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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영화 모럴센스 리뷰 결말 해석 메시지는 부족하고 감정과 공감도 어렵다

by YB+ 2024. 2. 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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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리뷰 전 떠들기

쾌락과 고통 너무나 달라 보이는 말이지만 어떤 이들에게는 필수 불가결한 관계의 단어이기도 하다. 흔히 우리가 장난처럼 놀릴 때나 쓰는 SM이란 단어가 이 영화가 나타내고자 하는 소재이다. 물론 그것과는 조금 다르고 우리가 아는 것보다 더 세분화되어 있는 것이 신기하기는 했다만 우리가 흔히 골프채라고 불리는 것도 번호랑 이름이 각각 다른 걸 생각하면 뭐 그럴 수 있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이 영화는 그저 소재와 그것이 잘못되지 않았음을 살짝 섞어놓은 그저 이런 취향이 있다는것을 알리는 유명배우를 쓴 부족한 영화임에는 틀림없다. 웹툰 원작이라서 좋은 영화들도 분명히 있으나 이 영화가 웹툰을 잘 따라한 것이나 그렇지 않더라도 분명히 이야기 전개가 너무나 아쉽고 비어 보이는 건 사실이다. 조금은 색다른 취향에 관한 이야기 <모럴센스>를 리뷰해 본다.

영화 정보

모럴센스(Moral Sense)

로맨스/한국/117분

청소년 관람불가

2022년 2월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놉시스

-취향은 존중하지만 아닌 건 아니다.

회사에서도 할 말은 똑 부러지게 하고 일처리도 완벽한 홍보팀 정지우 사원(서현), 어느 날 홍보팀으로 자신과 이름이

거의 똑같은 정지후 대리(이준영)가 오게 되고 첫날부터 이름이 비슷하다는 이유로 엮이게 된다. 그러던 어느 날 지후는 자신의 이름으로 회사에 온 택배를 찾지만 이미 이름이 비슷한 지우에게 전달되었음을 알고 초조해하며 달려간다. 그러나 이미 개봉된 택배에는 SM관련한 개목줄이 들어있었다.

하지만 대쪽 같은 성격에 지우는 아무 말도 하지 않고 계속해서 엮이는 둘 사이에서 지후는 그녀에게 굉장한 매력을 느끼고 자신의 주인님이 되어달라는 부탁을 한다. 그런 방면으로는 생각이 없었던 지우는 지후에 대한 호감으로 결국 승낙하게 되고 하나하나 배우며 그들만의 플레이를 하기 시작한다. 점차 플레이뿐 아니라 서로의 이야기를 나누며 가까워지는 둘, 그러나 지후는 지우의 고백을 거절하고 회사에서는 둘의 관계에 대한 음성메시지가 퍼지기 시작하는데..

결말 및 해석, 리뷰

영화에 대해 내 맘대로 떠들기

지우는 고백을 거절당했지만 최선을 다해 마지막 플레이를 도와주고 지후와 함께 징계위원회에 가게 된다. 음성에 담긴 그들의 플레이로 인해 온갖 성희롱을 당하고 지후는 이때 당당히 일어나 모두 자신의 잘못이며 그제야 지우를 좋아한다고 고백한다. 둘은 연인이 되며 플레이와 연애를 하고 영화는 결말을 맺는다.

오늘 본 영화 <모럴센스>에 대한 간략한 후기부터 서술하면, 우선 서현 배우가 맡은 지우 캐릭터 자체가 상당히 매력 있고 캐릭터 표현도 잘해줘서 상당히 괜찮았다. 반면에 캐릭터 자체의 문제인 건지 아니면 SM이라는 장르에 대한 불편한 시각이 담겨서인지 지후라는 캐릭터가 굉장히 진행과정 동안 거슬렸다. 초반에 차에서 우는 장면까지는 괜찮았다고 해볼 수 있지만 플레이도중 개처럼 행동하는 부분은 도저히 내 상식으로는 이해가 가지 않았다. 다만 그게 굉장히 거슬렸다는 것은 결국 연기는 잘한 게 아닐까 싶기도 하다.

아니면 웹툰 원작이라 그런 건지 대사를 조금 수정했어야하지 않았나 싶다. 그리고 나름 두 시간이 넘는 영화인데 내용이 정말 별거없다. 우연히 알게된 남자와 플레이를 하며 사랑에 빠진다를 두시간 분량으로 늘리니 자극적인 SM플레이를 보여주고 다시 일상에서도 플레이를 보여주고 끝, 중간중간 남보라 배우나 이엘 배우가 나와서 이야기를 끌어주는 듯했으나 결국에는 그냥 슬쩍 지나가는 조연급도 안되게 나와서 풍성한 이야기조차 만들지 못했다.

더욱 중요한 문제는 메시지가 없다는 것이다. 이 정도면 그냥 SM이라고 알고 있는 어떤 상식을 선전물로 조금 길게 돈을 들여 만들었다고 할 수 있는 수준의 영화이다. 왜 성향이 다른지, 그 다른 성향에서 그들은 어떤 것을 느끼고 어떤 감정을 가지는지 아니면 반대로 정상적인 사랑을 하려던 지우가 어떻게 변해가는지 좀 더 깊이 들여다봐야 하지 않나 싶다. 영화를 다 보고도 채워지는 무언가가 없이 그저 아 이런 게 있구나 하고 금방 지워져 버릴 듯한 평범한 영화가 되어버렸다.

조금은 아쉬웠던 영화에 대한 리뷰는 여기까지 하고 해석으로 넘어가려 하는데 생각보다 단순하고 큰 의미가 없는 영화라서 뇌피셜을 풀가동해서 헛소리를 좀 해보려고 한다. 우선 이름이 참 재미있다. 지우와 지후, 이름이 한 글자 차이이다. ㅜ 는 여성을 뜻하고 ㅎ에 들어가 있는 ㅗ 는 남성을 뜻하는 걸로 해석해도 되지 않을까 싶다. 아니면 영화에서는 점 하나로 이름이 갈린다 했으니 이 영화가 나타내고자 하는 지후의 특이한 성향이 사실은 점 하나와같이 크게 다르지 않다는 의미로 쓰였을 수도 있다.

 

우리는 이 성향을 다소 어렵게 받아들인다. 왜냐하면 인간의 고통 그 자체가 쾌락이 되어 돌아오기 때문이다. 쾌락은 쾌락 그 자체로 받아들여져야 하는데 플레이를 통한 쾌락은 내면적인 고통과 외적인 고통에서 모두 온다. 오히려 정상적인 것은 주인님으로 불리는 지우가 쾌락을 느껴야 정상 아닐까 왜냐하면 인간에게는 누구나 남들위에 서고픈 본능적인 지배욕이 존재하기 때문이다. 신기한 것은 영화에서는 오히려 지배욕이라는 욕구를 더 강하게 가지고 있는 지후라는 남성이 지배를 받는 것을 원한다. 물론 개인차라는 것이 있기 마련이지만 그럼에도 다소 독특한 느낌이 아닐 수 없다.

 

나는 이러한 성향이 결국은 욕구의 차이라고 생각한다. 지배하고 싶지만 복종까지는 바라지 않고 함께하기를 원하고 복종까지는 아니지만 누군가에게 의지하고 싶다.라는 욕망의 수준들이 극단으로 갔을 때 이러한 성향이 나타나는 게

아닐까? 물론 나는 극우든 극좌파든 극에 있는 사람들을 싫어해서 이 영화를 보는 내내 불편하긴 했다. 어쨌든 취향이기도 하지만 중간에 나오는 고통의 가학 장면이나 이엘 배우가 위험을 겪고 서로에게 암호로 멈춰야 함을 알려줄 정도라면 좋은 성향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사랑이라는 감정이 아닌 쾌락이 주 이유이고 그 쾌락이 고통을 수반한다면 어찌 되었건 선뜻 괜찮다 말하기 어렵다. 특히나 요즘 LGBTQ니 뭐니 마치 사랑이라는 자연스러운 감정이 당연한 듯 보이지만 인간은 이성을 사랑하고 자손을 번식하도록 만들어졌기에 우리가 쉽게 노출되고 간단히

생각할 문제들이 아니다. 그들이 사랑을 이성이 아닌 다른 객체에게 느끼는 걸 비난하고 욕하고 싶은 생각은 없다. 다만 잘못된 건 분명히 잘못된 것이다.

저는 나쁜 게 아니라고 생각해요

다만 좋다고도 생각하지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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