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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리뷰 전 떠들기
요즘 쿠팡플레이에서 이래저래 열일 중인가 보다. 물론 나온 지 2년이 넘은 영화긴 하지만 나름 최신영화이고 이름 있는 영화까지 내보내주는 거 보면 마음에 든다. 얼마 전 리뷰한 <한산:용의 출현>은 이번 여름 작품임에도 벌써 올라와서 왠지 모를 기분 좋음이 있었다.
이정재, 황정민 주연의 이 작품은 개봉전부터 기대가 많았고 개봉 후에는 박정민 배우의 열연으로 더욱 이슈가 됐던 기억이 있었다. 어제 바로 찜하기를 눌러놓고 아침부터 정주행 해버린 독특한 제목의 이 작품 <다만 악에서 구하소서>를 리뷰해 본다.
영화 정보
다만 악에서 구하소서(DELIVER US FROM EVIL)
범죄/한국/108분
15세 관람가
2020년 8월 개봉
감독:홍원찬
주연:황정민, 이정재, 박정민, 박소이
줄거리
태국에서 충격적인 납치사건이 발생한다. 마지막 청부살인 미션을 끝낸 암살자 인남(황정민)은 그 납치사건이 과거 자신의 연인과 그 사이에서 태어난 아이의 사건임을 알게 된다. 인남은 곧바로 태국으로 향하고, 조력자 유이(박정민)를 만나 사건을 쫓기 시작한다. 한편, 자신의 형제가 인남에게 암살당한 것을 알게 된 레이(이정재). 무자비한 복수를 계획한 레이는 인남을 추격하기 위해 태국으로 향한다.
끔찍하게 발생하는 사건들 속에서 인남은 유민과 점차 가까워지나 닿지 못하고 계속해서 놓치고 레이는 무자비하게 자신에게 공격을 가하며 다가온다. 인남은 그 태국 경찰과 레이, 그리고 마약조직 모두가 공격해 옴에도 가까스로 유민을 찾아낸다. 이제 마지막 날 그는 모든 적을 피해서 그가 원하던 평화로운 공간 파나마로 유민과 함께 떠나려 하지만 마침내 레이의 복수가 그의 발목을 붙잡는데..
다만 악에서 구하소서 결말&해석&리뷰
인남은 유이의 도움을 받아 위기를 벗어나지만 레이가 유민을 데리고 있음을 깨닫고 그를 쫓는다. 무수히 많은 상처 속에도 인남은 유민을 구해내지만 결국 레이와 함께 폭발한다. 유이는 넘겨받은 유민을 데리고 인남이 가려던 파나마로 떠나고 둘은 그곳에서 터전을 잡으며 영화는 결말을 맺는다.
그러므로 너희는 이렇게 기도하라 하늘에 계신 우리 아버지여 이름이 거룩히 여김을 받으시오며 나라이 임하옵시며 뜻이 하늘에서 이룬 것 같이 땅에서도 이루어지이다 오늘날 우리에게 일용할 양식을 주옵시고 우리가 우리에게 죄지은 자를 사하여 준 것 같이 우리 죄를 사하여 주옵시고 우리를 시험에 들게 하지 마옵시고 다만 악에서 구하옵소서
마태복음 6장 9절-13절
제자들이 예수님에게 어떻게 기도하는지 묻자 예수님이 직접 알려주신 기도이다. 그리고 마지막 문장 ‘다만 악에서 구하옵소서’ 이것이 이 영화의 제목이다. 어떤 연관성이 있는지 생각해 보면 우선 ‘악’이라는 것에 주목해야 한다. 악은 이 작품에서 어떻게 표현될까를 보면 악은 어떠한 의미나 목적 없음을 의미한다.
이것은 레이의 대사에서 더욱 드러나는데 왜 인남을 쫓느냐는 말에 이제는 왜 그런지조차 기억이 안 난다 한다. 인남도 이 태국사건이전의 살인 청부업을 할 때도 어떠한 목적 없이 한다. 그저 떠나기 위한 아니 어쩌면 떠나지 않아도 되지만 번거로운 일을 피하기 위해 돈을 벌어 파나마로 가려는 것이다. 이렇게 처음에는 둘 모두 악이다.
그러나 인남이 유민을 만나며 삶의 의미를 찾는다. 이제는 누군가를 죽이고 쏘는 것이 그저 단순한 행위에서 유민을 지키기 위해로 바뀐다. 악과 악의 그저그런 충돌에서 레이에게서 유민을 지키기위해 그는 악에서 벗어나고 싶어 하는 것이다. 그렇기에 이 제목이 인남의 변화를 보여주는 것.
재밌는 건 이 작품에서 선으로 나오는 건 오로지 유민뿐이라는 것이다. 악에서 벗어나게 하기 위해 여러 루트가 인남을 도우지만 그 모든 것들이 더 큰 악에서 인남을 작은 악으로 벗어나게 할 뿐이다. 죄에 빠져서는 죄를 구분하고 멀리 할 수 없음을 보여준다. 심지어 모든 것을 도우는 유이조차도 기독교적인 입장에서 보면 성을 자신이 원하는 대로 바꾸려는 죄를 가지고 있다.
예수님의 12제자들 조차 온전히 죄에서 벗어나 살 수 없었다. 다만 그 죄와 악에서 벗어나기 위해 노력했고 그것은 인간의 노력으로는 불가능한 일이다. 이 작품도 결국은 유민을 구해내지만 유이와 유민만이 천국을 의미하는 파나마에 도착한다. 죄 없이 순수한 아이 유민과 함께 유이가 파나마에 갔으니 그도 온전한 천국을 간 것이 아니냐 묻는다면 유이는 이미 한국에 자식이 있어 그가 그곳을 진정 마음의 안식을 받는 천국이라 하기에는 조금 어렵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다.
영화는 전반적으로 재밌었으나 갑자기 결말 20분 전부터 인남이 주저리주저리 말이 많아지고 신파 아닌 신파스러운 말들과 클리셰를 잔뜩 던져주면서 긴장감이 싹 풀려버렸다. 그리고 영화니까 주인공이 잘 안 죽는 것도 이해는 되지만 그래도 좀 과한 느낌은 있었다. SWAT이랑 레이가 총질을 해대는 장면이 나오면서 영화가 조금씩 무너진 느낌이 있다. 그리고 위의 해석도 그냥저냥 쥐어짜 낸 느낌으로 뭘 나타내고 싶은지 잘 모르겠다. 배우들의 연기력이 좋았고 특히나 박정민 배우는 그저 완벽했다.
유민이를 처음 봤을 때
살아가야 하는 이유를 알았어.
죽을 거라고 미리 알려주는 인남의 대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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