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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리뷰 전 떠들기
오늘 넷플릭스 뭐 볼 게 없나 하다가 찜해둔 콘텐츠에 올려둔 영화 한 편이 눈에 들어왔다. 하나님을 믿는 내 눈에 딱 들어온 주기도문의 한 구절의 영화제목이었다. 제목만 보고는 어떤 성경적인 이야기나 아니면 성경의 내용을 각색하여 만들어낸 영화라 생각했는데 전혀 다른 내용의 영화였다. 일종의 공익적인 광고와 비슷한 영화이다.
전체길이는 14분이라 상당히 당황했는데 실제 영화는 엔딩 크레딧을 제외하면 10분이다. 하지만 짧은 시간만큼 간단하게 볼만한 영화는 아니다. 나치의 만행과 T4작전에 관한 영화 <우리 죄를 사하여 주옵소서>를 리뷰해 본다.
영화 정보
우리 죄를 사하여 주옵소서
드라마/미국/14분
15세 관람가
2022년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놉시스
간략한 줄거리
-누구의 죄인가
자그마한 독일의 학교, 아이들은 수업에 집중하고 있다. 그중에서도 팔 한쪽이 없는 아이 페터또한 수업에 집중하고있다. 선생님은 수학시간에 장애인에게 드는 돈이 4인가족의 생활비보다 많다면 어떻게 해야 할지 묻고 아이들의 반응은 서릿발보다 차갑기만 하다.
알고 보니 선생님은 페터의 어머니였고 밤마다 그와 함께 주기도문을 외우고 잠드는 것을 바라봐준다. 페터에 대한 사랑이 넘치는 어머니, 그러나 밖에서 들리는 군인의 목소리가 들리고 페터의 어머니는 페터를 다급히 얘기해 둔 곳으로 보낸다. 그리고 들려오는 총소리, 페터는 필요한 것을 숨겨둔 헛간으로 도망가지만 이미 군인들이 쫓아오고 있다. 거기서 겁에 질린 한 아이를 보게 되고 페터는 대신하여 미끼가 되어 도망간다. 하지만 이내 곧 군인이 총을 든 채 페터를 쫓아오는데…
결말 및 해석, 리뷰
개인적인 해석
-우리 죄를 사하여 주옵소서
페터는 자신을 따라온 군인과 몸싸움을 하게 되고 군인은 총으로 페터를 겨눈다. 페터가 급히 총을 쳐내고 도망가지만 얼마 가지 못하고 붙잡혀 목을 졸리게 된다. 죽음이 임박한 상황, 페터는 쪄낸총을 우연히 잡게 되고 나치 군인을 총으로 쏜다. 그리고 죽은 나치 군인의 옷을 벗겨 입고는 길을 떠나며 영화는 결말을 맺는다.
영화는 나치 독일하에서 있었던 장애인 학살 작전인 T4작전에 대한 이야기를 담았다. 이 작전은 나치의 우생학 사상에 따른 장애인 안락사 정책이다. 우생학, 그야말로 우수한 유전자는 따로 존재한다는 허무맹랑한 학문이다. 나치는 이를 기본 사상으로 가지고 장애인들을 유전적으로 문제가 있는 것으로 보고 그들을 무자비하게 죽였다.
무려 30만 명이 넘는 장애인들을 죽였고 그중 대부분은 힘없는 어린아이들이었다고 한다. 이 작전은 여기서 끝난 것이 아니라 이후 유대인들을 학살한 홀로코스트의 시발점이기도 하다. 왜냐하면 장애인들을 죽인 대부분의 방법들이 가스실이었기 때문이다.
영화는 주제가 너무 명확하여 다른 해석을 할 필요는 없고 오직 제목 하나를 해석해보려 한다. <우리 죄를 사하여 주옵소서>는 그야말로 이중적인 느낌을 담으려 했다. 우선 가장 먼저는 T4작전을 실행한 나치의 죄에 대한 것을 고백하는 것이다. 두 번째는 바로 아이의 살인, 군인이 자신을 죽이려 했다고 하지만 페터는 분명히 살인을 저질렀고 마지막 순간 통쾌한 듯 약간의 웃음도 보인다.
아마도 이 제목은 나치독일의 죄를 밝히면서도 상황에 따른 아이의 행위에 대한 정당성과 살인을 했음에도 분명히 웃음 짓는 아이의 죄를 보여주는 게 아닌가 싶다. 조금 억지스러운 해석이긴 해도 ‘죄’라는 단어에 집중한다면 가능한 해석이 아닐까 한다.
죽여야죠
장애인에 대한 비용이 높으면 어떻게 하냐는 선생님의 질문에 대한 아이의 대답, 사상교육의 무서움을 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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