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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영화 문신을 한 신부님 리뷰 결말 해석 거짓과 진실 자격에 대한 이야기

by YB+ 2024. 2. 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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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review

영화 리뷰 전 떠들기

오늘은 놀랍게도 폴란드 영화 한 편을 다 보았다. 그동안 봐왔던 폴란드 영화들은 그야말로 그 시간 동안 본 나 자신과 지나가는 시간에 석고대죄를 할 만큼 의미도 없고 재미도 없었다. 심지어 지금 앞부분만 살짝 맛본 폴란드 영화 <오텀걸>도 소름 끼치게 재미없는 게 느껴져서 안 보고 있는 와중에 이 영화를 완벽히 넘기는 거 없이 다 본 게 놀라울 따름이다.

그도 그럴것이 영화에서 이야기하는 내용이 심오하면서도 그 이야기 흐름이 상당히 재밌고 이색적이다. 하나님을 믿지만 성당과는 거리가 멀어서 신선하기도 하면서 동시에 이상한 점들도 많이 느끼긴 했으나 이건 어찌 되었건 영화에 관한 리뷰니까 무시하면서 최대한 객관적으로 정보나 해석에 초점을 두면서 보았다. 영화 <문신을 한 신부님>을 리뷰해 본다.

영화 정보

문신을 한 신부님(Corpus christi)

드라마/폴란드/115분

15세 이상 관람가

2020년 개봉

줄거리

-소년원에서 도망친 신부님

소년원에서 복역 중인 청년 다니엘, 그는 겉으로는 성실하게 토마시 신부를 따라서 미사도 도우며 신뢰를 얻는다. 그러다가 자신의 사건과 관련된 소년범이 들어오자 양해를 얻어 목공소로 가게 된다. 그러나 나오자마자 술과 향락을 즐기고 느지막이 목공소로 발걸음을 옮긴다. 다니엘은 목공소에 도착하지만 보기만 해도 막막해지는 풍경이 발걸음을 돌리고 한 마을의 성당으로 들어간다.

그곳에서 만난 엘리자라는 소녀가 자신에게 소년원 사람임을 묻자 다니엘은 자신이 신부라며 거짓말을 한다. 엘리자가 다급히 어머니 리디아에게 신부가 오셨음을 알리고 리디아는 주임신부와 만나게 해 준다. 그렇게 그곳에서 신세를 지게 된 다니엘, 그러나 갑자기 주임신부가 알코올 문제로 치료를 받으러 떠나게 되고 교구에는 알리지 않는 조건으로 다니엘이 토마시 신부라는 이름으로 성당을 맡는다.

인터넷을 잔뜩 뒤지고 소년원에서 미사를 돕던 배경으로 다니엘은 하루하루 설교를 하고 점차 그 동네와 자신의 역할에 빠져든다. 그러나 아이들 5명과 성인 한 명인 죽은 사건으로 동네는 문제가 끊이질 않고 다니엘은 이를 바로잡기 위해 점차 문제 속으로 들어가게 된다. 그리고 조금씩 그의 정체가 알려지고 결국에는 진짜 토마시 신부가 그를 찾아오기에 이르는데..

 

결말 및 해석, 리뷰

내 맘대로 떠들기

-당신은 자격이 있나요

다니엘은 토마시 신부에게 들켰고 몰래 마지막 미사를 진행하려 하나 다시 걸리고 만다. 그리고는 사제복을 벗고 모두의 앞에서 자신의 문신을 보여주고 다시 소년원으로 향한다. 그곳에는 형을 죽인 다니엘에게 복수하고 있는 소년이 있었고 다음날 그와 싸우게 된다. 가까스로 싸움에서 이긴 다니엘은 소년원 밖으로 걸어가며 영화는 결말을 맺는다.

마지막 결말 장면은 도저히 무어라고 해석하기 표현하기 힘든 장면이다. 이것을 좀 더 자세히 살펴보려면 처음부터 끝까지 이 영화의 해석이 필요한듯하다. 찬찬히 따라오시면 부족하지만 각자의 이해에 조금 도움이 되지 않을까 싶다. 우선 다니엘은 사람을 죽인 큰 죄를 저지르고 소년원에 들어왔다. 그곳에서는 마치 선량한 사람인척 미사를 돕고 성실하게 생활하지만 목공소로 가기 위해 잠시 나온 상황에서도 여성과 관계를 하고 약과 술, 담배를 한다.

전 기계적으로 기도하려고 하는 게 아닙니다

다니엘의 미사 중

즉 다니엘은 이미 죄에 빠질 대로 빠져있는 데다가 그걸 덮기 위한 가식과 위선도 가득한 사람이다. 그러나 그에게 점점 변화의 무언가가 다가오기 시작한다. 그것은 바로 자신이 사제라는 거짓말에서 시작한다. 삶의 소용돌이를 제대로 맞으며 거짓과 위선을 일삼으며 악행을 하던 그는 사제가 되며 술과 약을 거의 하지 않고 미사에 진심 어린 말들을 내뱉기 시작한다.

처음에는 단순히 목공소를 피하기 위한 하나의 임시방편이었는지 모른다. 그러나 마을에 있었던 교통사고가 그의 눈에 들어오고 진실을 파헤치기 시작하며 그는 겉으로 더욱 변화하기 시작한다. 자신에게 호의적인 마을 사람들의 뜻에 반하는 사고를 낸 남편을 교구 묘지에 안치하고 장례 미사를 열어주려 한다. 이미 자신이 그 사건을 파헤치며 계속해서 자신의 정체가 탄로 날 위기들을 겪고 계속 파헤치면 정체가 드러날 압박 속에서도 그는 자신이 옳다고 믿는 것을 행하려 한다.

비극은 단지 우화예요. 우리가 주님으로부터 멀어진 내용의 우화요.

주임신부의 대사

내가 느낀 다니엘은 사제복은 입었지만 사제가 아닌 자신이 바르다고 느끼는 것을 진심으로 믿는 사람일 뿐이다. 사제복은 그에게 바른 행위나 정신에 대한 강요이고 다니엘은 그것에 갇혀 변화하면서도 사제복을 벗고 개인적인 시간에는 그렇지 못한 느낌을 받는다. 그러나 시간이 지날수록 사제복은 그에게 더 영향을 주고 방향은 옳은지 모르겠지만 그는 진실 위에서 자신이 가장 옳다고 생각하는 일을 한다.

 

그리고 반대편에는 교통사고로 죽은 자식들을 가진 마을 사람들이 있다. 그들은 누구에게나 친절하고 자식들을 아끼는 듯 보이지만 실제로는 공부를 못하거나 비행을 하는 아이들에게 폭력을 가하며 사건을 일으킨 남편의 부인에게 차마 입에도 올리기 어려운 비난을 편지로 보내며 마을 전체 사람들을 통해 그 부인을 악마로 만든다.

우리가 뭘 잘하는지 아세요? 사람들을 포기하고 손가락질하는 거요

어떻게 보면 속으로는 거짓과 죄를 품고 있는 것이 다니엘과 마을 사람들이 동일시되나 각자가 하는 행위에 따라서 둘은 상극으로 나뉜다. 자신의 잘못을 인정하고 옳다고는 할 수 없지만 하나님 앞에서 진심으로 행동하는 다니엘과 여전히 거짓된 위선과 가식을 품고 미사에 참석하면서도 사람을 악마로 몰아가는 마을 사람들은 확실히 다르다.

영화는 거짓과 진실 그리고 자격에 대한 이야기를 하려 한다. 정말로 큰 죄를 지은 다니엘과 은근슬쩍 괴롭힘을 주도하고 편지로 사람을 공격하는 마을 사람들 모두 죄를 가지고 있다. 그리고 그 안에서 거짓과 진실을 자신에게 맞게 사용한다. 그리고는 자격에 대해 묻는다. 누가 미사에 참석할 올바른 사람인가. 영화는 말한다. 아무도 그곳에 서서 미사를 주도하거나 참석할 수 없다고. 그리고 동시에 모두가 그곳에 서서 미사를 주도하고 참석 할 수 있다고.

용서는 사랑입니다. 그 죄가 무엇이든지 간에요.

다니엘의 미사 중

중요한 것은 거짓과 위선에 대한 용서와 회개이다. 죄를 짓고 사는 건 누구에게나 당연한 이야기이다. 죄를 짓고난 이후에 자신이 어떤 행위를 하냐가 이 영화 해석의 포인트로 보인다. 결말에 이르러서는 다니엘은 그동안 어느 정도 진심으로 미사를 진행해왔고 옳은일을 해왔지만 자신의 정체를 숨긴것을 만인앞에서 드러낸다. 가장 중요한것을 드러냄으로써 모든것이 진심이였음을 보여준다. 리디아도 악마화 시켰던 부인을 미사도중 자신의 옆자리로 부름으로써 용서와 죄의 회개 모두를 보여준것으로 보인다.

그리고 다들 궁금해할 결말에 대한 이야기는 사실 나도 잘 모르겠다. 다만 다니엘이 어느정도 진심으로 자신의 죄를 뉘우쳤으면서도 그것이 하나님에 의해서가 아닌 것이라고 생각한다. 마지막 식사 장면에서 그는 식사기도를 하지 않고 묵묵히 밥을 먹기 때문에. 그리고 마지막 싸움은 그에게 있어 온전히 자신의 길을 갈 것이라는 의미로 보인다.

모든 것을 겪은 그는 삶에 대해 배웠으며 그 마지막 탈출을 앞에 둔 그만의 최후의 싸움이 아니었을까. 싸움 후 어두운 기숙사를 뚫고 나와 빛에의해 정신을 못차리지만 이내 그 빛에 적응하고 세상으로 돌아가려하는 그 모습이 어찌보면 그가 이제는 빛과 같은 삶을 살아갈것을 보여주는 단적인 모습이 아니였을까.

 

그동안 실망만 가득했던 폴란드 영화에 대해 다시금 생각해 보고 나름 재미도 있었던 영화였다.

해석이 다른 분이나 추가해 주시면 너무 감사하겠습니다. 이 영화는 상당히 어렵네요

전 신부예요

그는 과연 신부와 같은 삶을 살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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