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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영화 요요를 위하여 리뷰 결말 해석 우정이라는 집착의 변명

by YB+ 2024. 2.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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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리뷰 전 떠들기

친구, 가족, 배우자 인생에서 중요한 관계들을 뽑아보자면 이 세 가지가 있을 것이다. 그중에서도 친구라는 단어는 사람에 따라 그 가치의 차이가 이 세 가지 중에서 가장 많은 편차가 있을 것이다. 특히나 나에게는 이 친구라는 단어의 울림은 크지만 짧다. 매일을 똑같이 일하는 일상에서 항상 행복을 주는 배우자도 있지만 어딘가 다른 큰 행복을 가끔씩 안겨주는 존재라고 해야 할까

만나서 밥 먹고 당구 한 게임하면 그동안에는 머리 아픈 일들이 떠오르지 않고 지는 것도 재미있고 이기는 것도 즐겁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그 재미를 추 구하기 위해 친구에게 집착하지는 않는다. 평생을 가끔 만나 즐겁게 웃으며 일상의 부족한 어느 부분을 채워주는 존재 그렇기에 크면서도 짧은 의미를 가진다고 느낀다. 하지만 누구에게나 그렇지는 않은 법 이 작품은 친구에 대한 과한 집착을 담았다. 마치 어린아이가 어머니를 찾듯이. 영화 <요요를 위하여>를 리뷰해 본다.

영화 정보

요요를 위하여

드라마/독일/90분

청소년 관람불가

2022년 넷플릭스 오리지널 개봉

줄거리

어릴 적부터 모든 것을 함께 해온 파울라와 요요, 파울라는 법학 공부를 하고 대학까지 졸업했지만 취업하지 못하고 요요에게 얹혀살다시피 살아간다. 그러던 어느 날 요요는 새로운 일을 하기 위해 떠나기로 하는데 떠나는 날 공항에서 고향친구 다니엘을 만나게 된다. 순식간에 친해지며 파울라는 안중에도 없다는 듯이 떠들고 웃는 모습을 보며 파울라는 불안감을 느끼며 둘을 보낸다.

그리고 점차 연락이 없어지며 화상통화로 다니엘과 가까워 보이는 요요를 보며 파울라는 큰 빈자리를 느끼고 괴로워한다. 집세 때문에 어쩔 수 없이 일자리를 구한 파울라, 얼마 후 요요가 급작스레 돌아오고 영문을 모르는 파울라는 당황스럽기만 하다. 결국 집요한 파울라의 질문에 요요는 다니엘과 결혼할 거이라는 폭탄발언을 하고 고향으로 내려감을 통보한다.

파울라는 자신을 배제하려는듯한 둘의 모습과 고향을 지극히 싫어하는 마음을 뒤로하고 억지로 둘을 따라간다. 계속되는 파울라의 기행과 막말에 요요와의 관계도 안 좋아지기 시작하고 분위기를 풀어보려 다니엘의 친구와 함께 한 저녁식사 자리에서 다니엘의 전여자 친구가 등장하며 이야기는 점차 미궁으로 빠져드는데..

결말 및 해석, 리뷰

많은 일들을 겪은 뒤 요요와 관계가 끝날 위기까지 오지만 다니엘의 전 여친이 여전히 다니엘과 연락하고 요요를 만나는 동안에도 전 여자 친구에게 편지를 쓰는 등 다니엘의 부정한 행동을 모두가 알게 되고 요요는 파울라와 집을 나온다. 그렇게 둘은 우연히 만난 커플과 파티에 참석하고 마침내 파울라는 요요를 바라보며 눈물을 흘리고 둘은 껴안는다.

잘했어 요요!

요요의 어머니가 돌아가신 절벽에서 소리 지르는 파울라

그렇게 둘은 이후에 함께 바닷가를 함께 걷고 잠시간의 시간이 지난 후 파울라만이 바닷가를 걷다 앉는다. 그리고 갑자기 시점이 변경되며 요요와 다니엘의 행복한 결혼식이 나오고 여전히 파울라는 바다를 바라보며 앉아있음을 보여준 뒤 영화는 결말을 맺는다.

그냥 네가 한 달만 더 내주면 안 될까?

정신적으로도 경제적으로도 요요에게 독립하지 못한 파울라

 

이 영화는 파울라의 늦은 성장을 보여준다. 사실 성장은 아주 일부이고 거의 요요에 대한 집착을 보여주는 영화이다. 그 집착의 농도가 매우 강해 보는 사람들로 하여금 의구심과 짜증을 동시에 유발하고 그 안에서 벌어지는 일들은 우리를 경악하게 한다. 그 집착들은 굉장히 교묘하고 지능적이지 않고 오히려 어린아이와 같은 모습을 보여준다. 눈에 뻔히 보이는 거짓말을 하고 일차원적이며 어찌 보면 파울라가 요요를 이성으로 좋아하는 느낌마저 가져온다.

그러나 요요가 다니엘의 친구와 관계를 맺고 그와 하는 대화에서 요요는 그저 사랑이 부족한 어린아이와 같음을 볼 수 있다. 그녀가 바닷가에서 불을 지피고 가구를 태우며 발광하는 모습은 불로인해 그녀가 육체적인 따뜻함은 가질 수 있지만 인간의 체온 즉, 정신적인 따듯함을 가질 수 없음에 괴로워하는 것이다.

사실 파울라는 그게 요요가 아니어도 상관없어 보인다. 아마 다니엘의 친구가 그녀에게 끝없이 다정하게 굴었다면 그녀는 요요에게 집착을 끊었을 수도 있다. 하지만 그녀에게 끝없이 따듯함을 불어넣어 줄 사람은 없었고 결국은 다니엘의 전 여자 친구와 다니엘의 사건들을 알고 모든 것을 뒤집으려 요요의 집으로 찾아간다.

그렇게 요요와 함께 시간을 가지게 된 파울라. 우연히 만난 커플을 따라간 파티에서 모두가 신나게 춤을 추지만 파울라와 요요는 서로를 바라보며 눈물을 흘리고 웃는다. 그 상황이 되어서야 파울라는 스스로의 잘못됨을 깨닫고 요요는 파울라의 외로움을 깨닫는다. 둘은 서로 포옹을 하며 그간의 아픈 마음들을 위로하고 각자의 길을 가기로 한다.

각자의 길을 가는 것은 마지막 장면 전 둘이 함께 바닷가로 나아가지만 어느 시점부터는 넓게 비춤에도 불구하고 파울라만 나온다. 이 장면에서 갑자기 요요의 결혼식이 나오는데 이 부분은 의도한 건지 뭔지 모르겠지만 결국은 둘은 각자의 방향으로 나아가는 것을 보여주는 듯하다.

 

인간이 가지는 집착과 그 순수하면서도 잔인한 외로움을 보여준 작품이지만 파울라와 요요의 관계가 어떻게 그런 깊은 관계가 됐는지에 대한 서사는 충분하지 않아 파울라의 강한 집착이 사실 마음에 와닿지는 않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적당히 주제의식을 잘 보여준 작품

요요는 내 고향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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