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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영화 오마주 리뷰 결말 해석 닮은 길을 걸어가는 그녀들의 이야기

by YB+ 2024. 2.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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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리뷰 전 떠들기

오마주, hommage라는 프랑스어로 작품 내에서 존경하거나 감명을 받은 다른 작품의 유사한 느낌을 살려 가져오는 것을 의미한다. 수많은 작품들이 이 오마주를 적극적으로 활용하고 있고 사람들은 하나의 밈처럼 이것을 알아보는 것을 좋아한다. 누군가에게는 지적 허영심을 채워주거나 누군가에게는 자신이 애정하는 작품들을 간접적으로 다시 보는 거라 적당히만 잘 사용한다면 누구나 좋아하는 하나의 기법이다.

오늘 리뷰할 이 작품은 작품이나 기타 문화가 아닌 여성으로 살아가는 한 감독의 이야기를 오마주 해온 느낌이다. 자신보다 앞서 훨씬 더 힘든길을 걸었던 사람의 존경심과 그 고통들을 적극적으로 보여준다. 독립영화 느낌의 해석할 여지도 충분히 많아 보는 내내 즐겁기도 또 그 주제들을 받아들이며 다양한 생각으로 머리가 열심히 회전하는 작품. 한 여성 영화감독의 인생의 오마주를 그린 작품 <오마주>를 리뷰해 본다.

영화 정보

오마주(Hommage)

드라마/한국/108분

12세 관람가

2022년 개봉

감독:신수원

주연:이정은

오마주 줄거리

10년째 영화감독으로 일하면서 3편의 영화를 만들었지만 큰 성공은 거두지 못하고 3번째 작품마저 저조한 성적으로 끝나게 된 여성 감독 지완, 그녀는 집에서는 남편이 주는 생활비로 가난하게 살아가고 아들은 눈치도 없이 엄마에게 돈이나 많이 벌어오라고 재촉한다. 하지만 영화는 망하고 남편은 생활비마저 더 이상 주지 않을 테니 돈을 좀 버는 영화를 하라고 한다.

그러던 그녀에게 동료가 아르바이트식으로 일이나 하나 해달라며 부탁을 해오고 그녀는 마지못해 무슨 일인지 알아보러 간다. 간단한 일이 아닌 영화 관련한 전시회에 개막작을 내려하는데 그 작품은 최초 여성판사에 관한 영화로 한국에서 2번째 여성 감독의 작품으로 중간부터 검열되어 사라진 부분도 많고 심지어 음성도 잘려 있는데 그것을 복원하여 개막작으로 내달라는 부탁이었다. 지완은 거절하려 했으나 어딘가 끌리는 마음에 일을 받아들이고 영화와 관련된 자료들을 찾기 시작한다.

하지만 돈도 안 되는일에 자신과 같이해온 피디는 더 이상 돈이 안되는 일을 하지 못하겠다며 떠나고 시나리오 쓰는 일은 번번이 막힌다. 거기에다가 일상과 일에서 받은 스트레스로 자궁에 있던 혹이 커져 하혈까지 하기 시작한다. 하지만 그녀는 이상하게도 자꾸 개막작으로 올릴 영화 ‘여판사’에 집착하고 그녀는 관련된 이들을 만나며 같은 여성감독으로서 살아갔던 그 시대의 감독에게 공감한다. 그러나 계속해서 난관에 부딪히고 검열된 부분을 찾는 것은 거의 불가능해 보이는데.. 과연 지완은 영화를 복원하여 개막작에 올릴 수 있을 것인가.

결말 및 해석

결국 지완은 아들 보람이 영화관에서 가져온 모자를 쓰고 춤을 추다 우연히 발견한 모자 끈이 영화의 필름이었음을 알게 된다. 그녀는 당시의 영화감독과 일했던 옥희를 만나 검열된 부분을 확인하고 마침내 개막작으로 ‘여판사’를 올리며 영화는 결말을 맺는다.

이 작품 <오마주>는 두 가지를 오마주 했다. 하나는 바로 한국여성이고 하나는 감독인 한국 여성이다. 뭐가 다르냐 하겠지만 영화 전체적으로는 시대적 여성들의 모습을 가져왔고 부분적으로는 지완이라는 영화감독 캐릭터를 과거의 여성감독 홍재원이라는 인물에게 대입하여 비슷한 처지의 그녀를 데려와 오마주 한다. 기본적으로 오마주라는 건 존경의 의미를 담는다. 과거의 세대를 살아온 여성들의 힘겨움은 두 여성감독에게서 드러난다. 지완이라는 캐릭터는 일을 하면서도 동시에 대부분의 가사를 집에서 혼자 한다. 물론 돈을 벌어오는 남편이 있기에 부인이 가사를 맡는 건 어느 정도 명분이 있으나 그녀도 적지만 돈을 벌기는 하니까 혼자일 필요는 없다. 과거부터 이어온 집안일의 주체가 어머니라는 것을 보여준다.

그러나 이 작품의 제목처럼 이것은 오마주이다. 그것을 비난하고 공격하려 하는 것이 아닌 존경의 의미를 담은 것. 가정의 한 주축으로 자신의 역할을 해내는 어머니의 모습을 지완이라는 캐릭터에 넣어 보여주는 것이다. 또 홍재원 감독 캐릭터는 자신의 일을 위해 딸이 있는 것조차 숨기면서 감독일을 했다. 지완도 쉽지 않은 환경에서 ‘아줌마가 뭔 영화를 찍냐’는 말까지 들으며 영화판에서 도망치지 않는다. 지완은 그 자체로 우리들에게 오마주 받아할 인간이면서 동시에 과거 더 큰 압박에서 살아온 홍재원이라는 캐릭터를 오마주해 그 존경과 감사의 대가로 ‘여판사’를 개막작에 올리기 위해 집착한다.

여성들의 이야기이면서 어머니의 이야기인 이 작품은 여러 가지 눈에 띄는 장면들을 많이 넣어놨다. 옥희와 함께 지완이 영화의 검열된 부분을 보는 장면에서 가로등에서 나오는 빛이 전선과 이어져 십자가로 보인다. 그녀와 홍재원이라는 캐릭터가 짊어진 삶의 고통들을 십자가를 통해 보여주는 듯하다. 그리고 마지막즈음 지완이 검열된 필름을 모자에서 찾아 뚫린 구멍아래에서 하나하나 비춰보는 모습을 보인다.

이 장면이 의미하는 건 개인적인 생각으로 시간에 의해 뚫린 구멍에서 지완은 빛을 받아 필름을 보는데 이것은 과거부터 이어져 온 홍재원의 노력들과 자신의 노력들이 비가 낡고 오래된 벽(사회적 관습)을 뚫고 비로소 빛을 보게 됨을 의미하는 것으로 보인다.

세 번째예요..

홍재원 감독의 작품이 세 번째가 작품이 마지막이라는 이야기를 하고 조연출이 지완에게 물어본 영화 작품수

아 그리고 자동차에서 죽은 줄 알았던 옆집여자의 귀환은 지완의 일생을 의미하기도 한다. 지완은 여자로서 죽음(자궁을 드러냄)과 사회적인 죽음(영화가 망함)을 동시에 겪는다. 거기에 가정에서도 돈을 벌지 못한다며 안 좋은 소리를 듣고 점차 고립되어 간다. 그렇기에 차에서 죽은 여자를 옆집 여자라 생각하고 그녀가 고립되어 죽었고 방치되어 있었다고 느낀다. 이 감정을 자신에게도 대입하여 현재의 모습들에 아픔을 겪고 스트레스를 받아온 것, 그러나 옆집여자는 돌아오고 그녀는 감사하다고 말한다. 자신 또한 여자이자 사회적인 인간으로 돌아올 것을 간접적으로 보여줌으로. 그리고 여자가 죽었던 차에서 나온 홍재원 감독의 유령? 도 그녀의 마음을 치유하는 하나의 역할로 보인다.

아휴.. 무서워, 전화 안 받을까 봐

다방 주인이 옥희에게 전화하지 말라고 하며

쓰다 보니 길어졌는데 상당히 의미도 있고 강렬한 작품의 드라마였다. 탕준상 배우가 나오는 것도 매우 좋았고 홍상수 감독의 여러 작품과 다양한 독립 영화에서 나오는 권해효 배우의 등장도 괜찮았다. 무엇보다도 이 모든 극을 이끌어 간 이정은 배우의 연기력은 뭐 말할 것도 없이 좋은 작품이었다.

영화가 뭔지 점점 모르겠어

홍재원의 편지에서

이렇게 끝을 맺으려 했는데 명대사를 찾아보며 마지막 편지의 내용은 무슨 내용인가 잠시 해석하고 가고자 한다. 마지막 보람이 지완에게 쓴 편지의 시는

내가 잠든 사이에-비스와바 쉼보르스카

뭔가를 찾아 헤매는 꿈을 꾸었다,

어딘가에 숨겨 놓았거나 잃어버린 뭔가를,

침대 밑에서, 계단 아래에서

오래된 주소에서.

무의미한 것들, 터무니없는 것들로 가득 찬

장롱 속을, 상자 속을, 서랍 속을 샅샅이 뒤졌다.

여행 가방 속에서 끄집어냈다,

내가 선택했던 시간들과 여행들을.

주머니를 털어 비워냈다,

시들어 말라버린 편지들과 내게 발송된 것이 아닌 나뭇잎들을.

숨을 헐떡이며 뛰어다녔다,

내 것과 내 것이 아닌 것들,

불안과 안도 사이를.

눈(雪)의 터널 속에서

망각 속에서 가라앉아버렸다.

가시덤불 속에서,

추측 속에서 갇혀버렸다.

공기 속에서,

어린 시절의 잔디밭에서 허우적거렸다.

이렇게 마무리된다. 꿈을 향해 달려가는 어머니의 모습을 담아 보여주는 느낌의 시이다. 이것은 그저 그 노력과 꿈들이 허망하다는 이야기가 아닌 모두가 그렇게 살아가고 있음을 말해주고 그녀가 한 노력들이 결코 헛되지 않음을 알려준다. 그냥 그렇다 말하며 위로해 주는 아들의 작은 애정표현으로 여겨진다.

고맙습니다.

돌아온 옆집 여자에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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