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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리뷰 전 떠들기
삶의 목적은 무엇이며 의미는 또 무엇일까 쓸데없는 잡생각이 많은 나는 가끔씩 이상하리만큼 이런 문제를 파고들 때가 있다. 결국은 뭐 T의 쓸데없는 공상으로 끝나는 경우가 많지만 좋은 영화들은 다시금 이런 생각에 불을 지핀다. 오늘 본 영화 <랜드>도 삶의 의미에 대해 질문을 던지고 나름의 해답을 찾아나간다.
아이와 배우자를 잃은 두명의 남녀가 만나 일방적인 도움의 손길과 그 도움을 받으며 치유해 나간다. 결국은 사람과 사람사이의 관계가 회복의 열쇠가 아닐까 한다. 생각보다 압도적인 배경과 고요하면서도 주제를 차분히 이끌어나가 보는 이로 하여금 같은 치유와 회복의 이야기 영화 <랜드>를 리뷰해 본다.
영화 정보
랜드(LAND)
드라마/미국/89분
12세 관람가
2021년 개봉
시놉시스
간략한 줄거리
-고통의 삶에 적응하는 인간
광활한 산과 앞에는 강이 흐르며 근처에는 아무도 살지않는곳으로 적은 생필품만을 들고 이사 온 여자 이디. 차까지 반납하고 그저 혼자 있기만을 원하는 그녀는 처음 겪어보는 산속의 생활에 쉽게 적응하지 못한다. 도끼질과 톱질하다 손을 다치는 건 기본에 가져온 식료품이 떨어지니 사냥을 해야 하는데 매 번 실패한다. 그렇게 눈보라가 몰아치는 겨울까지 찾아오고 그녀는 쓰러지고 만다.
하루가 가고 죽음이 그녀를 삼키려 할 때 갑자기 문이열리며 한 남자가 들어온다. 그리고 간호사를 불러 그녀를 치유하고 남자는 계속해서 왔다 갔다 하며 그녀를 보살펴준다. 그리고 간신히 몸을 회복한 이디에게 자신을 미겔이라 소개하며 그녀에게 사냥방법과 자연에서 혼자 살아갈 수 있는 방법들을 알려주고 이디는 서서히 그곳에 적응하기 시작한다. 그러던 어느 날 이디를 찾아온 미겔은 당분간 못 올 것 같다는 말을 남기고 다시 마을로 가지만 생각보다 더 오래 그가 오지 않자 그녀는 처음으로 그를 찾아 마을로 향한다.
결말 및 해석, 리뷰
내 맘대로 떠들기
마을까지 걸어서 도착한 그녀는 미겔의 친척인 자신을 도와준 간호사 랄라 와를 찾아가고 그녀는 놀란 듯 바라보더니 이내 웃음 짓고 일이 끝난 후 이디와 함께 미겔의 집으로 향한다. 그렇게 마주한 미겔은 침대에 누워 죽을 날을 기다리고 있었고 자신이 암에 걸렸지만 발견이 늦었다고 말한다. 이디와 미겔은 마지막 인사를 나누고 이디가 나가자 미겔이 숨을 거둔다. 이디는 미겔이 남긴 강아지를 데리고 하늘을 보며 영화는 결말을 맺는다.
1시간 30분이라는 짧은 러닝타임에도 완벽한 스토리와 결말 그리고 주제까지 보여주는 명작 영화이다. 다소 뻔하긴 해도 그 흐름을 온전히 유지하면서 이야기를 구성해 몰입도가 굉장히 좋고 특정 사물에 의미를 부여한다기보다는 삶 자체에 의미를 부여해 주제를 전달해 주는 영화이다.
영화는 인간의 적응과 동시에 적응을 회복으로 바꿔 표현하고 있다. 자연 속 풍경은 이디에게 있어서 죽은 아들이 살고 싶어 했던 공간이다. 그곳에 온 그녀는 엄청난 고통을 얻는다. 즉 삶의 터전이 바뀜=사랑하는 가족의 죽음과 뜻을 같이하며 그녀는 처음 그곳에 도착해 다치고 곰의 위협을 받고 눈보라에 죽기 직전까지 몰린다.
그녀에게 있어 가족의 죽음도 이와 같다. 그녀는 그들이 없는 삶에 적응하지 못한다. 마음은 이미 죽을 만큼 고통스럽고 밖에서 부는 눈보라보다 더 차갑게 그녀의 마음을 할퀴며 서서히 그녀를 죽음으로 이끌어가는 것을 보여준다. 그녀는 아들의 뜻을 이뤄주기 위해 그곳으로 왔지만 공간의 변화와 삶의 변화 둘 아무것에도 적응하지 못한다. 그렇기에 그녀는 서서히 죽어간다.
그리고 거의 죽음에 이르는 순간 미겔이 나타난다. 그녀를 간호해 주고 음식을 먹이며 회복을 도와준다. 그러나 몸이 회복되었다고 그녀가 적응한 것은 아니다. 하지만 미겔은 그녀에게 살아가는 법과 살아남는 법을 가르쳐준다. 진짜 죽어가고 있는 것은 그였음에도 불구하고
결국 이디는 서서히 그곳의 삶에 적응한다. 사냥도 하고 많은 것을 배우며 이제 그 공간은 어떤 곳보다 편안한 곳이 되어간다. 특히나 죽은 가족의 사진을 꺼내어 놓는 장면에서 그녀가 거의 회복되었음을 보여준다. 그리고 처음의 그녀가 자신이 거주하는 공간에서 말라가며 죽어가는 장면과 대비하여 욕조를 가지고 나와 자연을 바라보는 풍경을 보여주며 그녀가 이제 가족의 죽음으로 인한 삶의 변화에 온전히 적응하고 회복되어 가는 것을 보여준다.
단순히 그냥 적응을 보여준 것이 아니라 적응=아픔의 회복이라는 주제로 영화를 이끌어나가는 것이다. 그리고 그 적응은 어떤 특정한 물건이나 사건이 아닌 죽어가고 있는 인간의 마음에서부터 시작한다.
미겔은 음주운전으로 가족을 죽게 만든다. 평생을 죄책감을 안고 살아가다 우연히 이디를 마주한다. 죽어가는 그녀를 살린 것에서 끝날수도 있는 일이었지만 그는 회복한 이디의 곁에 계속 있으면서 살아가는 법을 알려준다.
그것은 그에게 가장 큰 치유이자 위로이다. 그는 가족을 죽게 만들었고 자신만 살아남아 의미 없이 살아간다. 그러다 이디를 만나 그녀의 생명을 살린다. 가족을 죽게만든것에 대한 회복으로 생명을 살리는것으로 치유받는다.
그리고 그녀가 삶에 적응하며 살아가도록 사냥과 생활터전을 함께 가꾸며 의미없이 죽어가는 삶에 그만의 의미를 불어넣기 시작한다. 결국 가족을 잃은 둘은 서로를 바탕으로 치유하며 회복하는 것이다.
전반적으로 영화는 고요하고 정적이다. 그러나 그 안에 보여주는 인물들의 감정은 굉장히 동적이고 강렬한 움직임을 보여주며 대비시킨다.
삶의 의미를 보여주며 인간의 아픔과 그 아픔을 견뎌가는 삶에 대한 적응과 아픔 자체의 회복을 같은 아픔을 가진 사람을 통해 얻을 수 있음을 보여준다.
수많은 상처를 안고 살아가는 모든 세대의 사람들이 봐야 하는 영화.
나는 요다가 아니요
그는 그녀에게 있어서만은 구원자였고 스승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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