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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영화 폭풍의 언덕 리뷰 결말 해석 사랑에 대한 집착과 그 비극

by YB+ 2024. 2. 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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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리뷰 전 떠들기

오늘도 이렇게 한 편의 명작 영화를 완파했다. 물론 소설이 명작으로 불리는 작품이지만 영화에도 그 정수가 어느 정도 녹아있지는 않을까. 어찌 되었건 요즘 영화를 볼 때 이왕이면 좋은 영화를 보자는 생각이 들어서 나름대로 이름 있는 영화들로 보고 있는데 생각보다는 명작이라는 지루한 느낌보다는 오히려 신선하고 흥미로운 부분들이 많다.

특히나 이 작품은 배경부터 굉장히 날카로우면서도 애처롭다.너무나 안 맞는 두 느낌이 한 영화에 공존하는 건 이상하긴 하지만 오히려 이런 신기한 감정이 오히려 이 작품을 더 깊게 이해할 수 있는 게 아닌가 싶다. 두 남녀의 사랑과 그 집착으로 이루어진 영화 <폭풍의 언덕>을 리뷰해 본다.

영화 정보

폭풍의 언덕(Wuthering Heights)

드라마/영국/129분

15세 관람가

2012년 개봉

줄거리

-깊고도 진한 사랑

영국의 요크셔 지방, 그곳의 황량한 들판 한가운데 엄청난 바람이 부는 중앙에 외딴 저택 워더링 하이츠가 있다. 비바람이 몰아치던 어느 날 밤 워더링 하이츠의 주인 언쇼는 한 흑인 아이를 데려오고 히스클리프라는 이름을 붙여주고 가족으로 받아들인다. 들여온 자식이지만 언쇼는 아들 힌들리보다 히스클리프에게 더 사랑을 주고 힌들리는 그런 히스클리프를 미워하고 괴롭힌다.

그런 그를 감싸 안아주고 챙기는 캐시, 어느 날 캐시는 히스클리프와 말을타고 언덕으로 향한다. 흔들리는 머릿결에 히스클리프는 캐시에게 마음을 빼았기고 캐시도 점차 히스클리프와 가까워지게된다. 그러던 어느날 집안의 가장이었던 언쇼가 병치례를 하다가 죽는다. 그렇게 집안을 물려받은 힌들리는 히스클리프를 학대하고 다른 몸종을 시켜 그에게 체벌까지 가한다.

 

등에 채찍을 맞아 피로 물든 히스클리프의 등, 캐시는 그런 그를 위로하고 그의 등을 혀로 핥으며 고통을 줄여준다. 하지만 히스클리프는 계속해서 학대를 받으며 집안의 가족이 아닌 노예처럼 부려 먹히기만 한다. 그러던 어느 날 언덕 밑에 린튼가의 사람들이 이사를 오게되고 그곳의 사람들과 교류하기 시작한다.

그러던 어느날 저녁에 린튼가에 몰래 다가간 캐시와 히스클리프, 캐시가 집을 지키는 개에게 물려 린튼가에서 치료를 받게 되지만 히스클리프는 흑인이라는 이유로 쫓겨난다. 그리고 며칠 후 돌아온 캐시는 어딘가 변해있고 히스클리프에게 씻으라며 그를 무안하게 한다. 하지만 히스클리프는 그녀를 사랑하는 마음에 씻고 단정히 차려입고 린튼가의 방문을 맞이하려 하지만 그들의 비아냥과 힌들리의 폭행으로 다시 혼자가 된다.

한편 힌들리는 잠시 나갔을 때 결혼하여 집으로 들여온 부인과 아이를 가지게 되지만 아이를 출산하는 과정에서 부인은 죽게 된다. 어둡고 가난한 집안, 캐시는 점점 히스클리프와의 시간보다 린튼가의 에드가와 보내는 시간이 점차 늘어난다. 히스클리프도 그런 그녀에게 불만이 많았지만 내심 마음을 표현하지는 않는다.

그러던 어느 날 밤. 집으로 돌아온 캐시는 에드가에게 청혼을 받았고 이를 승낙했음을 하녀인 넬리에게 말하고 이를 히스클리프가 우연히 엿듣는다. 캐시는 청혼을 받아들였지만 어딘가 잘못된 느낌이라고 말한다. 그녀는 히스클리프를 사랑하고 있음을 알고 있지만 부자이고 백인인 에드가와 결혼하는 것은 찬성한 것. 히스클리프는 배신감과 충격에 집을 떠나 버린다.

그리고 몇 년 후 돌아온 히스클리프는 힌들리의 집에 들르고 그곳에서 에드가와 캐시가 결국 결혼했음을 듣게 된다. 그 이야기를 듣고 바로 린튼가에 들러 캐시를 만나는 히스클리프, 캐시는 그를 너무나 반갑게 맞이하지만 이미 임신한 상태의 캐시, 히스클리프는 그런 그녀를 보며 슬픔과 오랜만에 만난 기쁨을 동시에 느낀다. 하나 이미 다른 남자의 부인이 된 그녀에 대한 질투심으로 에드가의 여동생 이사벨라에게 키스하고 이 모습을 본 캐시는 점차 이성을 잃기 시작하는데..

결말 및 해석, 리뷰

 

-본능적으로 느껴지는 사랑

히스클리프는 보란 듯이 이사벨라와 결혼까지 하고 이 모습을 본 캐시는 점차 미쳐가기 시작한다. 결국 고열과 허상까지 보게 된다. 히스클리프는 이를 듣고 캐시를 찾아가지만 결국 그녀는 죽게 되고 집으로 돌아온 히스클리프는 벌어둔 돈으로 힌들리의 집을 사며 결말을 맺는다.

이 영화의 제목은 원래 <폭풍의 언덕>이 아니다 제목 옆에 쓰인 (Wuthering Heights)라는 게 원래 원작의 제목인데 대략 바람이 휘몰아치는 언덕이라는 느낌이며 언쇼가 의 저택을 의미하는걸로도 보인다. 신기한건 어느쪽으로 해석해도 바람잘날없는 언쇼가의 아이들로 인한 사건을 의미하는 것 같이 해석된다.

이 영화를 조금 전체적으로 해석해 보자면 이 영화는 사랑영화이다. 원작은 워낙 방대한 길이를 보여줘서 다양한 주제를 이야기하는데 그래도 이 전체적인 줄거리를 관통하는 큰 주제는 바로 캐시와 히스클리프의 사랑이다.

히스클리프의 사랑은 동물적 본능에 가깝다. 특히나 처음말을 타고 느낀 캐시의 머리카락에서 느낀 사랑도 그러하지만 캐시가 매 맞은 히스클리프의 등을 핥아주는 건 동물들의 어미가 자식에게 하는 행위이다. 중간에 나오는 노예의 문장 같은 단어가 히스클리프의 가슴에 있는 것은 그가 거친 삶을 살아왔고 지식과 이성보다는 본능에 더 충실한 삶을 사는 동물적인 인간으로 나타내어지는 듯하다.

캐시의 사랑도 본능에 가깝지만 좀 더 인간 원초적인 내면의 사랑이며 동시에 어린아이의 그것과도 같은듯하다. 마음과 몸으로는 히스클리프에 대한 사랑을 뿜어내지만 그것이 얼마나 귀하고 자신을 망가뜨릴지는 생각하지 않는다. 히스클리프가 동물적인 사랑이라면 캐시는 그저 어린아이의 집착에 가까운 사랑일 뿐이다.

여기서 조금 더 확장하자면 히스클리프가 돌아온 후에는 둘의 사랑의 모습이 바뀌어버린다. 본능적으로 사랑을 찾던 히스클리프는 이제 배신감과 과거의 고통으로 인해 오히려 집착에 가까운 사랑을 보여준다. 그것도 사랑하지 않는 이사벨라와 결혼까지 하며 자신의 사랑을 받아주지 않은 캐시의 마음을 괴롭히면서. 사랑을 받아주지 않아 심통 난 어린아이가 괜히 무언가를 던지거나 꼬집는 것처럼 그렇게 캐시의 마음을 난도질한다.

반면에 캐시는 마음속에 남은 마음들을 행동으로 그에게 표출한다. 이것은 감정을 절제하지 못하는 본능적인 행동으로 히스클리프에게 표출된다. 자신을 버리고 떠난 그를 예전의 언덕에서 얼굴을 밟으며 나타낸다. 얼핏 보면 달라진 둘의 사랑의 모습을 볼 수 있다.

이렇게까지 이야기하고 막판에 좀 다른 얘기를 해서 죄송하지만 결말은 결국 두 사람 모두 서로의 방식에 대한 사랑 모두를 가지고 있는 동일한 영혼이라는 것이다.

‘내가 바로 히스클리프야’라고 에드가의 청혼을 받고 온 캐시가 말하는 대사가 있다. 둘은 지독히도 서로를 사랑해서 결국은 영혼마저도 하나가 된 듯 서로를 사랑한다. 그렇기에 어떤 방식이던 하나의 사람만 가진 사랑의 방식이 아닌 언제든 공유할 수 있는 것이다.

처음 말을 타고 죽음에 다다르기까지 둘은 지독히도 서로를 사랑했고 단 한순간도 이를 놓지 않았음이라, 다만 그 방식에서 서로가 서로에게 최악의 것들만 남겼다. 하지만 그 최악의 것들을 겪는 사이에서도 둘은 마지막 그 순간까지 온전히 서로를 사랑했음이라.

뭔가 장황하고 쓸데없는 해석을 주저리주저리 한듯하다. 하지만 생각보다 깊고 또 재미있게 볼 수 있는 영화이니

나의 허접한 해석보다 더 좋은 무언가를 볼 독자분들에게 이 영화를 추천드리는 바이다.

캐시는 당신이 떠난 그때부터 이미 죽은 거예요

좌절하는 히스클리프에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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