귤 까먹으면서 영화 보기 딱 좋은 계절, 우연히 산 귤 한 박스와 심심해서 둘러보던 넷플릭스에서 오랜만에 다시 보게 된 영화. 내용과 결말 그 어느 것도 확실히 기억나지 않았지만 언젠가 느꼈던 따듯한 느낌이 기억나 사랑하는 사람과 같이 보게 됐다. 예전에 봤을 때는 혼자서 추울 때쯤 궁상떨며 봤었는데 옆에 사랑하는 사람이 있어서 그런지 처음 봤을 때보다 더 큰 감동을 받았다. 나이가 들어갈수록 더 여유 있는 삶이 아닌 더 팍팍한 삶을 살아가면서 많이 작아지거나 힘든 순간들이 있었는데 이 영화를 보며 그 순간들을 위로받은 느낌이었다. 가족이나 연인과 이 시기에 함께 보기 좋은 영화 <패밀리맨>을 리뷰해 본다.
영화 정보
패밀리맨
판타지/미국/124분
15세 관람가
2000년 개봉
줄거리
#가장 소중한 것
월스트리트에서도 최고로 평가받으며 투자 전문 벤처기업에서 사장으로 일하고 있는 잭 캠벨, 그는 13년 전 대학생 시절 만나던 연인 케이트를 두고 비행기에 오르고 돌아오겠다는 약속도 잊은 채 돈을 벌며 성공한 삶만을 즐기며 살아간다. 그렇게 인간이 돈으로 가질 수 있는 것은 다 가진 성공한 삶을 누리며 산다고 생각하는 그는 크리스마스이브와 크리스마스 당일까지 직원들을 붙잡아놓고 가족과 함께하는 크리스마스보다 더 값진 돈을 주겠다며 일을 시키려 한다.
그리고 실제로 크리스마스이브 날 가장 늦게까지 일하고 차로 가는 대신에 집까지 걸어가며 여유를 느끼는 그, 그러다 우연하게 들인 식료품 가게에서 복권이 당첨 됐다며 당첨금을 타가려 하지만 부랑자의 모습을 한 그의 모습에 주인은 거부하고 부랑자는 총을 들며 식료품 주인을 위협한다. 그때 잭은 사업가 기질을 발휘하며 그를 안정시키고 당첨금을 대신 바꿔주며 이야기를 나눈다. 그리고 그가 원하는 것이 있냐는 물음에 모든 것을 다 가졌다 말하고 부랑자는 알 수 없는 말을 한 뒤 사라진다.
그렇게 집으로 돌아와 순식간에 잠에 든 잭, 그러나 눈을 뜨자 낯선 침대에 처음 보는 강아지와 아이 둘, 그리고 13년 전 헤어졌던 옛 연인 케이트가 잠을 자고 있다. 당최 알 수 없는 일에 혼란을 느낀 그는 크리스마스날이라는 말을 듣고도 정신없이 자신의 차라는 웬 이상한 고물 차를 타고 원래 살던 펜트하우스로 향한다. 그러나 펜트하우스에서도, 그리고 회사에서도 문전박대를 당하고 나온 잭. 그제야 자신의 차와 깔끔한 옷까지
입고 등장한 전날의 부랑자와 이야기하게 되고 지금 겪는 것들이 그가 떠나던 13년 전 케이트를 떠난 그 선택이 아닌 케이트에게 돌아온 결정을 한 삶임을 알게 된다.
결국 잭은 부랑자의 말을 믿고 어쩔 수 없이 케이트와 가족에게 돌아간다. 원래 살던 삶과 너무나 차이나는 상황에 정신이 나갈 것 같지만 원래의 아버지와 달라진 잭을 보며 외계인이라 말하는 딸과 자신의 친구의 도움을 받으며 어찌어찌 적응해 나가기 시작한다. 누구보다 화려한 삶과 전쟁 같은 하루하루를 살아가던 삶과 반대로 그저 먹고 놀며 장인의 타이어 가게에서 타이어나 팔며 집안일에 치이는 삶을 살아가는 잭, 그러나 잭은 13년 전 자신이 놓아버렸던 케이트를 다시 제대로 마주하자 다시 사랑에 빠져버리고 귀여운 아이들을 키우며 가족이라는 공동체의 소중함을 깨달아간다.
그러던 중 예전 자신의 회사 회장이 타이어 가게를 방문하게 되고 그는 과거의 재능을 발휘하여 다시 월스트리트의 회사에 다니며 지금 집과는 비교도 되지 않을 화려한 집도 얻게 된다. 그리고 케이트를 초대하여 깜짝 서프라이즈를 하지만 케이트는 지금 집에서의 추억과 사랑으로 쌓은 아이들의 이야기를 하며 거부하려 한다. 그러나 곧 그의 꿈을 응원한다며 그가 원하면 모든 것을 포기하고 그를 따라가겠다는 케이트를 마주한다.
고민에 빠지는 잭, 그러나 고민할 새도 없이 소금을 사러 들른 식료품점에서 다시 부랑자를 만나게 되고 이제 다시 펜트하우스에 살며 가족 없이 지내던 삶으로 돌아가게 돼야 함을 알게 된다. 잭은 항의도 해보고 잠들지 않으려 노력하지만 인간이 잠을 이길 수는 없는 법. 이내 잠에 빠져들고 눈을 뜨니 다시 원래대로 돌아온 상황. 조금 적응하긴 어렵지만 다시 회사로 출근하고 일을 하려던 그는 케이트를 만나러 간다. 케이트 또한 자신과 결혼하지 않았으니 다른 삶을 살고 있었고 잭은 그녀에게 자신이 겪었던 일들을 말하려 한다. 과연 둘은 다시 온전한 사랑을 이뤄 가족을 이룰 수 있을 것인가.
결말 및 리뷰
#메리크리스마스
잭은 파리로 떠나려 하는 그녀를 13년 전과는 반대로 자신이 겪었던 일들을 말하며 케이트를 붙잡고 케이트는 그의 말을 듣기 위해 카페로 간다. 둘은 대화를 나누며 즐겁게 웃고 영화는 그렇게 결말을 맺는다.
찬바람이 쌩쌩 부는 계절 완전히 우리가 바라는 결말은 아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더 소중한 가치인 사랑을 찾아 노력하는 잭의 모습을 보면 조금은 훈훈한 바람이 불어오는듯하다. 무엇보다도 감동적인 것을 따로 있다.
그건 바로 케이트, 13년 전에도 그리고 새로 얻었던 삶에도 케이트는 고민하고 힘겨워하지만 잭과 함께하기 위해서 모든 것을 내려놓는다. 그리고 마지막 결말까지도 그를 위해 시간을 내어주고 함께하기 위해 노력한다. 주인공은 잭이지만 모든 사랑과 희생은 케이트가 보여주며 정말 사랑하는 것이 어떤 것인지 보여주는 듯하다.
그리고 영화의 감동 포인트는 또 있다. 바로 케이트의
딸로 나오는 귀여운 아이. 중간에 잭이 자신이 알던 아빠가 아님을 알고 외계인으로 생각하고 울음을 참으며 그를 위해 웃어주며 지구에 온 것을 환영한다고 말하는 장면과 어떻게 행동해야 할지 알려주는 장면은 정말 사랑스러움 그 자체다.
그리고 부랑자 캐시역으로 나온 우리가 익히 알고 있는 얼굴인 마블의 워 머신 돈치들은 극 중 윗사람들의 결정이 중요하다고 하는 것으로 보아 하나님이 보내신 천사의 역할에 가까운 듯 보인다. 생각보다 분량과 느낌을 제대로 살리지 못해 좀 아쉽긴 하다.
아무튼 추위가 점점 짙어지고 크리스마스가 한 걸음씩 성큼성큼 다가오는 이때 당신의 추운 마음과 시린 옆구리를 조금 따듯하게 해 줄 수 있는 영화가 아닐까 한다.
그 삶이 어떨지는 모르지만, 둘이 같이 있잖아. 난 우리를 택할래
오로지 우리라는 한 가지를 선택하는 케이트
나 지금까지 계속 당신을 사랑하고 있었나 봐
천사가 그를 케이트에게 보내준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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