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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리뷰 전 떠들기
동성애, 여러 사람들이 요즘 개인의 자유라고 이야기하면서 페미와 더불어 LGBTQ라며 논란이 되는 문제 중에 하나이다. 이야기에 앞서 나는 기독교인으로 상당히 이 문제에 대해 부정적이고 비판적이라는 것을 미리 말해둔다. 그럼에도 이 영화를 본 이유는 다양하다. 우선 명작이라는 평가가 가장 우선이었고 다음으로는 사람과 문제를 분리해서 바라봐야 하기 때문이다.
물론 개인적인 정신건강에는 안보는게 훨씬 좋겠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영화를 소개하는 사람으로 일말의 작은 허영심도 있기 때문이 아닐까 싶다. 물론 보면서 많이 후회한 건 사실이다. 하기 어려운 이야기이지만 영화 <브로크백 마운틴>을 리뷰해 본다.
영화 정보
브로크백 마운틴
드라마/미국,캐나다/134분
15세 관람가
2006년 개봉
줄거리
-산에서 운명의 상대를 만나다.
1963년에 모두 고등학교를 중퇴한 시골 청년 잭 트위스트와 에니스 델마는 각각 일자리를 구하기 위해 찾아간 조 아귀레의 소개로 두 사람이 한 조를 이뤄 브로크백 마운틴에서 양 떼를 돌보는 일을 하게 된다. 일은 나뉘어져 있는데 양떼를 경계하는 일은 잭이, 식량을 받으러 가는 일은 에니스가 맡는다. 그 전에 이미 한번 브로크백 마운틴에서 양떼를 돌봐 봤던 경력자인 잭이 에니스에게 일을 가르쳐 주며 배려해 준다.
그렇게 지내다 하루는 술을 심하게 마신 날 추운 날씨에 같이 자는 것이 불편했던 에니스는 바깥에서 자고 잭은 천막에서 잔다. 새벽이 되고 에니스가 추위에 몹시 떨자 천막에서 자고 있던 잭은 에니스에게 안에 들어와 곁에서 자라고 한다. 그러다 갑자기 눈이 맞아서 관계를 맺게 되는 둘, 그러나 모두 자신은 동성애자가 아니라고 얘기했고 하던 일을 계속하게 된다. 하지만 서로에 대한 이끌림을 부정하지 못하고 계속 관계를 맺는다. 둘이 계속 사랑을 나누는 사이에 양들이 코요테 등의 습격으로 하나 둘 줄었고, 일하던 중에 태풍이 와 둘이 돌보던 양 떼들이 다른 농장의 양떼들과 엄청나게 섞이는 등 일은 비교적 실패로 끝나고 마지막 날에 두 사람은 서로 주먹질까지 하게 된다. 하산 뒤 헤어지기에 앞서 에니스는 자신의 셔츠를 잊어버린것에 대해 자책하며 작별 인사를 뒤로 하고 각자의 길을 떠나게 된다.
그 이듬해 여름에도 잭은 브로크백 마운틴에서 양떼 돌보는 일을 하려고 조 아귀레를 찾았으나 작년에 실패한 잭에게 일자리를 주지 않는다. 한편 잭과 브로크백 마운틴에서 헤어지고 내려온 에니스는 약혼녀 알마 비어스에게 돌아가 그해 12월에 결혼을 한 뒤 두 딸 알마 주니어와 제니를 낳는다.. 그동안 잭은 로데오를 하러 텍사스까지 가고 그리고 거기에서 우연히 카우걸 루린을 만나게 된다. 로데오가 끝나고 바에서 루린을 다시 만난 잭은 그녀가 농기계를 판매하는 부유한 사업가의 딸이라는 것을 알게 되자 더 관심을 보이고, 둘은 바로 차에서 그날 밤을 함께 보내고 이내 결혼하여 아들을 낳는다.
그렇게 각자 결혼하여 애도 낳고 살다 몇 년이 지난 뒤에 에니스에게 잭이 보낸 엽서가 한 장 날아온다. 잭이 에니스를 곧 방문한다는 내용이었다. 해후한 두 사람은 격정적으로 키스를 나누고 집에 있던 알마는 우연찮게 그 장면을 목격하고 심한 충격을 받지만 가까스로 숨긴다. 이후에도 두 사람은 낚시를 핑계 삼아 여행을 떠나지만 실은 자신들의 밀월이었다. 이런 관계가 몇 년이나 계속되자 알마는 남편의 비밀을 더는 견딜 수 없었고 결국 이혼했다. 한편 에니스가 자신 때문에 이혼했다고 생각한 잭은 에니스의 이혼 소식을 듣자마자 한달음에 그를 만나러 찾아오지만, 에니스는 딸들과 있어야 한다며 그를 돌려보내고 그는 서운함에 멕시코로 가서 남자를 찾는다.
에니스가 이혼한 후에도 둘은 에니스의 가난으로 점점 더 만나기 어려워진다. 잭은 에니스에게 도와줄 수 있으니 자신의 곁에 와 살 것을 제안하지만 자존심이 상한 에니스는 거절한다. 나중에 잭은 둘이서만 농장을 차려 살면 되지 않겠느냐는 얘기도 하지만 에니스는 자신이 어렸던 시절에 동성애를 혐오하는 아버지와 이웃 사람들 몇몇이 동성애자로 의심되는 농장주를 처참히 살해하고 거세한 것을 얘기하며 거절한다.
그렇게 세월이 흘러 그들이 브로크백 마운틴에서 만난 지 20년이 넘어가는 때, 헤어질 무렵에 에니스가 여름엔 일을 해야 하니 11월에야 만날 수 있을 거라고 통보하고, 잭은 우리는 늘 충분한 시간을 보낸 적이 없었다며 서운해한다. 이에 에니스는 잭에게 네가 내 가난한 처지를 어찌 알겠냐며 이해할 것을 요구한다. 그럼에도 잭이 여전히 싸늘하자 에니스는 잭에게 너처럼 동성애자가 많은 멕시코에 가 봤냐며 물었고 만약 갔다면 죽여버릴 거라고 한다. 이에 폭발한 잭은 멕시코에 다녀온 사실을 시인하며 어쩔 거냐고 뻗댄다. 그리고 나는 너처럼 일 년에 한두 번 짧게 만나는 걸로는 버틸 수가 없다며 항의한다. 이내 둘이 진심을 터뜨리며 싸우게 된다.
그 후 애니스는 잭에게 다시 만나자는 내용의 엽서를 보내지만, 엽서는 '수취인 사망'이라는 스탬프가 찍힌 채 돌아왔다. 에니스는 잭의 아내의 연락처를 알아내어 통하하고. 이때 루린은 에니스에게 잭이 타이어에 바람을 넣다 타이어가 터지는 바람에 휠에 코와 턱을 세게 맞아 자신의 피에 질식해 숨졌다고 설명한다. 그리고 루린은 잭이 생전에 브로크백 마운틴에 묻히고 싶어 했으나 거기가 어딘지 알 수가 없어서 화장한 유골의 반은 여기에 묻어 비석만 세웠고 나머지 반은 잭의 부모에게 보냈다는 소식도 전한다.
이에 에니스는 그 길로 잭의 고향을 찾아가 그의 부모를 만난다. 이미 모든 것을 알고 있던 부모에도 불구하고 에니스는 꿋꿋하게 죽은 잭을 위해 잭의 유골을 브로크백 마운틴에 뿌리는 일을 자신이 하고 싶다고 제안했으나 잭의 아버지는 잭을 가족 무덤에 묻을 거라며 그 제안을 끝내 거절한다. 떠나기 전 잭의 방을 둘러보도록 배려받고 에니스는 그 방 한편에서 20년 전 자신이 브로크백 마운틴에서 보낸 마지막 날에 다툼으로 자신이 흘린 코피를 닦아 소매에 핏자국이 묻은 잭의 셔츠를 발견하는데..
결말 및 해석, 리뷰
-개인적인 견해입니다.
다시 시간은 흘러 에니스가 살고 있는 트레일러에 에니스의 딸 알마 주니어가 약혼자 커트의 차를 타고 찾아온다. 알마 주니어는 아버지에게 커트와 6월에 교회에서 결혼한다는 소식을 전하며 그의 참석을 부탁한다. 에니스는 타지방으로 일을 가야 함에도 불구하고 참석을 약속한다. 그리고 알마 주니어가 떠나자 옷장을 열어 셔츠의 위치를 바꾸어 잭의 셔츠 위에 포개진 자신의 셔츠와 그 위에 압정으로 꽂힌 브로크백 마운틴 그림엽서를 본다. 에니스는 그 모습을 보고 눈물을 흘리며 "Jack, I swear."라고 말하며 영화는 결말을 맺는다.
마지막 에니스의 대사는 여러 해석이 난무한대 아마도 감독이
의도한 것으로 보인다. 개인적인 견해로는 자신을 평생 사랑하고 아껴준 그의 사랑처럼 자신도 셔츠와 잭이 남긴 마음을 잊지 않고 새기며 평생을 살아가겠다는 대사로 보인다.
생각보다 처절하고 진득한 사랑이야기임에도 역시나 불편한 건 사실이다. 처음 두 주인공이 관계를 갖는 장면은 특히나 더욱 안 좋게 다가왔다. 로맨스라는 건 감정선이 주를 이뤄야 하는데 그저 폭력에 가까운 로맨스의 느낌이어서 화면을 넘겨버리고 싶은 생각이 컸다. 상상조차 해본 적 없지만 남자이기에 더욱 거친 것인지 아니면 일부러 미성숙한 모습을 보인 것인지 모르겠다.
특히나 헤어짐의 아쉬움으로 결국 주먹다짐까지 하는 모습과 자신의 부인이 보고 있는 것을 모를 정도로 강렬하게 키스하는 모습은 정상적인 남녀의 모습이었다고 해도 너무나 어리숙하고 혼란스러운 느낌이었다. 아니면 그게 미국 특유의 감성일 수도..
뭐 불편하고 마음에 들지 않는 건 넘어가고 영화는 단편이 여러 개 들어있는 소설에서 40페이지 정도 되는 분량의 짧은 소설 한 편을 영화로 만든 것이다. 얼마 전 본 <파워 오브 도그>와 같이 게이를 모티브로 하며 정적인 자연의 모습과 격정적인 둘의 모습을 대비하여 좋은 연출을 보여준 듯하나 너무 자극적이고 급한 느낌이 든다.
이 영화는 개인적으로 명작으로 불리는 이유는 연출과 배우인듯하다. 조커를 연기한 히스레저의 명 연기는 역시나 뛰어났고 제이크 질렌할도 나이가 들며 약해져 가는 그리고 과거의 기억과 가난에 사로잡혀 잭에게 가지 못하는 모습을 잘 보여주었다고 생각한다.
이래저래 본 것을 후회는 하고 있지만 영화적으로는 꽤나 잘 만든 영화인듯싶다. 어서 다른 영화로 머릿속을 비워야겠다.
내게 남은 건 이 브로크백뿐이야!
처절한 잭의 외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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