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난한 내가 아름다운 나타샤를 사랑해서 오늘 밤은 푹푹 눈이 나린다
영화 들어가기-백석의 나와 나타샤와 흰 당나귀 중
워낙에 광고를 많이 하기도 하고 물론 나는 너무 좋지만 영화를 보거나 하면 대부분 똑같은 연기 잘하는 배우들만 많이 나오는, 약간 유재석 님이 모든 예능에 나오는 것처럼, 요즘이라고 느끼고 있었는데 어딘가 새로운 배우들이 나온다고 해서 관심 있게 영화를 봤다.
김유정 배우님이야 워낙 어릴 적부터 나오셨지만 <우리들의 블루스>에서 영주역으로 나온 노윤서님이나 어디선가 익숙한 변우석 배우님,<슬의생>에 잠깐 나오신 박정우 배우님처럼 요즘 배우분들이 이목을 끄는 작품이었다. 처음부터 영화를 까기는 싫으니 영화에 대한 이야기는 뒤에서 해보도록 한다. 30을 맞이한 나보다 조금 앞선 세대의 사랑 이야기 <20세기 소녀>를 리뷰해 본다.
영화 정보
20세기 소녀(20th Century Girl)
로맨스/한국/119분
12세 관람가
2022년 넷플릭스 오리지널
감독: 방우리
주연: 김유정, 변우석, 박정우, 노윤서
줄거리
1999년 17살이 된 꿈 많은 소녀 나보라(김유정)은 어릴 적부터 함께한 단짝 연두(노윤서)가 약했던 심장 수술을 받기 전 우연히 만난 같은 나이의 백현진(박정우)에게 빠졌음을 듣게 된다. 미국으로 가는 연두 대신 그의 일거수일투족은 관찰하며 연두에게 현진의 정보를 알려준다. 정보를 얻는 출처는 현진의 친구 풍운호(변우석)를 통해 알게 되고 우연히 들어간 방송반에서 계속해서 운호와 부딪히며 보라는 운호와 가까워진다.
현진의 오해로 인해 사귀자고 들었음에도 보라는 운호에 대한 마음이 커져가고 운호도 보라에게 마음을 보이기 시작한다. 그렇게 한밤의 자두 구경을 마치고 사랑을 확인한 둘의 앞에 심장 수술을 무사히 마치고 돌아온 연두가 나타난다. 충격적인 건 운명의 장난처럼 현진과 운호를 바뀐 이름표로 인해 착각한 연두로 인해 모든 상황이 꼬이기 시작한다.
운호는 뉴질랜드로 떠나가야 하지만 보라는 연두와의 우정을 위해 사랑을 매몰차게 거절하고 운호에게 상처를 남기지만 연두가 운호와 보라의 사이를 알게 되며 우정과 사랑 모두를 놓칠 위기에 처하게된다. 과연 아름답던 20세기 소녀들의 사랑과 우정은 영원할 수 있을 것인가.
결말&리뷰
연두는 오랫동안 함께 한 보라의 진심을 알고 있기에 특유의 연기로 보라와 풀게 된다. 보라는 뒤늦게 뉴질랜드로 떠나는 운호를 쫓아가고 그를 만나 오해를 풀고 메일로 계속해서 연락하며 지낸다. 그러나 어느 날부터 연락이 오지 않았고 그녀도 조금씩 그를 잊으며 살아간다.
그러던 어느 날 갑자기 받게 된 편지에 동봉된 전시회를 가게 되고 그곳에서 운호의 죽음을 듣게 된다. 그리고 집으로 돌아와 운호의 마음이 담긴 영상을 보게 되고 울며 영화는 결말을 맺는다.
아쉽게도 해석할 필요 없이 그냥 쭈욱 보게 되는 영화라 해석 글이 없으므로 짧게 리뷰만 해야 하는 작품이다. 우선 제목이 <20세기 소녀>인 만큼 2000년도 즈음을 잘 나타냈는지도 영화의 포인트인데 ‘그냥 단순히 소재를 썼다’ 정도로 요약할 수 있겠다. 삐삐나 이제 갓 나온 핸드폰, 비디오방은 나의 추억에도 충분히 남아 있어서 어느 정도 향수를 느낄 수 있었지만 공간부터 모든 상황이 그 당시의 느낌을 떠올리게 하지는 않아 아쉽지도, 그렇다고 잘 뽑아냈다고 하기에도 애매했다.
네 명의 배우들의 연기는 상당히 좋았다. 크게 튀거나 크게 못하거나 하는 거 없이 잔잔하게 흘러간듯한 영화였다. 특히 노윤서 배우님 연기가 가장 돋보였다. 앞서 리뷰한 <욘더>가 확실하지 않은 주제의식과 애매한 스토리로 배우들의 연기를 어색하게 보이게 했다면 <20세기 소녀>는 너무나 평이한 클리셰 덩어리의 영화라 좋은 연기에도 그러려니 하고 보게 되는 게 아쉬웠다.
솔직한 말로는 1시간까지는 꾸역꾸역 보다가 1시간 정도는 스킵 할 수 있는 부분들은 스킵 하며 보았다. 그리고 물론 감독이나 기존 작가님의 선택이겠지만 이런 종류의 영화에서 주인공 남자를 죽이는 건 매우 매우 영화에 대한 평을 극과 극으로 만든다. 근데 이 작품에서는 그냥 왜 이렇게까지 결말을 만들었을까 하는 탄식이 흘러나온다.
아마 운호가 보라에 대한 사랑이 그만큼 깊었음을 죽음과 더불어서 보여주고 싶은 느낌이었는데 전혀 두 개가 플러스가 되지 않고 흐름이 뻔히 보여서 아쉽기만 했다. 영화 전체적으로 보라는 김유정 배우로 나오는데 갑자기 한효주 배우가 나와서 그 당시의 운호를 보고 펑펑 운다고 감정이 움직일 거라고 생각한 건지 조금 당황스럽다.
새로운 배우들의 합작품이라는 말로 위로하기에 적당한 영화이고 그냥 주말에 간단히 보기 좋은 작품이다.
나는 사실 잠도 잘 자고 밥은 유난히 더 맛있고 음악만 들으면 춤이 절로 나와. 근데 이상하게 그 애만 생각하면 가슴 한쪽이 쿡쿡 쑤셔. 이런 것도 사랑이라면 나도 사랑에 빠진 것 같아.
보라가 연두에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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