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외의그 외의 날들에서는 지독한 냄새가 났다
리뷰 전 떠들기-영화 <치욕의 대지>중에서
원래 공포물이라고는 전설의 고향도 안 보는 사람이지만 그건 귀신이 나오는 작품에 한정된 거라서 넷플릭스 순위에 있는 이 작품을 보고 오랜만에 스릴을 즐기기 위해 바로 보게 되었다.
위에 저 <치욕의 대지>의 대사를 적어놓은건 이 작품을 보면 딱 저런 느낌이 들기 때문이다. 한 번에 휘몰아치는 공포가 아닌 스멀스멀 어딘가 기어와 몸을 타고 흐르는듯한 기분 나쁜 느낌이 생기기 때문이다. 놀라울 만 큰 대단한 여성의 싸함을 느끼는 것과 지켜보는 것에 대한 두려움을 담은 작품 <왓쳐>를 리뷰해 본다.
영화 정보
왓쳐(Watcher)
공포/미국/91분
청소년 관람불가
2022년 개봉
클로에 오쿠노 감독
시놉시스&예고편
남편의 직장을 따라 말도 모르는 도시 루마니아에 온 줄리아. 새로운 보금자리가 썩 나쁘지 않은 듯 웃는 그녀였지만 하루하루 지날수록 어딘가 께름칙한 기분이 든다. 그리고 주변에서 목이 잘린 여성의 뉴스가 생기고 그녀는 더욱 불편한 느낌을 받는다. 그러던 어느 날 맞은편 건물에서 자신을 쳐다보고 있다는 느낌이 들기 시작하고 영화관에서 그리고 마트까지 자신을 쫓아오는 남자를 느끼게 된다.
경찰을 불러 맞은편 건물을 확인하니 자신을 쫓아오던 남자와 동일인물임을 알게 되고 그녀는 더욱 큰 공포에 빠지지만 남편은 자신을 믿지 못하는 듯 반응한다. 계속된 공포에 그녀는 두려움에 떨고 그때 옆집 여자 이리나가 자신을 초대해 가까워지며 조금은 마음을 풀려한다. 그러나 어느 날부터 이리나가 집에서 큰 소리를 낸 뒤 보이지 않기 시작하고 맞은편 건물의 남자는 점차 그녀에게 접근하기 시작하는데.
영화 왓쳐 결말&해석&리뷰
영화 파헤치기
그녀는 남편 와 싸우고 집으로 돌아오다 맞은편 건물의 남자를 만나고 그가 들고 있는 봉투에서 수상한 물건을 본다. 공포에 떨며 집에 들어온 그녀는 옆집에 소리가 나자 이리나가 온 줄 알고 인사하러 가지만 그곳에는 그 남자가 있었고 그녀는 공격당해 기절한다.
잠시 후 그녀가 깨어나자 그 남자는 줄리아를 죽이려 하고 남편이 집에 들어온 것을 느낀 줄리아가 소리 지르려 하자 남자는 목을 긋는다. 결국 이리나가 숨겨둔 총으로 가다가 죽은 듯 보이는 줄리아. 수상한 소리에 나온 줄리아의 남편은 맞은편 그 집의 남자를 보게 되고 그 순간 죽은척하던 줄리아는 이리나의 총을 꺼내 남자에게 쏘고 결말을 맺는다.
이 영화는 사실 뭐 해석할게 따로 있지는 않다. 다만 영화 자체적으로 공포를 만들어가는 과정이 이 영화를 바라보는 핵심 키워드가 된다. 이 영화의 공포는 소리와 무음, 그리고 고립으로 이루어진다. ‘침 삼키는 소리조차 들리지 않는다’라는 공포도 있지만 이 영화는 줄리아가 모르는 언어를 사용해 들려도 의미 없는 오히려 그녀를 고립되어 외롭게 만드는 요소로 쓰인다.
그리고 무음은 맞은편 남자가 그녀를 바라보며 생긴다. 어떠한 소리나 행동으로 전해지는 공포가 아닌 바라보는 그 자체의 께름칙함과 그 안에 담긴 살의가 무음이라는 매체를 통해 전달되게 되는 것이다.
마지막으로 고립. 그녀는 전혀 모르던 세상과 언어를 쓰는 곳에서 살아간다. 그것은 남편 이외에는 그녀를 아무도 모른다는 것이고 그녀의 남편이 바쁘자 그녀는 집이라는 공간에 고립되어 간다. 동시에 그걸 동물원 마냥 관찰하는 맞은편 남자로 인해 인간성마저 무너지고 그나마 말을 붙이던 이리나마저 사라지자 온전히 고립된 공포를 보게 되는 것이다.
솔직히 뭐 결말이 어느 것으로 나던 나쁘지 않았는데 줄리아가 죽지 않고 죽은 체했다는 것이 좀 당황스럽기는 하다. 연쇄살인범 치고는 그렇게 꼼꼼하지 못했나 싶기도 하고 줄리아가 배우라는 배경이 있기에 그나마 이해가 되는 부분이기도 하다.
이 영화는 독특한 게 남자도 여자를 지켜보고 있지만 여자도 공포를 느끼자 남자를 따라다니며 지켜본다. 보통은 회피하거나 두려워하는 게 많은데 오히려 남자의 뒤를 밟으며 공포를 키워나간다는 것이 재밌는 작품이다. 그리고 이렇게 말하긴 좀 그렇지만 남자주인공 얼굴이 딱.. 그렇게 생겼다. 그래서 오히려 아녔다는 게 더 큰 반전이고 재미가 되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다.
그런데 저한테 정작 필요했던 건.. 사과였어요
-다소 뻔뻔한 남자의 대사-
'영화' 카테고리의 다른 글
영화 TAR 타르 리뷰 결말 해석 모순된 인간을 바라볼 때 (1) | 2024.01.12 |
---|---|
영화 길복순 리뷰 결말 해석 총과 칼 그리고 뜻밖의 성장물 (0) | 2024.01.12 |
영화 크리스마스 캐럴 리뷰 결말 해석 복수와 용서 힘 있는 자의 것 (0) | 2024.01.12 |
영화 유령 리뷰 결말 해석 Ghost가 아닌 Phantom인 이유 (0) | 2024.01.12 |
영화 교섭 리뷰 결말 실화 변주없는 매트로놈의 지루함과 실제 사건 (0) | 2024.01.12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