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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영화 두근두근 내 인생 리뷰 결말 해석 조금은 특별한 가족과 그 사랑

by YB+ 2024. 2. 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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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나이가 30이 되고 보니 어릴 적 요즘은 끊었지만 매일 마시던 술과 기름진 음식들에도 멀쩡하던 몸이 일 년이 다르게 변해가는 것을 조금씩 느낀다. 매년초가 되면 항상 뒤를 돌아보며 그때가 가장 건강했던 시기임을 느끼며 삐걱거리는 몸을 움직여본다.

누구나 시간은 동일하게가고 나이 먹는 것도 동일하지만 그 안에 어떤 것으로 자신을 채우느냐에 따라서 다른 몸과 정신을 얻게 된다는 것이 뼈저리게 느껴진다. 그러나 여기 동일한 시간에 남들과 비교할 수 없이 빨리 늙어가는 아이와 그 가족에 대한 이야기가 있다. 어떤 아이던 남편이던, 부인이던 진정으로 서로를 사랑하는 영화 <두근두근 내 인생>을 리뷰해 본다.

영화 정보

두근두근 내 인생

가족/한국/117분

12세 관람가

2014년 개봉

 

시놉시스

간략한 줄거리

-빠른 만큼 성숙하지만 또 아이 같은.

한때는 태권도 최고 유망주로 잘 나가던 대수(강동원), 어느 날 만나게 된 걸핏하면 x발이라는 말을하지만 얼굴은 천상 선녀인 x발공주 미라(송혜교). 둘 다 한창 반항적이고 철없이 여기저기 그저 마음 내키는대로 그 나이의 청춘을 즐기며 살아간다. 그러던 어느날 둘은 17이라는 나이에 임신을 하게되고 대수와 미라는 아이를 키우기위해 고군분투 꿈도 포기한채 열심히 살아간다. 그렇게 태어난 아들 아름, 눈에 넣어도 아프지 않을 아이를 위해 대수와 미라는 헌신하고 또 헌신한다.

그러나 조로증이라는 나이보다 신체가 급격히 늙어가는 희귀병에 걸린 아름의 치료비는 생각보다 많이 들고 빠듯한 생활을 이어나가 어느덧 17년이 더 지난다. 16살의 아름은 여든의 신체나이를 가지고 있었고 병원에서 일상을 보내지만 대수와 미라의 사랑에 힘입어 씩씩하게 살아간다. 그러던 어느날 우연히 가족의 삶이 알려지고 촬영을 하겠다며 여기저기서 문의가 들어온다. 처음에는 망설이던 대수와 미라는 아이의 병원비를 위해 이를 승낙하고 아름은 많은 관심과 응원의 메시지를 받는다. 거기에는 서하라는 이름의 여학생의 편지도 있었고 아름은 그녀와 연락을 주고받으며 천진난만한 어린아이의 모습을 보여준다. 그러던 어느날 우연히 서하의 진실을 알게 되고 모두는 충격에 빠진 채 아름에게 알리지 않을 것을 약속하는데.. 16살의 정신에 80살의 신체를 살아가는 아름은 부모와 행복하게 살아갈 수 있을 것인가.

결말 및 후기

-두근두근 한 인생

서하는 사실 무명작가였고 이름을 알리기 위해 아름에게 연락을 해온 것이었다. 이를 숨기려 했지만 아름도 이를 알게 되고 그 충격으로 병이 급격히 악화된다. 아름은 마지막 소원으로 1월 1일 보신각 종이 울리는 것을 직접 보고 싶다 하고 대수와 미라는 이를 반대하지만 아이의 마지막 소원을 끝내 들어주려 한다. 그렇게 차를 타고 보신각으로 향하는 가족, 아름은 가뿐 숨을 몰아쉬며 대수와 미라의 첫 만남 이야기를 듣다가 미라의 배 속에 있는 둘째를 축복하고 이내 미라의 품 안에서 숨을 거둔다.

 

<두근두근 내 인생> 중학교를 다니던 때 우연히 도서관에서 보게 된 책이다. 조로병이라는 희귀병이 신기하기도 하고 한창 감동적인 책에 몰두해 있던 터라 오전에 빌려 오후에 반납할 정도로 빠르게 봤다(맨 뒷자리에서 수업시간에 다 봤다..) 사실 이런저런 감동적인 책들을 많이 봐서 크게 눈물이 고이거나 등이 저릿저릿한 느낌을 받은 건 아니었지만 생각보다 여운이 길게 느껴지는 소설이었다.

 
 

어렸던 그 당시에도 느껴질 만큼 대수와 미라가 아름을 사랑하는 게 느껴졌다. 하지만 대부분의 감정은 나와 같은 나이를 살아가지만 80세의 노인의 신체를 가진 아름이라는 캐릭터에 더 몰입했었던 기억이 있다. 그리고 영화가 나온 20대 초반 그때는 양쪽의 감정이 휘몰아쳤다. 살아있었다면 나와 비슷한 나이일 그 캐릭터와 부모인 대수와 미라의 힘겨운 삶.

그리고 리뷰를 위해 다시금 본 오늘은 이제 30이 되어 곧 부모가 되어야 하는 지금의 나에게 대수와 미라의 모습이 더 강하게 인식되었다. 지금 당장 아이를 나으라고 해도 힘든 상황인데 고등학생에 아이를 낳고 내 나이보다 더 많이 나이를 먹고도 여전히 고생을 하는 그들의 모습을 보며 더 다양한 감정을 느끼게 되었다.

 

쓰다 보니까 감상문 마냥 쓰게 됐는데 실제로 영화는 생각보다 잔잔하고 해석이나 설명해야 할 부분이 없다. 그저 이야기를 이해하고 그들의 감정을 받아들이며 공감하고 눈물 흘려준다면 그게 이 영화에 대한 최고의 찬사일 것이다.

조금 신기한 건 이 영화에 가수이자 배우인 차은우 님이 나온다. 다시 보면서 어딘가 익숙한 얼굴에 봤는데 아름이 상상하는 건강한 자신을 연기했다. 보면서 찾아보면 더욱 재밌는 시간이 될 것 같다.

눈에 안 보인다고 꼭 사라지는 건 아니겠죠? 낮에 별이 안 보인다고 별이 사라진 건 아닌 것처럼

아프고 아련한 아름의 대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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