포에 가까운 영화라 생각되지만 그 강렬한 만큼이나 사람을 이끄는 매력과 여러 번 돌려 볼 수밖에 없게 되는 강렬한 유혹을 가진 영화이다.

I'll Cue You!!!

재능 개화의 순간을 깨닫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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