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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영화 걸리 리뷰 결말 해석 인간의 사회는 도미노와 같다

by YB+ 2024. 1. 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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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혁 오빠면 이런 일이 없지

영화 들어가기- 기생충에서 기정이

어릴 적에도 그렇고 얼마 전까지도 나는 인간에게 닥친 불행 등은 거진 다 이겨내고 살아갈 수 있다고 생각했다. 물론 여전히 나 자신에게는 어느 정도 그렇게 생각하지만 가정폭력에 대한 누군가의 이야기를 들었을 때 처음으로 그게 아니란 걸 깨달았다. 아 누군가는 이겨낸다는 것 자체를 배운 적 없이 살았을 수 있구나라는 생각이 들었다. 북한의 일명 꽃거지들이 배부름이란 느낌을 받기가 어려운 것처럼 사람은 다 각자 자신이 겪고 생각하는 걸 당연하게 여기는 것 같다.

이 작품은 그런 면에서 사회를 살아가는 사람들이 겪어서는 안 될 것들과 그 일들이 사회를 더 어둡고 아프게 만든다는 것을 보여준다. 비극적이고 아픈 이야기 영화 <걸리>를 리뷰해 본다.

영화 정보

걸리(GULLY)

범죄/미국/90분

청소년 관람불가

2019년 개봉

나빌 엘더킨 감독

시놉시스

 

미국의 한 작은 마을 그곳에 마을을 시끄럽게 만드는 3명의 친구들이 있다. 제시와 켈빈 그리고 니키. 그들은 모두 불행했던 과거의 한 장면들을 가지고 있고 현재도 우울하고 암울한 삶을 살아가고 있다. 그러던 중 교도소에 갔다가 돌아온 남자 그레그가 마을로 돌아오고 그는 성실하게 살기로 하지만 돈을 벌 수단도 없고 사회보장제도도 그를 도와주지 않는다.

그러던 어느 날 그레그는 제시의 집에서 우연히 제시가 성적인 폭력을 당하는 것을 보게 되고 켈빈과 니키는 이를 듣고 격분한다. 그들은 비참해진 삶에서 서로를 돕지만 점차 구렁텅이로 빠져든다. 각종 범죄에서 몰래 빠져나가던 그들은 제시에게 성적인 폭력을 가하던 아버지를 총으로 쏘고 집으로 돌아가지만 니키에게 경찰이 찾아오게 되는데..

결말/해석/리뷰

니키는 감옥에서 제시와 켈빈에게 곧 나올 자신의 자녀를 부탁한다. 제시와 켈빈은 이를 받아들이고 니키를 도우려 한다. 하지만 어느 날 밤 제시가 편의점에서 뭘 사던 순간 켈빈은 자신이 공격했던 무리들로부터 총격을 받고 그 자리에서 사망한다. 제시는 충격을 받고 그레그와 함께 바다로 간다. 제시는 과거 자신이 납치당했던 순간을 떠올리며 그곳을 찾아다니고 바다에서 소리를 한껏 내지르며 영화는 결말을 맺는다.

영화는 단순하면서도 복잡하고 쉬운듯하면서도 이해하기 어렵다. 그래도 해석을 해보자면 3명의 친구들에게는 각자의 비극적인 과거가 있다. 그들은 그것들을 드러내지 않지만 서로를 깊이 신뢰하며 강한 우정을 갖고 있다. 그리고 그 비극들은 사회적인 문제로 발생한 부모와 주변인으로 커진 문제였고 그것들은 각각의 아이들을 고통스럽게 성장시킨다. 영화는 어릴 적 받은 사회적, 개인적인 문제들이 더 큰 사회적인 문제들을 가져옴을 보여준다. 켈빈은 경찰에게 총에 맞은 자신의 아버지로 인해, 제시는 자신이 납치당하는 것을 보고도 아무 말도 하지 않은 한 남자로 인해, 니키는 히피족으로 보이는 어머니와 그걸 본 아버지의 잔인함으로 인해 망가져버린다.

 

그리고 이 세명은 환상과도 같이 현실을 게임과 같이 인식하기도 하는 부정적인 문제들을 가지고 있고 이는 곧 폭력과 살인 그리고 절도 등 더 큰 문제들을 야기한다. 마지막 제시가 납치당하는 것을 막는 환상을 보면 그에게는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고 어머니와 함께 세탁을 배운다. 한 사람의 용기나 고발 의식이 큰 문제들을 막아낸다는 것을 보여주는 듯하다.

더욱 영화의 주제가 돋보이는 건 세 명의 친구들이 심성이 나쁘지 않다는 것이다. 자신의 동생과 행복하게 놀고 있는 니키, 니키가 자식을 부탁하자 망설임 없이 받아들이는 제시, 그리고 어머니의 선물에 감동하는 켈빈까지 그들이 보여주는 폭력은 너무나 강렬하지만 그와는 정반대의 모습도 보여주며 한 번 더 사회가 그들을 올바르게 이끌어줬어야 한다는 메시지를 보낸다.

영화의 제목은 <걸리> GULLY이다. 이는 수로나 도랑을 말하는데 이는 그들 세 명의 삶이 도랑에 빠진 것과 같은 의미로 보인다. 어느 정도 부정적인 의미로 쓰이는 GULLY라는 단어가 그들이 빠진 벗어날 수 없는 과거와 현재의 고통을 대변해 주는듯하다.

엠버 허드가 나와서 신기한 것도 있었고 나머지 배우들은 사실 잘 모르는 배우들이라 보기 전에 고민을 많이 했는데 짧은 러닝타임과 해석할게 많아 보여 보게 되었다. 솔직한 리뷰로는 굳이 봐야 하나 싶기도 하지만 어두운 영화를 좋아하거나 생각할게 많은, 아니면 사회적인 문제를 자주 생각하시는 분들이라면 한 번쯤 볼만하다.

 

여기 왜 왔는지 알아. 시간은 많으니까 천천히 하고, 준비되면 돌아와

그레그가 과거를 돌아보려는 제시에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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