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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리뷰 전 떠들기
여러모로 여러 영화를 찾아보기도 하고 이런저런 영화도 많이 보지만 생각보다 넷플릭스 오리지널 영화들은 매우 빈약하다. 거기에 왜 이렇게 관객에게 독백을 하는 장면들이 많은지 일전에 봤던 <에놀라 홈즈>도 비슷한 느낌의 장면들이 많았다. 관객과의 소통과 집중력 등 여러모로 좋게 사용되는 경우도 많지만 이 작품에서만큼은 매우 실망스러웠다.
로맨틱 코미디라고 하는데 전혀 코미디스럽지 않았고 로맨틱은 가뭄에 물한바가지 정도 되는 느낌이었다. 여러모로 유명한 제인 오스틴 작가의 작품이 영화화된 거라 기대가 많았는데 전작들에 비하면 그냥 실망 그 자체였다. 무엇이 문제였는지 알아보고 관련한 역사 이야기를 <설득>을 통해 리뷰한다.
영화 정보
설득(Persuasion)
로맨스/미국/109분
전체관람가
2022년7월15일 넷플릭스 오리지널
감독:캐리 크래크넬
주연:다코타 존슨, 코스모 자비스
영화 설득 줄거리
세 자매중 둘째 앤, 위의 언니는 자신을 깔보는 게 일상이고 동생은 먼저 결혼했지만 여전히 아기처럼 자신만 중요한 것처럼 살아간다. 심지어 아버지는 허영심에 가득 차 재산을 대부분 탕진하고 어쩔 수 없이 자신의 저택을 빌려주고 바스라는 시골로 내려가게 된다. 앤은 저택을 빌리려는 사람들을 맞이하는데 그 부부의 자식이 앤트워스임을 듣게 된다.
그는 과거 앤과 사랑에 빠졌으나 앤이 대모의 말을 듣고 돈도 제대로 된 지위도 없는 그를 어쩔 수 없이 떠난후에 해군에서 승승장구하여 부자가 되고 지위도 얻어 금의환향한 것. 앤은 8년간 그를 잊지 못했지만 첫 만남부터 그들은 삐걱거리기 시작하고 둘은 어긋나기 시작하고 오히려 루이자라는 동생의 시누이와 점차 가까워진다.
한편 갑자기 등장한 돈많은 상속자가 될 멋진 훈남 앨리엇이 등장하고 앤은 그에게 매력을 느낀다. 그도 앤에게 지속적으로 관심을 표하고 앤은 사고로 다친 루이자와 앤트워스가 약혼했다는 소식을 듣고 충격에 빠진다. 그때 동생이 찾아오고 마지막으로 그를 만날 기회를 얻게 되는데..
설득 결말 및 해석, 명대사
앤은 편지를 쓰고 있는 앤트워스 앞에서 그의 동료와 대화하면서 남자는 사랑을 잊지만 여인은 끝까지 잊지 않는다고 말한다. 앤트워스는 편지 하나를 남겨둔 채 자리를 벗어나고 앤은 그 편지를 읽게 된다. 남자도 여자를 잊지 못하고 지금까지 앤은 사랑해 왔음이 쓰여 있었기에 앤은 뛰쳐나가 그를 붙잡아 키스한다. 그리고 둘은 행복하게 살아가며 영화는 결말을 맺는다.
내가 제인 오스틴의 작품을 보면서 느끼는 것은 ‘아 정말 오래된 로맨스다’라고 느낀다. 지금은 클리셰라고 하나 뻔한 이야기 흐름에 가깝다고 느끼지만 그래도 당시에는 그녀의 소설만큼 충격적이고 아름다운 이야기는 없었을 것이다. 그렇기에 그녀의 소설들이 여전히 고평가 받고 있는 것.
하지만 그것을 현대로 가져온다면 이야기는 달라진다. 뻔하디 뻔한 이야기를 우리가 받아들이기에는 우리는 매일을 무수히 많은 매체의 영화와 드라마를 보고 심지어 그 드라마와 영화들은 더 돋보이기 위해 새로운 주제와 이야기 흐름을 가져온다. 그렇기에 지금의 이 작품은 그저 고전으로써 역할을 할 뿐이지 재미나 특별한 흥미를 이끌어내기에는 부족하다.
그래서 배우진과 감독의 역할이 매우 큰데 배우진에서 다코타 존슨과 동생역을 맡은 배우 외에는 이렇다 할 임팩트가 없었다. 심지어 연출마저 계속해서 앤이 카메라와 눈을 마주치며 극을 이끌다 보니 가뜩이나 지루한 이야기 흐름에 아 내가 영화를 보고 있구나라는 느낌이 계속 맴돈다. 초반의 흥미를 위해 독백을 넣으며 관객과 소통하는 건 괜찮지만 영화를 보는 내내 그렇다면 이야기 흐름에 오히려 방해가 된다.
아무튼 정말 아쉽고 실망스러운 작품이란 이야기를 길게도 했다. 잠깐 아쉬움을 달래기 위해 영화와 관련된 이야기를 해보자면 당시의 유럽에서는 선택한 장자가 유산을 물려받게 된다. 앨리엇이 그렇기에 자신이 계속 선택받기 위해 앤의 아버지와 관심 있는 여자를 꼬시러 온 것. 또한 대부분 남자들이 유산을 상속받았기에 여인들은 그 유산받은 자의 자비심에 빌붙어 살아가야 했다. 그렇기에 누구와 결혼할지에는 항상 그의 상속 유무가 중요했다.
그리고 돈 있는 귀족들은 절대 일을 하지 않았다. 넓은 땅을 소유하고 하인들이나 농부들이 추수한 것에서 돈을 받아 평생을 놀고먹으며 지내는 것이다. 아주 부러운 삶이 아닐 수 없다.. 그리고 왜 앤트워스가 뻔히 보이게 앤에게 들이대는 것 같은데도 앤이 눈치채지 못하냐 궁금할 수도 있는데.
당시에는 조선시대만큼 엄격한 잣대가 있어 여자들이 남자에게 먼저 관심을 표하거나 하는 경우는 거의 없었다. 남자는 여성의 마음을 얻어야 하고 여자는 남자에게 쉽게 마음을 열지 않는 게 일반적인 그들의 방식이었다. 거기다 사교계 파티나 성과 관련하여 교육이 많지 않았다면 신호를 알아채는 것이 어려웠던 시대랄까.
아무튼 영화 <설득>은 작가의 이름이나 배우진이나 여러모로 아쉽고 실망스러운 작품이었다. 거의 일 년 넘게 보고 싶었던 작품인 <스타이즈본>이 오늘 올라온다는데 최대한 빨리 볼 예정이다. 다음 리뷰로 돌아오겠습니다.
그대를 향한 사랑은 흔들린 적이 없답니다.
약 두 시간의 러닝타임동안 기다렸던 대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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