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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리뷰 전 떠들기
긴 휴가를 맞이하고 오랜만에 집에서 쉴 일이 생겨서 보게 된 작품, 워낙에 음악이 들어간 영화를 좋아하기도 하고 무거운 영화도 좋지만 이 따사로운 햇살이 비치는 날 방구석에 앉아서 우울하고 머리를 쥐어싸며 해석해야 하는(실제로 그렇게 골똘히 생각하지는 않지만) 영화를 보기에는 무언가 슬픈 느낌이 들어 로맨스로 골라줬다.
이 작품이 그런건지 넷플릭스 영화 자체의 퀄리티는 상당히 올라온 듯 보였다. 이야기 흐름은 다소 뻔하고 결말도 뻔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중간중간 영화적 요소나 순간순간 나오는 너무나 곧게 뻗은 직선적인 이야기 흐름이 눈에 들어왔고 영화를 대변해 주는 여주인공의 음악들이 생각보다 괜찮았다. 긴 휴가의 첫 리뷰 영화 <퍼플 하트>를 리뷰해 본다. 아 그리고 마지막에 제목에 담긴 이야기를 살짝 해보겠습니다. 끝까지 잘 봐주세요.
영화 정보
퍼플 하트(Purplr Hearts)
로맨스/미국/122분
15세 이상 관람가
2022년7월 넷플릭스 오리지널
감독:엘리자베스 앨런 로젠바움
주연:소피아 카슨, 니컬러스 갤러친
줄거리
어느날 생긴 당뇨병에 보험적용을 받지 못해 원하는 음악은 가끔씩 술집에서 주인의 호의로 해야 하는 캐시, 배달일에 바텐더일까지 열심히 살려고 하지만 말도 안 되는 가격의 당뇨병약은 항상 떨어지고 매 번 생사의 갈림길에 선다. 그러던 어느 날 일하는 바에 찾아온 해병대 무리들, 2주 뒤에 있을 파병 전에 마지막 단체 휴가에 나온 그들 중에 유난히 잘생기고 훤칠한 루크와 캐시는 마주하게 된다. 그러나 캐시와 루크는 정 반대의 사상과 생각들을 가지고 있었고 첫 만남부터 그들이 멀어지게 만든다.
그렇게 마주하게 된 둘, 캐시와 루크는 사기 결혼을 하기로 한다. 프랭키의 도움과 둘은 지속적인 군의 감시가 있을것을 알지만 서로의 필요에 의해 파병전날 결혼식을 하고 각자 원하는 것을 얻는다. 그리고 파병으로 떠난 루크, 둘은 군의 감시를 피하기 위해 전화, 메시지, 영상통화를 하며 사랑하는 사이인척 연기한다. 하지만 첫날밤을 보낸 둘의 거리는 멀어졌지만 대화를 통해 점차 가까워지고 캐시는 루크의 이야기를 노래로 만들어 점차 성공하기 시작한다.
그러던 중 루크는 작전 중 크게 다치게 되고 미국으로 돌아온다. 가족들에게 숨겼던 결혼이 점차 드러나고 잠시 일을 할 수 없게 된 루크에게 마약 딜러는 캐시의 어머니를 위협하며 점차 그들의 사기 결혼이 드러나게 된다. 서로에게 마음을 점차 열던 그들은 과연 어떤 결말을 맞이하게 될까?
결말 및 해석
내 맘대로 떠들기
캐시는 음악으로 성공하지만 루크는 결국 군법재판에 서게된다. 캐시도 이를 알고 형사소송에 빠질 뻔 하지만 루크가 희생함으로 캐시는 소송당하지 않는다. 그렇게 성공해 무대에 선 캐시, 그녀는 루크와 함께 있었던 일들을 가사에 녹여내어 노래를 부르고 마침내 노래를 끝낸 그녀는 그녀가 루크를 사기 결혼 때문이 아닌 진심으로 사랑함을 느낀다. 그리고 루크가 군 교도소에 가기 전 그를 만나고 사랑함을 말한다. 루크도 그녀를 사랑한다 말하고 둘은 키스한다. 루크가 교도소에서 돌아와 둘은 함께 행복하며 영화는 결말을 맺는다.
다소 뻔하디 뻔한 약간 비,송혜교 주연의 드라마 <풀하우스> 같은 사기 결혼이 메인인 작품에 결국은 둘이 사랑하여 모든 고난을 겪고 행복하게 살아간다는 내용이 비슷하게 다가온다. 물론 재밌는 이야기 구성은 어딜 가나 재밌게 느껴지는 것처럼 이 작품도 흥미롭고 재밌다. 거기에 가미된 음악과 뛰어난 외모의 남녀주인공까지. 딱히 뭐 껀덕지를 잡으려면 이야기 구조가 단순하다정도 아닐까.
영화에 대한 품평은 재밌게 잘봤다 정도면 충분할듯하고 영화를 해석해 보자면 이 작품은 제목 그대로 퍼플 하트 즉 보라색 사랑이다. 퍼플하트 훈장이 영화 중간에 나와 그거랑 관련이 있나 싶었지만 영화 전체적으로 보면 이 로맨스는 비슷하거나 결이 맞는 연인들의 이야기가 아니다. 사상부터 인종, 그리고 하는 일마저 너무나 다른 두 남녀의 이야기이다.
퍼플 즉 보라색은 어떻게 만들어지는지 알면 이 영화는 더욱 이해하기가 쉽다. 정치적인 이야기를 좋아하는 나지만 영화 리뷰이기에 잠시 제쳐두고 보면 보라색은 빨강과 파랑, 흔히 우리나라말로 번역해 보자면 보수와 진보가 섞였을 때 나오는 색이다. 미국인이면서 미국을 자랑스럽게 여기며 법을 지키려는 생각이 강한 루크는 빨간색, 다른 인종이면서 동시에 페미니스트이며 동시에 사회에 반기를 든 캐시의 모습은 파란색을 의미하는듯하다. 물론 우리나라처럼 죽일 듯이 두 색이 나뉘어서 싸우는 건 아니다.
둘은 오히려 계약 결혼을 한 뒤 나누는 이야기에서 점차 서로를 이해하고 가까워지려한다. 중간중간 의견 충돌이 많아 서로 싸우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서로를 점차 이해하고 감싸주려 한다. 특히나 루크가 다리를 다쳐 불편한 상황에 캐시는 손수 그를 씻겨주고 소파에서 자던 그를 침대에서 재운다. 그리고 반대로 캐시가 음악으로 성공해 밥도 먹지 못하고 집에 들어와 당뇨쇼크로 쓰러지자 루크는 그녀를 소파에 눕히고 포도당을 주며 안아준다. 그렇게 서로는 서로에게 마음을 내어주고 가까워지며 파란색과 빨간색이 섞여 보라색이 되어가는 것이다.
영화 퍼플 하트의 제목은 서로 다른 두 남녀가 서로를 이해하며 점차 가까워져 사상이나 인종 그리고 성별을 넘어 가까워지며 섞이며 살아가는것을 표현한 것이다. 대조적인 장면들과 은유적 표현까지 들어가 더욱 의미 있고 재미까지 있는 작품이 되지 않았나 싶다.
우리가 그런 지옥을 겪은 건 이유가 있었어
캐시의 노래가사 중 그들이 겪었던 지옥은 천국으로 향하는 길이 아니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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