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질식 리뷰 결말 해석 욕망 앞에 선 인간

All problems are solved with money

리뷰 들어가기-영화 더 울프 오브 월스트리트 중에서

정말 오랜만의 리뷰입니다. 얼마 전 <택배기사>를 다 봐놓고도 리뷰 안 하는 이 게으른 리뷰어.. 하지만 오늘 이 작품은 제 생각에는 제대로 된 해석이나 리뷰가 없어서 이렇게 리뷰하게 됐습니다. 물론 제 해석이 맞는다는 보장은 없지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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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에는 블로그보다 이런저런 다른 일을 하고 있습니다. 드라마를 요약하거나 뭐 그냥 누워있거나 ㅎ.. 아무튼 다시 본론으로 돌아와서 이 작품은 터키어로는 boga boga가 제목인 작품입니다. 번역하면 황소입니다. <질식>이란 제목과는 전혀 관계없어 보이는 이 제목이 어떻게 나왔는지 리뷰해 보겠습니다.

영화 정보

질식(Boga Boga)

스릴러/터키/112분

청소년 관람불가

2023년 넷플릭스 오리지널

감독:오누르 카일라스

질식 시놉시스&예고편

한 외딴 마을의 고향으로 이사 오게 된 얄론과 그의 아내 이자베, 별문제 없어 보이는 그들의 모습이지만 사람들은 어딘가 그에게 좋지 못한 감정을 내비친다. 얄론은 사실 거액의 금융 사기로 많은 사람들을 자살 또는 분신하게 만든 범죄 혐의를 가지고 심지어는 살아남기 위해 자신의 동료들마저 팔아넘긴 사람인 것.

 

그러던 어느 날 모임에 가게 된 얄른은 고물상에서 특별한 선물을 고르려 하는데 갑자기 그곳의 직원이 자신을 죽이려 한다. 자신을 방어하기 위해 몸싸움을 벌이다 결국 상대를 죽이게 되고 몰래 산속에 묻어버린다. 그러자 그에게 계속해서 사람들의 위협이 다가오고 심지어는 이로 인해 환영까지 보게 되고 점차 무너져가기 시작하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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넷플릭스 질식 결말&해석

영화 파헤치기

얄론은 이후에도 자신을 고발했다는 아내까지 3명을 더 죽인다. 그리고 밀항을 하는 배를 구해 도망치려던 아침 그는 생각을 바꾸고 자신의 이름에 배신자라고 되어있던 바구니에 돈을 담아 마을에 둔다. 사람들은 이를 알아보고 얄른에게 찾아와 친근하게 굴고 얄른은 사람들과 평화를 되찾은 듯 바닷가에서 커피를 마시며 영화는 결말을 맺는다.

이 작품은 사실 <질식>보다는 터키어 제목인 황소에 더 잘 어울린다. 질식이라는 제목에서는 마치 얄론이 점차 사람들의 압박으로 인해 정신적인 고통을 받고 살인에 대한 고통으로 무너져 내리는듯한즉 질식에 가까운 느낌을 담아낸듯하다. 하지만 내가 해석한 질식이란 제목은 다르다. 바로 돈에 의한 질식.

얄론은 환영까지 보고 괴로워하는 듯 보이나 그건 어떤 죄책감이나 자신이 저지른 일에 대한 분노로 인한 게 아니다. 그는 자신이 죽을지도 모른다는 공포에 의한 괴로움일 뿐이다. 그는 그저 살아남기 위해, 좀 더 나아가서는 가진 돈을 지키며 살아남기 위해 살아가는 인간일 뿐이다. 돈은 그가 가진 인간성을 질식시키며 빨간 것을 보고 맹목적으로 들이받으려 하는 황소와 같이 자신의 돈과 안위만을 위해 달려 나가는 황소로 표현되는 것이다.

 

그리고 이 작품이 신선한 것은 이를 얄론만이 아닌 만인에게 동일하게 나타낸 것이다. 정의를 대표하는 보안관부터 얄론에게는 물건을 안 판다던 잡화점 아저씨까지 모두 얄른이 돈을 내어놓자 그가 가진 혐의들을 없애주고 친근하게 다가온다. 영화 중간에 나오는 경제 위기 뉴스처럼 모두가 힘든 그 시기에 결국 돈만을 바라보는 사람들을 비판하는 작품이다. 심지어는 위험한 것을 알고 있음에도 얄른에게 투자했던 모든 이들까지 어느 정도는 비판하고 있다. 이거는 좀 과한 느낌의 메시지이긴 하다.

파티에서 나오는 으블로와 아리스토텔레스 이야기도 이 해석의 연장선상에 있다. 용병들에게 돈을 빌려주고 갚지 못하자 땅을 받았고 결국 그 땅에 아리스토텔레스를 데리고 와서 명예를 얻은 도시가 되었다는 것도 결국은 나쁜 일로 고향에 왔지만 돈으로 그 마을 사람들을 사서 마을의 중심이 될 얄론의 이야기를 우회적으로 나타낸 것이다.

뭐 짧게 요약하면 돈이 최고고 사람들 또한 겉으로는 아닌척하지만 돈을 최우선으로 살아가고 있다. 그리고 돈에 의해 질식되어 인간성을 잃어버린 사람들을 돈만 바라보고 있는 원제인 황소로 나타낸 것. 아이러니하게도 진짜 사랑을 한 사람은 자신의 남편을 신고한 이자베뿐이라는것이다.

 

리뷰를 잠깐 하자면 심리묘사나 연기력 모두 좋았으나 이런 장르 특유의 지루함은 어쩔 수 없었다. 아내를 제외하고 총 3명을 죽이는데 굳이 반복된 살인이 나올 이유가 있었을까? 하는 의문이 든다. 그냥저냥 영화 보기를 좋아하는 분들에게 킬링타임용으로 좋을듯하다.

바로 그것이 이 땅이 폭력이나 무지가 아닌 지성으로 다스려진다는 증거입니다

결국은 이 지성마저 돈에서 왔음을 강조하는 대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