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or sale, baby shoes, never worn
영화 들어가기- 헤밍웨이의 가장 짧고 슬픈 6단어
내 나이 이제 서른, 한창일 나이에 정말 다양하고 여러 가지 일들을 겪어왔지만 아직 살아갈 날이 구만리고 겪을 일들도 셀 수 없겠지만 영화나 드라마, 책등 다양한 매체를 통해 다양한 감정들을 공유하고 겪은 듯 느끼며 살아간다. 그러나 단 한 가지 아무리 생각해 봐도 모르겠는 그 마음이 하나 있다. 바로 자식 잃은 부모의 심정.
일단은 아직 아이를 가져보지도 않았고 그 아이가 얼마나 예쁘고 사랑스러운지도 겪어보지 못했다. 다만 친형의 가족에게 조카가 생겨서 이제 곧 출산인데 어딘가 내 심장이 두근두근하고 뭔가 주책바가지가 되는 느낌인 게 새삼 신기하기만 하다. 아무튼 그것과는 많이 다른 얘기지만 아픈 심정을 짧게나마 담은 애니메이션이 있어 보게 됐다. <혹시 무슨 일이 내게 생기면>을 리뷰해 본다.

애니메이션 정보
혹시 내게 무슨 일이 생기면(If Anything Happens I Love You)
애니메이션/미국/13분
12세 관람가
2020년 넷플릭스 오리지널
감독:윌 매코맥

시놉시스
아이를 키우면서 행복한 일상을 보내던 가족, 어느 날 학교로 보낸 아이가 돌아오지 않고 학교에서는 무차별적인 총기사건이 일어난다. 그 후에 남은 아이의 부모를 비추는 이야기.


리뷰&해석
사실 이 작품은 내가 크게 리뷰를 하거나 해석할 것이 없다. 애니메이션이면서 주어진 메시지가 분명히 비치고 있고 거기에다가 짧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내가 이 작품을 리뷰하고 싶은 건 그 짧은 시간 안에 잘 모르는 사람들이 느낄 정도로 사회적으로 존재하는 문제와 그 문제를 직접 겪은 인물들의 아픔을 고스란히 느끼게 해주기 때문이다.

놀랍게도 2022년 5월에 나온 조사에 보면 미국 아이들 10대의 사망 원인 1위가 총기사건이다. 어릴 적 비비탄
총을 들고 여기저기 친구들에게 향하고 FPS나 다른 영화나 드라마에서 보던 총들은 나에게 그다지 공포감이 없었다. 다만 군대에서 처음으로 총을 쏘았을 때 그 엄청난 소리와 반동 그리고 강력함에 손을 떨게 만들었다.

아마 다들 겪어보면 동일하게 느낄 것이다. 그리고 이렇게 무서운 총으로 일어난 사건들의 피해자가 아이들이란 것은 더 충격적이다. 영화는 물론 이 총기사건을 직접적으로 비춰주거나 앞세우지 않는다. 다만 그 이후에 남은 부모를 통해 그것이 얼마나 잔인하고 무서운 일인지 보여준다.

가해자 외에 누구의 잘못이 아님에도 초반의 부모들의 그림자들은 서로를 비난하고 욕한다. 물론 자신마저도.. 한 명의 피해자가 아닌 그와 관계된 모든 이들이 피해자가 되어야만 하는 가슴 아픈 현실을 보여준다.

영화를 보면서 참 마음이 안 좋았던 게 이런 부모의 마음을 풀어주는 것도 결국은 죽은 아이이다. 영화 제목은 <혹시 내게 무슨 일이 생기면>이지만 영어로 If Anything happens i love you라는 제목에서와같이 아이는 그 뒤에 일어날 정확한 일들은 몰랐어도 그녀가 사랑함을 남겼고 부모에게서 받은 사랑은 다시 돌아가 그들을 치유해 준다.

무섭고 아프고 잔인한 동시에 또 희망이 생기는 12분, 앞의 오프닝과 뒤의 엔딩 크레디트를 빼면 10분이 채 넘지 않는 이 작품은 우리 사회에 다양한 문제들에 대입해 보기 좋은 작품 아닐까

If Anything happens i love you
기준이 없어지는 사회에 필요한 것은 무엇보다 사랑의 마음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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