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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영화 벨파스트 리뷰 결말 해석 대조된 세상을 바라보다

by YB+ 2024. 1. 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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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리뷰 전 떠들기

나이가 들면서 점차 사람이 넓은 마음과 관용적인 생각을 품고 살아야 하겠지만 이상하게도 점점 좁아지는 속마음과 꼰대 같은 생각들이 솟구치며 내가 바라던 어른의 모습이 아닌 것을 순간순간 느끼는 경우가 있다. 어릴 적에는 지금의 나이쯤 되면 굉장히 성공했으면서도 다른 사람들에게 베풀고 지인들을 챙기며 아주 마음씨 좋은 사람이 될 거라고 생각했는데 지금은 적게 들어오는 네이버 애드 포스트를 보면 이러려고 열심히 글 적었나 싶기도 하고 울컥하기도 한다. 그래봐야 많이 들어오면 2000원 적게 들어오면 100원인데 이런 작은 돈에도 오락가락하는 걸 보면 어른이 되는 건 쉽지 않구나 생각한다.

나이가 들수록 달라지는 관점이라는 것은 어찌 보면 세상을 더 비판적이고 지루하게 본다는 것인데 그렇기에 가끔씩은 일탈처럼 어린아이처럼 생각해 보는 것도 나름의 쏠쏠한 재미가 있다. 물론 티는 낼 수 없지만.. 오늘 리뷰할 이 작품은 그런 면에서 상당히 재미있었다. 영화 해석을 주로 하지만 지루한 작품들은 그래도 보기 싫은 경우가 많은데 강하게 티 내지는 않지만 어린아이의 입장에서 본 폭력과 그 안에서의 사람들이 다소 신선하게 느껴졌다고 할까. 이외에도 여러 요소를 대조시켜 독특한 감동을 불러일으킨 작품 <벨파스트>를 리뷰해 본다.

영화 정보

벨파스트(Belfast)

드라마/미국/98분

12세 관람가

2022년 개봉

감독: 케네스 브래너

주연: 주드 힐, 케이트리오나 발피, 주디 덴치, 제이미 도넌, 시아란 힌즈

줄거리&역사

옆집에 누가 사는지, 이름과 나이 그리고 종교까지도 속속들이 알고 있고 맑은 날이면 누구 하나 거리낄 거 없이 서로를 위하며 즐거운 시간을 보내는 작은 공간 벨파스트. 마냥 행복하고 평화롭던 벨파스트의 거리에 어느 날 종교적인 문제로 분쟁이 생기기 시작하고 이 사건은 북아일랜드 전역으로 퍼져나가며 걷잡을 수 없이 문제를 일으킨다. 결국 대부분의 사람들은 불안과 공포에 벨파스트를 떠나기 시작하고 반에서 항상 상위권을 차지하는 귀여운 여자아이 캐서린을 좋아하는 순수한 9살 버디의 평화롭던 인생도 점차 흔들리기 시작한다. 매일매일 누군가 공격해 올 것 같은 불안감과 빚으로 인한 가정의 불화, 그리고 할아버지의 병 악화는 수십 년을 그 골목에서 행복했던 그들을 결국 벨파스트에서 떠날 생각까지 하게 만드는데.. 과연 그들은 어떤 결정을 하게 될 것인가.

결말과 해석에 앞서 역사를 먼저 알아야 뒤에 나올 것들에 대한 이해가 쉽기에 미리 역사적인 이야기를 하면 영국에 통치를 받던 아일랜드가 독립을 했으나 일부 지역인 북아일랜드가 영국 땅으로 여전히 남게 되자 그 안에 살고 있는 가톨릭-아일랜드 민족주의 진영과 개신교-인 영국 진영이 일으킨 분쟁이다.

기본적인 대립 구도는 이주 영국인 VS 토착 아일랜드인의 구도로 개신 교도들을 중심으로 한 이주민은 영국 잔류를 희망하고 영국 국기를 걸어놓는 반면 반대로 아일랜드인은 독립국 아일랜드와의 통일을 바라고 아일랜드 국기를 걸어놓고 있다. 영국은 개신교도 VS 가톨릭교도의 종교 분쟁이라고 주장하고 있고 아일랜드인들은 식민 VS 반식민의 이념 분쟁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결말&해석

결국 할아버지의 죽음과 지속적인 폭력 속에서 아이들이 고통받고 더 나은 기회가 찾아와 버디의 가족은 북아일랜드를 떠나 영국으로 가게 된다. 이 모습을 할아버지를 보내고 가족마저 보내는 할머니가 그들의 앞길을 바라보며 영화는 결말을 맺는다.

이 작품은 대조를 기본으로 특정한 분쟁이 가족과 그 구성원들에게 어떠한 영향을 끼쳤는지 보여주는 작품이다. 영화의 첫 장면 벨파스트의 현대의 아름다운 모습을 보여주다가 어느 순간 흑백으로 바뀌며 고통스러웠던 그날의 벨파스트의 일들을 비추기 시작한다. 이때부터 영화는 계속해서 인물, 상황, 시점 등을 대조해가면서 캐릭터들이 느끼는 감정과 상황을 더욱 극적으로 비추기 시작한다.

이러한 대조는 가톨릭과 개신교들의 극단적인 대립을 비추는 것으로 중간중간 나오는 대사들이나 상황들을 보며 양극단에 있는 듯 보이는 종교분쟁이 얼마나 허무한지 보여준다. 특히나 교회의 목사가 매우 강한 어조로 천국으로 가는 길과 지옥으로 가는 길이 있다며 설교하는 모습 이후 바로 헌금에 대한 이야기를 꺼내며 비판스러운 눈으로 바라보게 한다. 가톨릭교도들도 결국은 자신들을 돕거나 돈을 원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상점을 공격하는 등 폭력적인 모습을 보여준다.

이러한 대조 가운데 이 작품이 강조하는 것은 바로 중심일 것이다. 이주를 원하는 아버지와 벨파스트에 무조건 살고 싶은 어머니는 계속해서 대립한다. 그러나 결국 그들은 영국으로 떠나게 되는데 그 모든 이유들은 바로 하나 '가족'이다. 즉 대립은 어디서나 존재하지만 그중에서 가장 중요한 가치는 바로 중심이 되는 가족과 같은 것이라는 것을 은유적으로 보여준다. 종교분쟁도 사실상 종교적인 무언가에 대한 논쟁이나 싸움이 아니었고 단순히 더 많은 이권을 원하는 것을 중심으로 한 하나의 분쟁 아니었을까 싶다.

그리고 이 작품은 버디라는 순수한 어린아이의 관점에서 그것들을 적나라하게 보여준다. 영화에서는 계속해서 양극단에 있는 인물이나 상황을 보여주지만 버디는 천국과 지옥으로 가는 길을 그림에 열심히 그려 넣고도 지름길인 개구멍으로 다니는 것을 보여주며 대립된 양쪽에 있는 것들을 우습게 만든다.

 
 

간단한 리뷰로는 생동감 넘치는 연출과 배우들의 열연이 아주 좋았고 흑백영화 특유의 분위기와 심각한 상황과 여러 장면에서 깔아놓은 음악들이 신선하면서도 작품 전체적인 흥미를 지속시켜주었다. 역사적인 공부와 더불어 상당히 잘 만든 영화임에는 틀림이 없다. 나의 해석과 생각들이 부끄러울 만큼.

여자를 다루는 가장 좋은 방법은, 그저 사랑하는 것

글에 쓰지는 않았지만 양극단의 대립을 가장 쉽게 풀어내는 방법은 서로에 대한 사랑이 아니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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