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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리뷰 전 떠들기
시간을 되돌릴 수 있다면 가장 하고 싶은 일이 무엇일까. 많은 사람들은 당연히 로또 번호를 알고 싶어 하지 않을까? 나 또한 시간을 돌린다면 아마 로또 번호를 외워서 과거로 가고 싶지 않을까 한다. 그러면 그다음에는? 여기서부터 이제 자신에게 중요한 것이 나온다고 생각한다. 뭐든지 할 수 있는 수단인 돈이 생겼으니 그 돈으로 하고 싶은 것들을 누리며 살 수 있다.
나는 아마도 인생에서 했어야하는데 못했던 후회스러운 일들을 찾아 그 시간을 돌려보고 싶다. 어떻게 하던 후회는 남겠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다시 겪고 싶은 순간들은 분명히 존재할 것이다. 많은 사람들도 나처럼 사랑, 우정, 가족등 다시 겪고 싶은 것들로 돌아갈 것이라 생각한다. 여기에 시간을 돌릴 때면 인생에서 중요한 순간으로 가는 남자가 있다. 이 남자는 무엇을 가장 원하고 원했는지 영화 <시간 여행자의 아내>를 리뷰해 본다.
영화 정보
시간 여행자의 아내
로맨스/미국/107분
12세 관람가
2009년 개봉
줄거리
-당신이 가장 원하고 기다리는 것
어머니와 함께 즐겁게 노래하며 눈길을 달리고 있는 아이 헨리, 너무나 행복한 시간에 어둠은 숨 쉴 틈도 없이 몰아치고 맞은편에서 오던 큰 트럭이 눈길에 미끄러지면서 차 사고가 나게 된다. 그 순간 헨리의 몸이 투명하게 바뀌고 갑자기 시간은 2주 전으로 돌아가 어머니와 자신의 모습을 본다. 그리고는 다시 몸이 투명해지고 발가벗은 채 사고현장에 서 있었고 웬 남자가 나타나 자신에게 옷을 덮어주며 괜찮을 거라고 말한다.
그러고는 시점이 그 남자로 바뀌며 도서관의 한 귀퉁이로 돌아온다. 그 남자 또한 벌거벗은 채로 있었고 익숙한 듯 옷을 주워 입는다. 알고 보니 그는 성장한 헨리였던 것. 그렇게 그날부터 시도 때도 없이 시간여행을 해왔고 그럴 때마다 발가벗고 있어 옷을 훔쳐 입으면서 다시 원래의 시간으로 돌아올 때까지 버텨냈던 것이다.
그리고 그날, 고서를 찾는 여자 한 명이 찾아오고 동료의 안내로 만나게 된다. 그녀는 헨리를 보자마자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면서도 너무나 기뻐한다. 그리고 자신은 오래전부터 그를 알았음을 얘기하고 함께 저녁을 먹자고 한다. 둘은 저녁을 먹으며 그가 시간여행을 통해 눈앞에 있는 여인 클레어의 과거 풀밭에서 만났고 한 번이 아닌 지속적으로 그를 만나왔음을 알게 된다.
그리고 사랑에 빠지는 둘, 그러다 우연히 클레어의 친구 고메즈에게 들켰으나 그는 헨리를 이해해 주고 둘은 진정한 친구가 된다. 헨리는 아버지를 찾아가 결혼하고 싶은 여인이 생겼고 자신의 시간여행도 알고 이해해 준다며 얘기하지만 아버지는 어딘가 걱정이 크다. 그러나 헨리는 어머니의 반지를 찾아서 클레어에게 고백하고 클레어는 그를 받아들인다.
너무나 행복한 시간을 보내는 둘, 그러나 말도 없이 그리고 기약도 없이 시간여행을 해버리는 헨리를 기다리는 게 너무 힘든 일임을 클레어는 알게 되고 둘은 이 일로 다투게 된다. 그러나 시간여행동안 클레어의 시간을 채워주고 싶었던 헨리는 복권 번호를 알아와 함께 할 집을 마련하고 그녀의 꿈을 응원한다. 다시 안정을 찾고 행복한 신혼생활을 이어나가는 둘, 헨리는 클레어가 들려준 이야기 속에 있는 유전자 연구 박사를 찾아가지만 그는 헨리의 상황을 믿어주지 않는다.
헨리는 화가 나서 나가버리지만 클레어의 임신이 자기의 유전자를 물려받은 아이가 뱃속에서 시간여행을 하면서 유산이 된다. 헨리와 클레어는 큰 충격을 받고 다시 박사를 찾아가 치료에 몰두한다. 그러나 연속된 세 번의 유산으로 헨리도 지쳐버리고 결국 정관수술을 해버리고 클레어와 이를 계기로 크게 싸우게 된다. 그러나 얼마 뒤 임신했다는 클레어, 알고 보니 자신과 싸운 그날 시간여행을 온 자신과 관계를 해서 아이를 가지게 된 것.
헨리는 아이가 다시 유산될 것을 걱정하여 관심을 갖지 않으려 하지만 어느 날 가게 된 시간여행에서 자신의 딸 엘바를 만나게 된다. 그는 무사히 자신의 유전자를 제어하면서도 똑똑하게 큰 아이를 보고 너무나 행복해하지만 그는 10살이 된 엘바의 이야기로 자신이 아이가 5살일 때 죽었음을 알게 된다. 돌아온 현실에서 클레어에게 가 아이 이름을 엘바로 짓자고 얘기하고 아이가 무사히 태어날 것임을 말한다. 그렇게 무사히 태어난 엘바는 건강하게 자라고 사랑을 듬뿍 받으며 행복하게 지내지만 시간을 빠르게 흘러 아이가 다섯 살이 되고 헨리가 봤던 마지막날을 본능적으로 느끼게 되는데..
결말 및 리뷰
-평생을 간직할 사랑
결국 헨리에게 그날이 찾아오고 헨리는 이를 미리 알고 클레어에게 말한다. 클레어는 슬프지만 이를 받아들이고 마지막 순간이 된 그 순간 헨리와 사랑 고백을 하고 헨리를 보낸다. 그리고 시간이 지난 어느 날 여느 때처럼 행복한 시간을 지내던 엘바는 그 예전 어느 날처럼 클레어를 찾아왔던 풀밭에서 시간여행을 온 헨리를 보게 되고 잠시 이야기를 한 뒤 클레어를 부른다. 둘은 서로 마주 보고 변하지 않는 사랑을 확인하고 헨리는 다시 사라진다. 엘바는 어머니
클레어의 손을 잡고 영화는 결말을 맺는다.
넷플릭스에 새로 올라온 이 영화를 본 전적인 이유는 바로 레이철 맥 아담스 배우 때문이었다. <어바웃 타임>이나 <노트북>을 통해 너무나도 좋아하는 배우였는데 역시나 이 작품에서도 너무나 감동적인 연기를 보여주었다. <어바웃 타임>도 시간 여행하는 남편을 만나는 이야기인데 어찌 보면 같으면서도 너무나 다른 두 작품에서 좋은 연기로 영화를 살린 것 같다.
이런 영화가 너무 좋은 게 억지로 눈물을 짜내는 게 아니라 그냥 이야기와 연기만으로도 충분히 감동을 전해준다. 신파라 불리는 한국의 눈물짜내기가 아닌 자연스러운 이야기 흐름 속에서 과하지 않게 그들의 진심을 전달해 준다.
영화를 한 번만 봐서 정확히 시간여행을 어떻게 하는 건지는 이해가 되지 않으나 마지막 장면은 죽기 전 그가 시간여행을 했던 마지막 순간이 아닐까 싶다. 아마도 그날을 기다릴 아내와 아이에게 말하지 않은 건 그를 기다리며 힘겨워할 두 사람을 위해서가 아니었을까 그럼에도 매일같이 옷을 그가 나타날 자리에 놓아둔 클레어의 사랑 또한 너무나 감동적이다.
영화 리뷰를 위해 계속적으로 영화를 봐야 하는 나에게는 중간중간 이렇게 좋은 명작들이 다음 영화를 보게 하는 원동력이다. 다음 영화도, 그다음 영화도 이 영화처럼 어딘가 행복하게 만들어주는 요소들이 많았으면 하는 바람이다.
이런 날, 당신 혼자 두고 싶진 않았어.
자신이 죽는 날에 가족과 지인들을 많이 부른 헨리의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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