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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애니메이션 천공의 성 라퓨타 리뷰 결말 해석 땅과 하늘 그리고 인간

by YB+ 2024. 1. 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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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험하지 않으면 아무것도 얻지 못한다

영화 들어가기 전- 걸리버 여행기 중

유튜브를 열심히 돌아다니던 중 우연히 발견한 지브리 음악 콘서트, 댓글을 열어보니 이 작품이 인생애니라고 많은 사람들이 극찬을 하고 있었다. 이 블로그를 조금만 둘러봐도 아시겠지만 나는 애니메이션 자체를 잘 보지 않는다. 왜냐고 물으신다면 딱히 대답할 건 없고 그냥 취향이 아니라서..?

그럼에도 불구하고 행복한 금요일 저녁을 보내기위해 시청한 이 작품은 그야말로 내 취향을 깨부수는 하나의 작품이었다. 아 이래서 지브리 하는구나… 하나의 모험으로 수많은 생각과 해석들을 튀어나오게 하는 20년이 넘은 아름다운 작품, 애니메이션 <천공의 성 라퓨타>를 리뷰해 본다.

애니메이션 정보

천공의 성 라퓨타(Laputa: Castle In The Sky)

애니/일본/124분

전체 관람가

1986년 개봉

감독: 미야자키 하야오

줄거리

군에 의해 비행선에 잡혀있는 소녀 시타, 그녀가 가진 일명 ‘비행석’을 훔치기 위해 해적 도라일당이 비행선을 급습한다. 이때를 틈타 시타는 비행석을 챙겨 달아나지만 도망갈 곳이 없어 결국 비행선에서 뛰어내린다. 한편 꿈의 비행도시 라퓨타를 찾았지만 증명하지 못해 거짓말쟁이로 불리다 죽은 아버지의 아들 파즈는 광산에서 하루하루 살아가고 있다. 그러던 어느 날 하늘에서 빛을 내는 소녀가 내려오고 그 소녀는 떨어지다가 비행석의 힘으로 살아남은 시타였다.

 

깨어난 시타와 이야기하던 도중 라퓨타가 실존함을 들은 파즈는 그녀와 함께 라퓨타를 찾기로 한다. 하지만 그녀가 가진 비행석의 힘을 이용하기 위해 도라일당과 군이 계속해서 그녀를 쫓아온다. 결국 시타는 군에 의해 잡혀가고 파즈는 군의 간주 무스카의 거짓말에 집으로 돌아온다. 하지만 집에 있던 도라일당과 마주치고 무스카가 시타를 이용할 것을 듣고는 그녀를 구하기 위해 도라일당과 떠난다.

시타는 결국 비행석을 사용하는 주문을 기억해 내지만 결국 비행석을 잃어버리고 무스카에게 라퓨타의 위치를 알려주게 된다. 주문과 함께 쑥대밭이 된 감옥에서 파즈와 다시 만난 시타는 도라를 설득해 무스카를 쫓아 라퓨타로 떠난다.

그렇게 우여곡절 끝에 라퓨타에 도착한 시타와 파즈, 하지만 무스카은 시타를 납치해 비밀의 문으로 들어가고 자신 또한 라퓨타인이라며 기계를 깨워 시타와 자신을 제외한 모두를 죽이려 한다. 군대가 탄 비행선 골리앗이 침몰하고 모두가 위기에 처한순간 파즈와 시타는 결국 만나게 되는데..

결말&해석&리뷰

파즈와 시타는 함께 멸망의 주문을 외우고 무스카는 눈을 공격당하고 무너지는 라퓨타의 바닥공간과 함께 사라진다. 아슬아슬하게 피한 도라일당은 보물을 몇 개 챙겼고 시타와 파즈는 함께 떠나며 영화는 결말을 맺는다.

 

다소 긴 흐름의 이야기이긴 하지만 생각보다 보는 내내 흥미진진하고 재미있었다. 이게 86년도에 나온 작품이 맞나 싶을 정도로 짜임새 있고 현대적인 것도 놀라웠다. 무엇보다도 이런 짧은 리뷰보다 이야기 안에 들어있는 작품의 내용들이 정말 강렬했다.

해석으로 들어가 보자면 이 작품의 모든 인물은 꿈을 가지고 있다. 다시 가족과 함께 평화로운 삶을 원하는 시타, 아버지의 라퓨타발견을 거짓이 아님을 증명하길 원하는 파즈, 보석을 원하는 도라일당과 권력을 얻어 세상의 왕이 되려은 무스카까지 모두 각자가 원하는 목적이 있다.

그리고 그 목적을 이루기 위한 라퓨타는 땅이 아닌 하늘에 있다. 인간은 모두 하늘, 즉 올라가기 위해 살아간다. 그리고 그걸 받쳐주는 건 인간의 기술이다. 고도로 문명화된 기술인 비행선이 그들을 꿈에 다가가기 위해 데려다주는 것이다.

하지만 영화의 결말이 그렇듯 인간이 뿌리내리고 살아가는 건 바로 땅이다. 라퓨타도 하늘을 날고 있지만 그 밑바닥은 뿌리로 되어있으며 그 위에 살고 있는 것들도 땅을 디디며 살아간다. 결국 기술로 인해 꿈에 근접한다 하더라도 인간이 땅을 디디며 살아가야 함을 보여주는 것.

또한 꿈 그 자체도 중요하다. 애니메이션이라 어느 정도 유치하다고 할 수 있지만, 가족과 욕망의 해소를 넘어선 권력으로 인한 타인에 대한 통치 같은 악한 목적이 우선이라면 그것은 반드시 추락하는 결과를 가져오는 것이다.

여기서 도라일당은 왜 해적이고 악한데 해피엔딩을 맞이하냐고 할 수 있겠지만 그들은 물건을 탐하는 사람들이다. 그리고 가족을 소중히 여기며 결과적으로 비행선(기술)을 이용하여 꿈을 이루려는 건 파즈와 동일하다. 아마 단순히 보물을 원하는 건 악이라 판단하지 않았거나 파즈와 시타를 도와주는 마음이 들어간 것을 악에서 감하여 준 것이 아닐까 한다.

성경 구절에 땅에서 매이면 하늘에서도 매이고 땅에서 풀리면 하늘에서도 풀린다는 말씀이 있다. 아마 이 영화의 해석에 가장 가깝지 않을까 한다.

우리는 모두 하늘을 보고 살아가지만 땅을 디디고 살아가는 존재들이며 우리가 바라보는 하늘은 결코 높거나 특별하지 않다. 우리가 손잡고 살아가는 이 땅과 그 땅을 만든 것이 더 소중하고 가치 있는 게 아닐까. 웃긴 말이지만 우리가 높다고 한 하늘은 지구가 한 바퀴 돌고 있으면 실제로는 가장 바닥이 되는 것이다. 우주로 나아가면 높이는 없고 그저 방향만 있다.

저 멀리 지평선이 빛나고 있는 건

어딘가에 눈부신 너를 감추고 있기에

밤하늘의 별들이 이렇게 그리운 건

분명 그중 어느 하나에 네가 숨어 있기에

자 이제 떠나가자 한 모금의 물병과

용기와 희망을 가방 속에 가득 담고서

아버지가 가르쳐 준 뜨거운 마음과

어머니가 전해 준 다정한 그 눈빛

지구는 돌아가네 그대를 품고서

꺼지지 않는 별빛 우릴 기다리는 미래

지구는 돌아가네 그대를 싣고서

언젠가 꼭 다시 만날 우리들을 싣고서

천공의 성 라퓨타 OST-너를 태우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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