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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영화 내 슬픈 창녀들의 추억 리뷰 결말 해석 삶과 노인 그리고 사랑

by YB+ 2024. 2. 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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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리뷰 전 떠들기

진정한 사랑, 누구나 꿈꾸는 일이고 누구나 겪는 일이지만 그게 정확히 진정한 사랑인지 그것이 또 마지막이 될 건지는 누구도 명확히 할 수 없다. 열렬히 사랑한 것 같지만 다음 사랑은 더욱더 뜨겁게 사랑할 수도 있고 너무나 평범하게 지나갔지만 평생을 가슴에 남아 타오르는 사랑도 있기 때문이다. 이 영화는 굉장히 단순하면서도 기이한 사랑의 모습을 보여준다. 그러나 또 그게 전혀 이해가 되지 않는 모습은 아니다.

동명의 원작 소설을 한 이 영화는 생각보다 짧고 불친절하다. 그리고 난잡하다. 소설은 세기의 명작이라 불리고 있지만 반면에 이 영화는 그 심오하고도 깊은 주제를 잘 표현하지 못하는듯 느꼈다. 리뷰를 위해 여러 가지 책과 영화에 관해 찾아봤음에도 책 보다 영화가 더 좋다는 글은 단 하나도 찾을 수 없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생각보다 큰 충격을 전해준 영화 <내 슬픈 창녀들의 추억>을 리뷰해 본다.

영화 정보

내 슬픈 창녀들의 추억

드라마/스페인/97분

청소년 관람불가

2012년 개봉

시놉시스

간략한 줄거리

 

-아흔, 진짜 사랑을 느끼다

신문사 정치 비평가로 평생을 존경받으며 살아온 엘 사비오, 어릴 때부터 남다른 외모의 어머니를 연모했으나 젊은 나이에 어머니가 죽고 사비오는 단 한 명의 여자와도 진심으로 사랑에 빠지지 못했고 매일같이 사창가를 드나들며 자신을 사랑해 돈을 받지 않겠다는 여인도 거부한 채 오로지 성욕을 풀기 위해 돈을 단 한 번도 거르지 않고 내며 살아왔다. 그렇게 90살을 맞이하기 전날, 그는 마침내 결심한 듯 전화를 걸고 단골 마담에게 자신의 90번째 생일 선물로 처녀를 스스로에게 선물하겠다며 예약을 잡는다.

사비오는 그날 마담의 가게를 찾아가고 마담은 소녀가 두려워하자 안정제를 놓는다. 깊은 잠에 빠진 소녀를 사비오는 건들지 않고 노래를 불러주며 그저 옆에 누워 하루를 보낸다. 그렇게 하루, 이틀 노래도 불러주고 자신이 아끼는 선물도 주며 그녀와 계속해서 동침한다. 그러면서 점차 소녀에게 인생 처음으로 사랑이라는 감정을 느끼게 되고 사비오의 마음에는 혼란이 몰아친다. 그러나 커져가는 마음을 놀리기라도 하듯이 마담의 가게에서 살인사건이 벌어지고 사비오는 닫힌 가게에서 소녀를 보지 못해 점차 제정신이

아니게 되는데..

결말 및 해석, 리뷰

내 맘대로 떠들기

-더러운 욕정인가 아니면 사랑인가

어느 날 다시 마담이 가게로 돌아오고 사비오는 사랑이라는 감정에 휘둘리며 소녀를 만나러 간다. 그러나 온갖 치장을 하고 있는 소녀의 모습에 그는 실망하고 함부로 말을 한 뒤 떠난다. 그리고 얼마 후 자신의 옛 상대를 만난 그는 진심 어린 충고를 듣게 되고 다시 마담이 소녀를 만나게 해 준다. 결국 소녀와 하룻밤을 보내게 된 사비오는 다음날 아침 자신이 처음 사랑을 느꼈다며 소리치며 영화는 결말을 맺는다.

1시간 30분 정도의 짧은 러닝타임이기도 하고 소설의 세세한 표현들을 영화에 담아놓는 것이 당연히 어렵기도 하지만 이 영화는 유난히 불친절하고 뚝뚝 끊기는듯한 느낌을

가진다. 이렇게 인물의 변화와 생각을 보여주면서 주제의식을 드러내는 영화는 인물의 세세한 감정변화를 보여주어야 하는데 생각보다 너무 투박했다. 거기에 여러 가지 소재들에도 의미를 부여해 관객이 추론하며 감독의 의도와 맞닥뜨려야 하는데 그것마저도 부족했다.

그렇기에 이런저런 영화와 책에 대한 리뷰를 많이 보았다. 이 작품은 작가가 늙은 나이에 젊은 스튜어디스가 일하는 모습을 수 시간 동안 관찰하면서 구상한 작품이라고 한다. 즉 자신과 같이 늙은 캐릭터에 스스로의 생각들과 욕망들을 집어넣어 만들었다는 것이다. 사비오는 이미 어린 나이부터 사랑을 알고 있었다. 그러나 그 사랑은 구체적인 무언가로 지정된 것이 아닌 이것저것이 혼합된 사랑이어서 알아차리지 못하고 그저 욕정과 뒤섞여 나타난 것으로 보인다.

그것이 도화선이 된 건 처음 어린 나이에 우연히 발견한 사창가에서 처음 관계를 가지고 그 쾌락을 느끼면서 그에게는 사랑이 곧 욕정과 같이 느껴진 것이다. 특히나 그의 모든 것이던 어머니의 죽음은 이를 더 깊게 만든 것으로 보인다.

 

그러면서 그는 사랑의 시작이자 매개체였던 어머니를 잃어버리고 그저 욕정에만 매달린다. 책에서는 대략 500명이 넘는 여자들과 관계를 맺었다고 나올 정도로 그는 그저 쾌락에만 몰두한다. 그리고 그는 50이 되었을 무렵 한 여자와 결혼 근처까지 갔다가 결국 도망친다. 아마도 그는 두려웠음이라 사랑이라는 것이 다가오는 것과 평생을 해 온 사창가를 돌아다니며 받았던 사랑을 뒤로하는 것이.

섹스.. 사랑의 부재를 위안하기 위한 것일 뿐

그에게 성적 행위란.

그리고 드디어 90살이 된 그는 죽음을 앞두고 다시금 그

쾌락을 찾고자 한다. 그것도 어린 처녀로, 그는 마담을 통해 그가 원하던 완벽한 처녀를 찾았으나 그때부터 그는 진정한 사랑을 다시금 느끼게 된다. 관계를 맺지 않고 노래를 불러주며 받는 것보다 주면 줄수록 더 행복한 진정한 사랑을 말이다.

이 부분에서 나이 든 노인이나 젊은 청년이나 아니면 영화에 나오는 소녀나 모두 똑같은 사랑을 한다고 작가는 의도했는지 모른다. 나이 아흔에도 불같고 마음이 어지러운 진짜 사랑을 할 수 있고 그것은 잘못된 게 아니라고, 자신 안에

타오르는 욕망들이 나이 들어가며 무뎌져야 할 것이 아니라고.

늙음은 숫자로 판단하는 것이 아니라 느끼는 거야

사비오의 위안이자 진심

그러나 나는 그런 사비오를 보며 약간의 혐오스러운 느낌이 들었다. 모든 것을 책임지고 결혼과 사랑을 해야 할 때는 도망치고 나이 아흔에 이제 죽을 날이 가까워져 책임질 필요 없이 그저 그 사랑을 느끼고 자신이 남긴 것을 두고 가기만 하면 될 때 그는 비로소 마음을 열고 사랑을 한다. 무언가 부도덕하면서도 비겁한 느낌이다.

 

노년의 진실한 사랑과 청년, 그리고 중년의 진정한 사랑은 다를 바가 없다는 것에는 나도 동의한다. 그러나 죽음에 가까울수록, 혼자 남겨질 그 누군가를 위해서 더욱 큰 책임을 지는 게 사랑이 아닐까. 사비오는 진짜 두근거리는 사랑을 했다고 생각하지만 나에게는 그저 마지막 유희에 불과하지 않나 싶은 생각이 있다. 물론 이건 내 개인적인 해석이므로 반박 시 당신의 생각이 옳다.

예전에는 이런 제목과 청소년 관람불가라는 타이틀만 보고도 마음이 설레던 때가 있었다. 그러나 이제는 <빔의 해변에서 혼자>와 이 영화처럼 굉장히 선정적이지 않고 오히려 절제된 작품 안에서 전달되는 메시지들이 그 어떤 성적인 것과 선정적인 장면들보다 더욱 청소년 관람불가에 영향을 끼친다고 생각한다.

그래도 한 가지 괜찮은 건 나이 든 이의 사랑이나 젊은이의 사랑이나 요즘 이래저래 PC다 LGBTQ다 문제가 많은 것보다는 훨씬 고귀한 가치가 아닐까 생각한다.

내가 사랑에 빠진 것 같아!

이런 진정한 사랑이 맞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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