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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리뷰 전 떠들기
요즘 한창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이 이슈이다. 전세계는 러시아를 악당으로 보고있고 너무나 강해보이는 힘 차이에 금방 끝날것같다던 예상과 달리 러시아쪽이 매우 힘들어보이는 상황이다. 우리가 알고있는것보다 자원적으로 러시아는 상당히 중요한 나라여서 기름부터 가뜩이나 오른 다른 제품들 물가도 동시에 상승하고있다. 평화는 항상 중요하다.
그런면에서 이 영화는 전쟁의 참혹함을 보여준다. 얼마전 화제가 된 갓난아이의 죽음과같이 전쟁이 더 참혹하게 느껴지는건 그 사이에 아무리 노력한다해도 아무런 잘못없는 순수한 아이들이 희생된다는것이다. 이 작품은 크게 잔인한 부분없이도 눈을 절로 감게만들고 귀를 막고싶어지는 영화이다. 오롯이 전쟁의 참혹함을 나타낸 영화 <폭격>을 리뷰해본다.
영화 정보
폭격(Skyggen i mit øje)
드라마/덴마크/100분
15세 이상 관람가
2022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놉시스
간략한 줄거리
-어린아이의 눈으로 바라본 전쟁
평화로워보이는 오후 헨리는 계란을 가지고 자전거를 타고 집으로 가던 중 전투기 한 대를 목격한다. 그리고 들려오는 불길한 소리에 자전거를 끌고 빠르게 움직이고 불타는 자동차에서 결혼식에 참석하기위해 웃고 떠들며 가던 소녀와 운전사가 끔찍하게 죽어있는것을 본다. 그 날 이후로 헨리는 말을 잃어버린다. 치료해도 안되는 실어증에 하늘이 보이는 곳에대한 공포로 길거리도 잘 못다니는 헨리를 하늘이 잘 보이지 않는 집에 맡긴다.
괜찮아 목이 쉬어서 그런걸꺼야
리모어의 위로
그 집에 살고있는 여자아이 리모어, 착하고 순진한 그녀는 헨리를 잘 돌봐주고 말을 할 수 있도록 함께 수녀학교에 다닌다. 그리고 같이 다니는 친구 에바까지 셋은 매일 같이 등교하고 헨리는 차차 웃음을 찾아나간다. 한편 근처에는 독일이 점령하고 레지스탕스들을 고문하는 건물이 있었고 연합군은 레지스탕스들을 희생시키며 폭격을 하려한다.
폭격한다고? 우리가 여기 갇혀있는데
나라를 위해 목숨을 바친 레지스탕스가 폭격 이야기를 듣고
한편 연합군의 전투기들은 건물을 폭격하기위해 출발하고 혼선이 생길까 폭격직전 무전을 끈다. 그런데 순간 문제가 생긴 전투기 하나가 날개가 부러진채로 수녀학교 근처에 떨어지고 다른 전투기들은 모두 원래의 건물을 폭격한다. 하지만 2군과 3군이 계속해서 폭탄을 투하하려하고 연합군 전투기는 타격지를 혼동해 두 곳 모두에 폭탄을 투하하는데..
결말 및 해석, 리뷰
내 맘대로 떠들기
-왜 희생되어야만 하는가
레지스탕스가 고문받던 건물은 완전히 폐허가되고 아이들이 있던 수녀학교는 처음 폭격을 당하고 모두 지하실로 대피한다. 그러나 곧이어 이어진 연달은 폭격에 지하실마저 무너지고 리모어가 깔리게된다. 헨리는 극적으로 살아남아 긴박한순간 실어증을 극복하고 부상자 신원을 전달하며 힘쓴다. 한편 사라진 에바를 찾던 부모는 헨리를 만나 에바가 집으로 갔음을 알고 집으로 뛰어가 식탁에 앉아 남겼던 수프를 먹고있는 에바를 바라보며 주저앉으며 영화는 결말을 맺는다.
덴마크 영화라고하면 머릿속에 떠오르는 작품이 단 하나도 없었는데 마치 <줄무늬 파자마를 입은 소년>과 같이 오래도록 머리에 기억될 작품이 하나 생겼다. 실화를 바탕으로 만들어진 이 작품은 이념이나 정치적인 어떤 목적보다는 전쟁 그 자체의 피해와 잔혹함을 담아냈다. 그래서 이 작품에 등장하는 모두가 피해자이다. 피해자들은 상상도 못 할 괴로움에 하나님을 찾지만 그 괴로움 안에서 그들은 빛을 발견하지 못한다.
죄를 지음으로 벌을 받으면 하나님이 계심을 알게되겠죠.
바보같지만 절박한 테레사 수녀의 대사
생각보다 폭격이나 그 이후에 벌어지는 일들을 현실적이게 담아냈는데 절박해보이면서도 길어진 전쟁으로 담담해보이기까지 하는 그들의 상태에 연민과 공포를 동시에 느꼈다.
영화를 이해하는 소재는 꽤 여러가지가 있는데 첫번째는 짧게 지나간 계란이다. 터덜터덜 거리며 꽤 잦은 충격이 들어가는데도 깨지지 않는 계란은 스쳐지나가듯 탄환을 뿌리고 간 전투기의 참혹함에 자전거와 함께 넘어지며 너무나 쉽게 깨져버린다. 전쟁에서 인간이 계란이 깨지는것과 죽는것이 동일시되는것처럼 쉽게 죽을 수 있음으로 해석된다.
아침을 안먹으면 살 수가 없단다
오히려 에바를 살린 한마디
또 실어증와 제복이있다. 두 가지 모두 피해자가 피해자를 돕는 슬픈 상황을 연출하는 중요한 요소이다. 의사의 폭행에 가까운 폭언과 엄마의 지극한 사랑, 그리고 리모어의 위로에도 말을 하지 못하던 헨리가 폭격 후 부탁을 받아 다친 아이의 신원을 확인하기위해 입을 열어 말을 하기 시작한다. 그리고 프레데릭의 제복을 벗어던지고 다시 돌아와 사람들을 구하는것도 여기에 포함된다. 특히 헨리는 폭격에 의해 실어증에 걸리고 다시 폭격으로 이 실어증을 극복한다. 그만큼 강렬한 충격은 다시 없지만 그중에서도 폭격의 고통을 아는 헨리이기 때문에 다른 아이들을 구하기위해 생긴 큰 마음이 아니였을까.
제일 이해하기 어려운 캐릭터는 테레사이다. 테레사는 전쟁의 상황에서 주님의 존재를 확인하고 싶어한다. 그녀는 자신의 몸에 채찍을 휘두를만큼 주님의 존재를 믿지만 그만큼 의심도 강하다. 그리고 프레데릭에게는 바늘로 손가락을 찌르고 주님을 믿게 만들지만 반대로 아이들에게는
주님이 한눈을 판다고 말한다.
혹은 주님의 1초는 우리에게 1년 같을지 몰라
테레사가 아이들에게
나는 이 캐릭터가 오락가락한다고 생각하기보다는 주님은 계시고 우리를 사랑하시지만 잠시, 아주 잠시 다른 일을 하고 계시다는 일종의 회피라고 해석한다. 그렇지 않으면 이 괴로운 상황에 기댈 곳 하나 없게되니까.
영화 자체도 상당히 긴박하면서도 현실감이있고 실화를
바탕으로 했다는것도 영화를 보는 포인트다. 보통은 우리나라에서는 이같은 영화를 만들면 상대방측을 상당히 악마화시키는데(근데 솔직히 악마같이 굴었다) 이 영화는 그냥
전쟁 자체에 집중하여 만들어진것이 눈에 들어온다.
그렇기에 모두가 피해자라는게 공감되고 이해가된다.
너무나 잘만든 웰메이드 작품이라고 생각된다. 시국이
시국이니만큼 한번쯤 꼭 챙겨볼만한 작품이다. 어느 폴란드 영화들보다 100배는 괜찮은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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