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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리뷰 전 떠들기
요즘 인플루언서 도전 중이라 이것저것 영화랑 드라마 관련 소식을 올리느라 영화 리뷰를 미루고 있었다. 물론 매일 한 편의 영화를 보는 것도 다시 힘들어져서 이래저래 다른 걸로 돌려 막기하고 있었다가 어제 볼게 뭐 있을까 둘러보던 도중 이 작품의 예고편을 보게 되었다. 아이를 낳는 첫 장면이 상당히 인상 깊어서 바로 보게 된 이 작품은 생각보다 평범했고 또 괜찮았다.
재밌는 영화는 세상에 수도 없이 많다. 지금도 넷플릭스 영화 TOP10에 가보면 <분노의 질주>시리즈부터 각종 코미디와 액션 영화들이 깔려있다. 그럼에도 나는 여전히 이런 다양한 의미와 해석을 가진 영화들을 좋아한다. 흘러가버려 단순히 재밌었다 로 기억될 영화가 아닌 조금이나마 내 생각을 움직이게 해주는 영화들. 뭐 잡담은 이렇게 길었고 어찌 되었건 금주의 영화 <중력을 거스르는 남자>를 리뷰해 본다.
영화 정보
중력을 거스르는 남자
드라마/이탈리아/107분
15세 관람가
2019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놉시스
간략한 줄거리
-떠오르는 남자
앞이 보이지 않을 정도로 폭우가 내리던 밤. 갑작스레 찾아온 진통을 느낀 산모는 자신의 어머니와 함께 병원을 찾는다. 워낙 늦은 시간에 의사도 없이 간호사 한 명과 애를 낳게 되고 그렇게 오스카르가 태어난다. 그리고 태어난 즉시 아이는 탯줄을 달고 공중으로 떠오른다. 오스카르의 어머니는 아이를 천사 같다며 기뻐하지만 할머니는 오스카르의 능력을 보고 세상에 알려질까 겁에 질려 집으로 빠르게 데려온다.
그렇게 세상과 단절된 채 살아온 오스카르, 그러다 어머니가 옷에다가 무게를 넣어 아이가 걷게 만들고 그렇게 조금씩 바깥세상을 경험한다. 그러던 어느 날 어머니가 과일을 사는 도중 갑자기 부딪힌 꼬마 여자아이 아가타와 만나게 된다. 당돌하게 물을 들게 하는 그녀를 우연히 따라가다가 집 앞에서 자신이 떠오르는 것을 보이게 된다.
하지만 아가타는 오스카르와 아무에게도 얘기하지 않겠다고 약속하고 둘은 절친이 된다. 그러다 아가타의 할머니에게 오스카르가 천사라며 날아다닌다는 이야기를 듣게 되고 아가타를 오스카르와 못 만나게 하고 오스카르가 초등학교에 가지 못하자 경찰이 찾아오며 결국 오스카르와 어머니는 한적한 시골로 떠난다.
아가타가 준 가방을 평생의 보물처럼 메고 다니며 사람들의 비웃음을 사기도하는 오스카르, 그는 어느 날 우연히 방영하는 놀라운 사람들이라는 프로를 보고 세상으로 나가게 되고 그곳에서 그는 다비드라는 남자와 계약하고 온갖 쇼에 나가며 유명세를 얻는다. 그러나 그곳에서 계속되는 자신과 가족에 대한 거짓 홍보와 원하던 삶과 너무나 다른 것을 느끼자 그는 자신이 죽었다고 해달라며 떠나버린다.
그렇게 시간이 흘러 어머니마저 돌아가시고 혼자가 된 그는 한 호텔에서 일한다. 그곳에서 몸을 파는 여자들에게 방을 빌려주는 일을 하는 그. 이제는 걷는 것조차 싫어 장애인 연금을 타기 위해 일부러 휠체어에 앉아서 생활하는 어느 날 그의 손님 중 한 여인이 자신의 가방을 보고 아는 체하며 자신을 아가타라 말하는데..
결말 및 해석, 리뷰
내 맘대로 떠들기
아가타와 만난 오스카르는 넘치는 행복감을 갖고 그녀에게 다시 사랑에 빠진다. 그러나 아가타는 그가 떠오르는 능력과 몸을 파는 여자인 자신의 처지에 괴로워하고 오스카르는 결국 자신이 어릴 적 살던 집으로 떠나버린다. 그렇게 홀로 살아갈 것으로 생각했던 것과 달리 아가타는 그를 찾아오고 둘은 행복하게 살며 아이를 임신하고 오스카르는 능력을 이용하여 고층 창문을 닦는 일을 하는 것을 보여주며 영화는 결말을 맺는다.
영화가 재밌었냐 어땠냐는 뒤에서 이야기하기로 하고 우선 해석을 좀 해보자면 이 영화는 사람이란 무엇에 사로잡혀(왜 사는가)에 대한 이야기를 보여준다. 오스카르는 누가 봐도 위험한 능력을 갖고 태어났다. 그는 그 능력을 남들에게도 보여줘서는 안 되고 밖으로 함부로 돌아다녀도 안된다.
아니에요, 전 학교에 못 다녀요
오스카르의 슬픔
그에게 있어서 능력은 사실 능력이 아니고 문제이다. 누구나 갖고 태어나는 문제를 의미하며 태어나서부터 삶이 지속되는 한 그에게 남아 계속해서 다른 문제들을 발생시킨다.
그러나 이러한 문제들은 꼭 나쁜 길로만 이끄는 건 아니다. 그는 그 문제들로 인해 결국 아가타를 만나게 되어 사랑을 이루기 때문이다. 자신을 괴롭혀왔던 족쇄가 무조건 괴로움만을 불러오는 건 아니라는 주제의식이다.
이 배낭을 벗어버리면 더 즐거울 거예요
그가 항상 메고 다녀야 하는 가방을 보며
그리고 조금 다른 방향으로 보자면 사람들은 태어나면서 문제를 갖게 되고 그 문제는 여러 사람과 이어지면서 다양한 관계와 의미를 만들어간다.
그에게 있어 중력을 거스르는 것은 어머니와의 관계가 더욱 깊어지게 만들어준다. 태어난 순간을 보면 아이는 공중으로 날아가야 했지만(문제의 발생) 탯줄로 이어진 어머니로 인해 그는 살아남고 어머니는 그를 천사로 여기며 더욱 아끼게 된다. 그리고 아가타를 만나 평생 그를 잊을 수 없는 기억을 심어주었고 결국은 사랑으로 이어진다.
못 참겠어! 난 천사가 아니야!
계속 사람들 앞에서 흥미로운 것이 된 그. 유니콘이 그와 동류임을 보여준다
그는 능력을 자유라 여기며 항상 가방을 벗어던지고 싶어 했지만 타인들에게 능력은 그저 이용하게 만드는 것이며 결국은 자신을 잃어버리는 수준에까지 이르게 만든다. 독특한 게 가방이나 벨트 등은 대체로 부정적인 의미를 나타내는데 여기에서는 자신을 지면에 발 붙이게 해주는 또는 사회에서 살아갈 수 있게 만들어주는 도구로 쓰였다.
그리고 그는 결국 자유라 생각했던 날아다니는 것을 포기한다. 그리고 휠체어에 의지해 걷지도, 날아다니지도 않는다. 그는 두 가지 모두에서 상처를 받고 그 중간쯤으로 피해 버린 것이다.
날 꽉 잡아
아가타가 오스카르와 사랑을 나누며
그러나 그는 아가타를 다시 만나며 두 발을 온전히 땅에 두기도 하고 그녀 앞에서 마음껏 날아다니기도 한다. 진정한 사랑 앞에서는 그 어떤 것도 방해가 되지 않기 때문이다. 날아오르는 그를 아가타가 붙잡고 서 있는 장면은 발붙일 수 없는 세상과 그의 단절을 아가타가 이어줌으로 해석할 수 있다.
여러모로 난잡하게 해석하고 의미를 부여했지만 다양한 의미를 보여준 영화라서 좋았다. 물론 꿈보다 해몽이라는 말이 떠오르기도 하지만 뭐 어떤가 영화를 다양하게 느낀 것이니까. 하지만 뭐 결말이 너무나 평범하고 또 어이없기도 하고 좋은 소재에 비해 극을 잘 이끌지 못한 듯 보여 아쉽기도 하다.
가볍게 보기에는 별로고 의미를 생각해서 보면 역시 재미는 없지만 그래도 생각할만한 게 많은 작품.
아름답고 화려한 원석, 마노
우리는 모두 화려한 보석이 될 가능성이 있다. 어떤 문제에서라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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