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영화를 처음 본 게 아마 대학생이 된 직후였을 것이다. 여러 번 인터넷 사이트를 돌아다니다 보면 접하게 됐었는데 생각보다 포스터가 무서워 겁쟁이인 나는 시도조차 안 해보고 있다가 어느 날 밝은 날 처음으로 보게 되었다. 정적인 흐름에 뭐 하나 시끄럽지 않으나 이미지가 너무 강렬하게 남은 영화였다. 일본과 한국에 먼저 소설로 등장했고 감독이 이를 영화화하면서 더욱 관심을 끌게 되었다. 풍문으로는 소설보다 영화가 더 잘 만들었다고 하는데 과거에도 그렇고 요즘도 그렇지만 소년법으로 인해 말이 많은 와중에 이 영화는 더욱 관심받게 되었다. 어떤 영화이고 무엇을 의미하는지 영화 <고백>을 리뷰해 본다.
영화 정보
고백
공포/일본/106분
청소년 관람불가
2011년 개봉
줄거리
#진실과 복수
아직 청소년법에 보호를 받고 있는 중학생 아이들과 그런 아이들을 가르치고 있는 여교사 유코. 유코는 자신이 근무하는 중학교에서 어린 딸 마나미를 잃었다. 경찰들은 단순한 사고사로 생각하고 결론을 내렸지만 실상은 달랐다. 봄방학을 앞두고 어수선한 종업식 날 학생들은 선생은 안중에도 없이 떠들고 장난치는데 유코가 갑자기 차분하면서도 단호한 목소리로 이야기를 시작한다.
이야기의 내용은 충격적이게도 자신의 딸은 사고사가 아니며 누군가가 그녀를 해하였음을 말한다. 그것도 다른 사람도 아닌 자신의 학급에 있는 학생 두 명이 범인이라고 말한다. 그녀는 차분하지만 차가운 목소리로 청소년법에 의해 보호를 받게 될 그 두 아이에게 벌을 주겠다고 말하고 아이들에게 이야기를 전달한다.
유코는 미혼모라 알려져 있지만 사실 자신의 남편은 에이즈에 걸린 사람이며 자신은 이를 감추고 미혼모라 행색 했던 것 그리고 오늘 유코가 말한 두 범인인 아이에게는 자신의 에이즈에 걸린 남편의 피를 넣었다고 말한다. 그렇게 밝혀진 범인 슈야와 나오키 어머니에게 인정받지 못했던 슈야는 뉴스를 보고 살인이 사람들에게 관심을 받는 일임을 느끼고 나오키와 함께 자신이 만든 전기 기계로 유코의 딸을 죽인 것, 실제로 죽이지는 못했지만 나오키가 잠시 기절한 마나미를 수영장에 던져 익사시켰던 것, 충격을 받은 두 아이는 학교에 나오지 않는다.
나오키는 여린 마음에 완전히 무너지게 되고 유코의 말을 믿지 못했던 나오키의 어머니도 결국 자식이 마나미를 죽였음을 깨닫고 그와 함께 죽으려 한다. 나오키의 엄마는 아들을 찌르려 하고 나오키는 그 칼로 자신의 어머니마저 죽여 유코는 결국 복수를 완성한다.
그리고 아직 어머니의 관심을 받고 싶은 슈야는 더욱 자극적인 무언가를 위해 폭탄을 제작하여 강당에 설치해 둔다. 그리고 종업식 도중 버튼을 누르나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는다. 그리고 걸려오는 전화, 전화 너머에는 유코가 최후의 복수를 슈야에게 차분히 설명하기 시작한다.
결말 및 해석, 리뷰
#한이 서린 복수의 성공
전화기 너머의 유코는 슈야에게 말한다. 슈야가 만든 폭탄은 그가 가장 사랑하고 관심받고 싶어 하는 슈야의 어머니의 대학교에 설치해 뒀다고, 그렇게 유코는 복수를 완성한다. 영화 <고백>의 결말은 이렇다. 물론 영화는 유코가 말을 하고 슈야가 절규하면서 끝나므로 실제로 유코가 이렇게 행하였는지는 알지 못한다. 열린 결말이다.
이 영화의 키포인트는 유코의 포커페이스이다. 아무런 감정도 느껴지지 않는 얼굴이기에 오히려 더 섬뜩하고 그 안에 얼마나 복수의 열망과 악이 가득한지 역설적으로 느껴진다. 소재도 상당히 자극적이다. 요즘은 학교에서 아이들의 핸드폰도 수거하지 못하고 시끄럽거나 장난치면 복도에 서있지도 못하게 한다고 들었다. 교권이 바닥나고 아이들은 청소년 보호법으로 인해 무면허로 차를 몰거나 폭력을 가한다.
이런 일이 일본에서는 더 빨리 진행된 모양이다. 영화의 소재는 어린 딸 마나미의 죽음에 대한 유코의 복수이지만 그 안에는 처벌할 수 없는 아이들의 잔혹성과 그들을 지켜주는 청소년법이 과연 옳은가에 대한 주제이다. 여러모로 많은 생각이 들지만 개인적으로는 어린 학생들도 마땅히 벌을 받아야 한다고 생각하기에 이 영화는 더욱 크게 다가온다.
마음이 아팠던 것은 유코가 남편의 제지로 아이들에게 에이즈가 담긴 피를 우유에 넣지 않았던 것이다. 자식을 잃은 부모의 마음이 얼마나 무너질지 정확히는 모르지만 그 와중에도 아이들에게 줄 우유에 피를 넣지 않은 것은 인간으로서 최소한의 가치를 지키려 했고 또 지켜주려 했던 남편의 마음이 아닐까 싶다. 그리고 이러한 선택은 슈야가 무너질 것을 확신했다면 슈야의 어머니가 있는 곳에 폭탄을 옮겨놓지도 않았을 것이라 추정한다.
그리고 아이들이 슈야와 나오키를 왕따시키고 그 둘을 왕따 시키지 않던 반장마저도 이지메시키는 장면들은 아이들이 얼마나 무지하고 그들이 슈야처럼 악하게 변할 수 있음을 간접적으로 의미하지 않았나 해석된다.
여러모로 자극적이고 신선한 소재의 영화로 영화를 거의 반 가리고 보는 겁쟁이들도 겨우겨우 끝까지 완주할 수 있을만한 영화이다. 이야기 자체도 새롭지만 다양한 생각을 이끌어내 주는 영화.
마나미는.. 우리 반 학생에게 살해됐습니다.
영화의 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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