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에는 정말 다양한 이야기들이 존재한다. 우리는 항상 영화보다 더 영화같은 이야기에 귀 기울이고 그 안에서 감동과 교훈 그리고 많은 전달할 의미들을 찾곤한다. 아무리 사람들의 상상력이 뛰어나고 창의적이라 할지라도 미래의
기술을 제외한 세상의 사건들은 정말로 영화에서도 볼 수 없는 일들이 많다. 영화로 나타난다면 그건 말도안되는 개연성과 우연이라고 여길만한 일들을 대부분의 사람들이 한두개씩은 갖고있으니 말이다.
여기 시간은 조금 되었지만 작은 마을에서 일어난 실화를 바탕으로 한 영화가있다. 각색과 변형안에서도 존재하는 가족의 사랑과 인간의 집념 그리고 감동을 전하는 영화 <기적>을 리뷰해본다.
영화 정보
기적
드라마/한국/117분
12세 관람가
2021년 개봉
줄거리
-뮤즈
외딴 마을에 사는 정준경(박정민)은 학교를 가려면 2시간이 넘는 먼길을 그것도 기차가 다니지만 피할길도 없는 아주 위험한 길을 건너서 가야한다. 아버지 정태윤(이성민)은 기관사로 무뚝뚝하여 누나인 보경(이수경)이 준경을 챙기며 같이 학교를 다닌다. 그러던 어느날 준경은 수학경시대회에서 상을타고 바쁜 아버지대신 누나가 준경을 챙기고 집으로 돌아오는중에 철로 위에서 열차를 맞닥뜨린다.
그리고 6년 후 고등학교에 진학하는 준경은 여전히 보경의 보살핌을 받고 누구보다도 가깝게 서로를 챙기며낸다. 입학식 첫 날 아직도 먼길을 다니는 준경이 지각하고 그 모습을 본 송라희(임윤아)는 어딘가 준경의 특별한 모습을 보게되고 자신의 꿈인 뮤즈를 이루기위해 준경에게 관심을 가진다. 한편 준경은 마을사람들을 위해 매일같이 청와대로 간이역을 세워달라 편지를 보내지만 아버지는 이뤄지지 않을 일에 계속해서 노력하는 준경을 답답해하고 계속해서 부딪힌다.
한편 라희는 준경을 쫓아다니다 그의 가방에서 청와대로 보내는 편지를 보게되고 자신이 국회의원의 딸이라며 그를 도와준다고 하고 표준어를 가르쳐주고 준경의 꿈인 우주과학자를 도와주기위해 책도 사주며 점차 가까워진다. 한편 준경은 열차가 지나다니는 철로에 진동을 감지해 열차가 오는지 안오는지 알 수 있는 신호등을 설치하여 마을 사람들을 도우며 계속해서 라희와 함께 청와대로 편지를 보낸다
라희는 답답한 마음에 함께 서울로 상경해 성공하여 이름을 알리고 간이역이 세워지도록 힘쓰자 하지만 준경은 이를 거부한다. 점차 가까워지는 둘 그러자 라희의 아버지까지 학교로 찾아와 그의 재능을 키우기위해 라희와 같이 서울로 가서 과학고에 보내준다 하지만 이상하게도 준경은 자꾸 마을에 집착하며 떠나지 않으려한다. 거기에 자신이 만든 철도 신호등이 새똥으로인해 고장나 마을 사람이 실려가고 더욱더 준경은 간이역에 고집을 부린다.
사실 준경을 돌봐주는 보경은 이미 준경이 상을 받던 6년전 죽었고 준경이 환상인지 귀신인지 모르지만 계속해서 남들에게는 보이지않는 보경과 함께 살아온것, 그렇기에 마을을 떠나면 보경을 볼 수 없을 것이라는 생각과 어머니가 자신을 낳다 죽은것등 여러가지가 혼합하여 마을을 떠나지 못한것. 그러나 이런저런 사건속에도 빛나는 준경의 재능을 알아본 물리선생(정문성)은 대한민국에서 단 한명을 뽑아 미국으로 유학을 보내주는 시험에 준경을 데리고 가려고한다.
한편 준경과 라희의 노력으로 간이역은 허가를 받지만 예산과 기타 문제로 시간이 너무 오래걸릴것을 알고 마을사람과 준경이 힘을모아 간이역을 직접 만든다. 그 와중에 라희는 서울로 떠나고 모두 힘을 모아 간이역을 세우지만 상부의 지시 없이는 간이역에 열차를 세울 수 없어 그냥 지나쳐버리자 모두 실망하고 만다. 준경도 매우 큰 충격을 받고 물리선생의 추천도 거부한채 떠나려 하지 않는다. 그렇게 시간은 흘러가고 마침내 아버지는 준경의 재능을 알게되고 준경의 시험날 그를 위해 처음으로 간이역에 임의대로 열차를 세우는데.. 과연 준경은 시험을 보고 꿈을 이루고 아버지와 화해할 수 있을것인가.
결말 및 리뷰
-아름다운 실화
준경은 결국 아버지와 서울로가서 시험을 보고 당당히 1등으로 뽑힌다. 그리고 아버지와 화해도 하고 누나와 진심어린 마음을 나누고 누나는 그의 곁에서 사라지며 영화는 결말을 맺는다.
영화는 실화를 바탕으로 하고 있으나 사실 이 영화는 경북 봉화에 있었던 양원역 이라는 간이역을 만든것만 실화이고 주인공과 관련된 모든 이야기는 픽션이라고 한다. 결말뒤에 붙여서 죄송하지만 감동은 또 뒤에 깨지면 마음이 아프니까 미리 말씀드린다.
영화 자체에 대한 평을 하자면 재미가 충분했으나 아쉽게도 신파를 벗어나지는 못했다. 이 영화의 감동 코드의 문제점이라면 역시나 기승전 가족애를 벗어나지 못한 것이다. 준경이는 계속해서 역이 생기는것을 갈망하고 누나와 아버지 그리고 어머니까지 그 간이역이 생기면 죄책감을 덜어낼 수 있을 것이라는 생각으로 간이역에 집착하는건데 생각보다 간이역 건설은 뚝딱 해버리고 완성된 간이역에 큰 의의를 두지 않는다. 그러면서 갑자기 아버지가 그의 시험을 알게되고 그걸 도와주면서 아버지의 고백으로 모든 죄책감을 씻는다. A를 바라고 관객들도 A를 통한 치유를 기대하는데 갑자기 A는 대충 마무리짓고 사실은 B였으니 B에서 눈물 막흘리고 감정을 폭발시켜도 관객은 온전히 몰입하기가 힘들다. 기승전을 잘 쌓아놓고도 결국은 결말을 엉뚱하게 틀어버린셈.
그러나 그 와중에도 이성민 배우의 연기가 참 좋았고 박정민 배우는 역시 어딜가나 기대 이상을 보여주는 배우였다. 유머도 좋았고 각각의 캐릭터들의 개성과 매력이 돋보였지만 역시나 조금은 질질끌면서 뻔하게 나오는 감동코드가 오히려 아쉬움으로 다가온 영화였다.
그래도 나름 영화 중간중간 나오는 과거의 오락실게임이라던가 비디오테이프로 보는 영화 등 어딘가 익숙하면서도 옛 향수의 느낌을 잘 전달해줬고 뮤즈를 꿈꾸는 영화의 히로인 라희와도 관계도 깔끔하게 마지막까지 보여줘서 빠질건 딱히 없는 영화였다.
결론적으로는 부족하지 않았지만 한국식 신파를 벗어나지는 못한 영화라고 평할 수 있겠다.
덧붙이자면 나는 개인적으로 한국식 신파를 싫어하지 않는다. 그러나 요즘 영화들을 보면 좀 길게 감동코드를 잡는다. <담보>에서도 그렇고 이 영화에서도 그렇고, 요즘은 감동도 임팩트있게 한번에 다가오는게 좋다. 물론 앞서서 충분히 감동을 받을 수 있게 캐릭터들과의 관계나 정서에 대해 밑바탕을 깔아두는 작업이 필수겠다.
중요한건 나를 포함한 요즘 많은 사람들은 10분짜리 유튜브로 기승전결을 보는 사람들이고 여러모로 긴 신파 장면은 감성적으로 굉장히 피곤하게 다가올 수 있다는 것이다. 힘들겠지만 더 짧은 시간에 압축적으로 감정을 전달하는 한국영화가 됐으면 좋겠다.
누가 붙으라 했나, 도전하라 했지
보경이 자신과 마을에만 집착해 도전하지 못하는 준경에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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