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원하는 건 그냥 나답게 사는 거야
영화 들어가기- 영화 <밤의 해변에서 혼자>중에서
나는 유난히 친절한 편이다. 가난한 집에서 커서 그런가 아니면 어릴 적부터 많이 아파서 그런가 그것도 아니면 이게 삶을 살아갈 때 조금이라도 더 유리해서 그런가. 하지만 막상 속은 타인에게 그렇게 친절하지 않은 것 같아 항상 자 자신은 가면을 쓰고 살아간다고 생각될 때가 있다.
이 영화도 그렇다. 누가 봐도 바르게 살고 완벽함만을 가지고 살아갈 것 같은 인간의 반대를 바라보게 만든다. 인간은 원래 모순적인 동물일까 아니면 살아남기 위해 모순이 가득한 자신을 내버려 두며 살아가는 걸까 여러 가지 질문들을 던지게 만들어준다. 정점에 서 있던 한 지휘자의 이야기 영화 <TAR 타르>를 리뷰해 본다.
영화 정보
TAR 타르
드라마/미국/158분
15세 관람가
2023년 개봉
토드 필드 감독
시놉시스&예고편
베를린 필하모닉의 최초 여성 지휘자이자 세계적으로 인정받는 리디아 타르, 커리어와 모든 부분에서 인생의 정점에 선 그녀는 다시 공연에 앞서 사람들에게 들려줄 음반 작업에 매진하고 있다.
하지만 인생에 전부 정답만이 있는 것이 아니듯 그녀가 곁에 두었던 크리스타가 악단을 옮기고 스스로 목숨을 끊으며 점차 그녀에게 압박감을 준다. 리디아 타르는 계속해서 잠을 자다 민감해져서 깨고 소리에 극단적인 반응을 보이기도 한다.
그러던 어느 날 올가라는 첼리스트를 만나게 되고 리디아는 오케스트라를 독단적으로 이끌고 올가를 솔로에까지 올린다. 그렇게 어찌어찌 연습을 겨우 끝냈지만 편집된 악의적 영상과 크리스타의 죽음이 얽히며 결국 그녀는 밀러의 5번 교향곡을 녹음하지 못하고 쫓겨나고 마는데..
TAR 타르 결말&해석&리뷰
영화 파헤치기
그녀는 결국 가지 않으려 했던 자신의 고향 집으로 돌아간다. 거기서 그녀는 자신의 오빠를 만나고 오빠에게 어디서 왔는지도 어디로 가는지도 모른다는 말을 듣고 필리핀으로 가 몬스터 헌터 게임의 주제곡을 지휘하고 관객은 게임의 코스프레를 한 채 음악을 들으며 영화는 결말을 맺는다.
한 정점의 지휘자에게 벌어진 일들에 대한 간단한 이야기에 가깝지만 뜬금없는 몬스터 헌터 게임의 지휘를 하는 결말이라니 참 어렵기만 하다. 아직도 이 작품의 정확한 해석을 하기는 어려우나 이해가 된 부분부터 찬찬히 짚어보도록 하겠다.
우선 이 작품은 인간의 모순된 모습을 보여준다. 리디아 타르는 학생에게는 음악가의 인성이나 인종 그 외에 것을 신경 쓰지 않고 오로지 음악으로만 바라봐야 한다 하지만 막상 본인의 인터뷰에서는 각가의 음악가들을 그녀 자신의 잣대로 판단한다. 거기에 자신에게는 사랑이 가장 중요하다 말하지만 샤론을 이용하고 크리스타에게 권력을 이용해 다가가고 바람을 피운다. 그녀 자신은 그야말로 모순 그 자체인 것.
그리고 주변인들도 동일하다 프란체스카도 리디아를 따르지만 크리스타에게 연락하며 타르를 비난한다. 엘리엇도 그녀를 존중하고 존경하는척하지만 이내 사건이 터지자 그녀를 나락에 빠뜨리려 애쓴다. 이처럼 모든 사람은 모순된 모습을 보여주고 그걸 비추는 영화의 소재는 거울이다. 계속된 거울의 등장은 캐릭터들을 비추며 그들이 좌우가 반전된 모순과도 같은 삶을 살아감을 말한다.
그리고 이 영화를 이렇게 이끄는 다른 소재는 압박이다. 리디아는 뛰어난 능력을 갖췄음에도 계속해서 심리적 압박을 겪는다. 잠에서 계속 깨어나 민감하게 소리를 찾아 나서기도 하며 이웃집의 경보 소리에 날카롭게 반응한다. 그리고 그 압박들은 완벽해 보이는 타르의 모습을 밝혀내는 중요한 요소로 사용된다.
또 다른 중요한 말은 권력이다. 타르는 자신의 권력을 마구 휘두른다. 부 지휘자를 내쫓기도 하고 마음에 든 첼리스트 올가를 오케스트라의 순리도 무시한 채 솔로에 낙점시킨다. 이 권력에서도 그녀는 모순을 보여주는데 주위 사람들인 프란체스카나 연인 샤론에게 다정하게 굴지만 막상 그녀의 일이 원활하게 하기 위해 그들을 사용하는 것이다.
그리고 그 권력을 넘어서는 건 놀랍게도 사랑이다. 딸 페이지나 올가에게는 그녀의 권력이 통하지 않는다. 올가가 놓고 간 인형을 전해주려 그녀는 지하로 내려간다. 그러나 그곳에 있는 건 아주 무서워 보이는 커다란 개, 타르는 결국 사랑에 의해 올가라는 권력으로는 넘을 수 없는 사람을 만나게 된 것. 마찬가지로 페이지를 보면 자다 일어난 타르는 페이지의 발을 주무른다. 여기서 발을 주무르는 건 결국 딸에 대한 사랑이 자신의 권력보다 높다는 것을 간접적으로 의미하는 것. 모순적이게도 그녀는 진정한 사랑을 하지 않고 사랑이 제일 중요한 거라고 말만 하는 듯 하지만 결국 스스로 권력보다 사랑이 위에 있음을 비춰준다.
마지막 필리핀에서의 사건들도 그렇다. 마사지를 받으러 가자 5번 마사지 여성만 그녀를 똑바로 보고 있다. 그 위치는 심지어 오케스트라에서 올가의 자리와 똑같다. 똑바로 바라보고 있다는 건 그녀 내면의 권력보다 사랑이 위라는 것을 다시 한번 상기시켜 주기에 그녀는 그 두려움에 뛰쳐나와 구토를 하는 것으로 보인다.
어떤 이들은 타르가 변하여 몬스터헌터 지휘를 맡았다고 하나 나는 생각이 다르다. 거기서 “이 배에 타면 돌아가는 것이 불가능하다”라고 말하는데 그녀는 가면을 쓴 사람들 앞에 서기를 원한 것이다. 결국 그녀는 사랑을 진정으로 권력 위에 놓기를 거부하고 가면을 쓴 채 모순적인 삶을 살아가는 사람들을 지휘하며 살아가기로 한 것으로 보인다.
남의 걸로는 아무것도 얻지 못해
온전히 그녀의 진실한 것은 무엇이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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