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review
영화 리뷰 전 떠들기
여전히 블테기를 겪는 나는(아마 인플루언서 전까지 계속되지 않을까) 그래도 차분히 하나씩 영화를 보고 있다. 넷플릭스의 가입자수가 나날이 바닥을 치고 있다는데 그건 새로 나오는 넷플릭스 오리지널 작품들이 대부분 이해할 수 없을 정도로 재미없고 감동도 없는 현실 때문이 아닐까.
그래도 넷플릭스에는 여전히 재밌는 영화들이 많다. 특히나 오스카상을 받았다거나 평단의 찬사를 받은 영화로 분류해놓은 것들은 거의 재미가 있다. 물론 액션물이나 범죄를 좋아하는 분들이 볼것들은 많지 않지만. 아무튼 오늘도 괜찮은 영화를 하나 보았으니 그냥 넘어갈 수는 없다. 잃어버린 아들이 9년 만에 나타난 영화 <사랑이 지나간 자리>를 리뷰해 본다.
영화 정보
사랑이 지나간 자리(The deep end of the ocean)
가족/미국/105분
12세 관람가
1999년 개봉
감독:올루 그루스바드
주연:미셸 파이퍼
시놉시스
간략한 줄거리
첫째 아들 빈센트와 둘째 벤, 그리고 막내 케리까지 세 남매를 키우며 사진작가로 살아가는 베스. 그리고 그의 믿음직한 남편 팻까지 누구나 부러워할만한 행복한 삶을 살고 있는 가족이다. 그러던 어느 날 베스는 동창회에 참석하기 위해 자녀들을 다 데리고 동창회가 열리는 호텔에 방문하고 친구들과 인사하고 잠시 결제하는 사이 빈센트에게 맡겨놓은 벤이 사라진다.
하루가 지나고 이틀이 지나고 언론에도 알려져 무수히 많은 사람들이 자원봉사자로 나오고 모두가 손을 놓고 떠나갈 때도 여전히 남아 도와주는 경찰 캔디가 있지만 끝내 찾지 못한다. 그렇게 가족 전체에게 엄청난 충격을 준 사건이 지나가고 9년의 시간이 흐른다.
그러던 어느 날 초인종 소리가 들리고 잔디를 깎아주는 알바를 써달라는 아이가 찾아오고 베스는 그 아이를 보고 놀란 마음을 주체할 수 없다. 아이는 9년 전 잃어버린 자신의 아들 벤이었기 때문에, 결국 모든 상황이 밝혀지고 벤을 데리고 집으로 돌아온다. 사람들의 열렬한 성원에 가족과 벤 모두가 기뻐하지만 점차 벤에게 이상현상이 보이고 급기야는 집에서 사라져 버리게 되는데…
결말 및 해석, 리뷰
내 맘대로 떠들기
알고 보니 벤은 자신을 길러준 아버지와 그 집을 그리워하고 있었고 그로 인해 새벽마다 그 집에 가서 잠을 청했던 것. 남편 팻은 잠깐의 방황이고 가족이 잘 케어하면 금방 괜찮아질 거라 말하지만 베스는 9년을 고생해서 찾은 아이가 괴로워하는 것을 두고 볼 수 없어서 결국 원래의 집으로 보내준다.
잠깐의 행복이 깨지고 다시 이 문제로 남편과 대립하게 된 베스, 그러나 얼마 있지 않아 벤은 다시 돌아와 형 빈센트와 농구를 하며 자신이 돌아왔다 말한다. 빈센트는 동생에게 자신이 손을 놓았다며 미안하다고 말하는데 벤은 이미 지난 일이라며 괜찮다고 말한다. 두 형제는 행복하게 새벽의 농구를 시작하고 이 모습을 본 베스와 팻은 다시 서로를 보며 화해하고 가족은 화합을 이루며 결말을 맺는다.
생각보다 재밌게 한 번에 본 영화였지만 돌아서니 해석할 것은 많지 않은 작품이다. 우연한 기회로 다시 찾은 아들과 시작된 대립 그리고 아이의 돌아옴으로 모든 것이 해결되는 작품이다. 모든 것은 벤에게 달렸고 벤이 키를 쥔 것처럼 보인다
미안해 넌 좋은 녀석이야
구치소에 찾아온 벤에게 빈센트가
실제로도 그렇지만 이 영화는 그 사이사이에 베스를 보여주며 가족의 화합은 무엇으로 이루어지는지 느끼게 해 준다. 그것은 바로 나의 행복이 아닌 가족의 행복을 좇는 것.
영화를 보면 남편 팻은 긍정적이기도 하지만 자신이 추구하는 행복이 결국 가족의 행복이라 생각하며 다소 독단적으로 행동한다. 고통스러워하는 베스에게 육체적으로 달려들지만 그녀의 고통을 이해하지 않는다. 그녀가 피임을 원하는 이유와 그것에 담긴 고통의 깊이를 이해하지 않은 채 그저 겉으로만 멀쩡한 가족을 원하는 것처럼 보인다.
하지만 난 당신이 필요해
왜?
당신은 나를 사랑해줘야 하니까
베스가 팻에게
그러나 베스는 다르다. 자신의 삶이 고통으로 얼룩져 빈센트를 어느 정도 놓은 채 살아가긴 하지만 아이들을 성실히 그리고 열심히 채워준다. 그리고 결정적으로 다시 원래의 가정으로 돌아가고 싶어 하는 벤을 돌려보내준다. 자신이나 팻의 행복이 아닌 진정으로 벤이 원하는 행복을 느끼게 해주고 싶어서.
그렇게 벤은 갑작스러운 아버지와의 이별을 다시금 온전히 정리하고 베스에게로 돌아온다. 솔직히 영화 전반적으로 왜 다시 돌아왔는지는 명확히 보이거나 느껴지지 않지만 베스가 벤을 보낸 이유가 마음에서 우러나온 진심이었고 벤도 그냥 마음이 느낀 최선의 감정을 따라온 것으로 보인다.
형이 올 줄 알았거든
어릴 적 갇혔던 벤이 무서워하지 않았던 이유
결국은 서로의 진정한 행복을 빌어주는 게 진정한 가족이고 서로를 가장 행복하게 만들어준다는 것이 영화의 주제로 해석된다. 여러모로 가족이란 공동체의 특이성과 보편성이 눈에 들어온 작품이다.
5월 가정의 달을 맞이하여 가족이 둘러 모여 이런저런 이야기를 하며 가벼우면서도 함께 하기에 좋은 작품이다. 넷플릭스는 괜히 이상한 작품에 돈 쓰지 말고 좋은 작품들을 더 끌어오는데 힘을 쓰는 것도 좋을 것 같다.
그게 뭐 다들 그러잖아 동생한테 꺼지라고, 그냥 농구내기나 한판 더 하자
빈센트가 자신이 손을 놓고 그를 잃어버리게 만들었다고 말하자 벤이
'영화' 카테고리의 다른 글
영화 늑대의 살갗 아래 리뷰 결말 해석 짐승과 인간 그리고 사랑 (0) | 2024.02.03 |
---|---|
영화 흐르는 강물처럼 리뷰 결말 해석 인생이란 물결 (0) | 2024.02.03 |
영화 바람아 안개를 걷어가다오 리뷰 결말 해석 피로 이어진 역사의 이름, 가족 (1) | 2024.02.02 |
영화 아무도 없는 곳 리뷰 결말 해석 꿈과 현실에서 상실을 나누다 (0) | 2024.02.02 |
영화 돈 많은 친구들 리뷰 결말 해석 현실적이며 비현실적인 (0) | 2024.02.02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