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 영화 <오만과 편견>을 보았다 리뷰에서 밝혔듯이 세상의 아이디어나 발명들을 자세히 들여다보면 대단한 것은 그다지 많지 않다. 말도 안 되는 천재적인 발상을 한 것들도 물론 있겠지만 대부분은 자연적인 현상에 그저 무언가를 결합시켜 더 나은 형태를 만든 것이다. 물론 그것들을 비하할 의도는 없고 오히려 대단하다고 생각한다.
누구나 바라보는것들에서 다른 무언가를 떠올리고 그걸 현실로 만드는 것. 누구나 할 수 있지만 누구도 쉽게 할 수 없는 일들이다. 여기 여성들의 목적은 돈 많은 남자를 만나는 게 전부라고 여겨지던 세상에 자신의 힘으로 돈을 벌고 진정한 가치를 찾아 글로 써낸 여인이 있다. 영화 <비커밍 제인>을 리뷰해 본다.
영화 정보
비커밍 제인
로맨스/영국, 미국/120분
12세 관람가
2007년 개봉
줄거리
-소설보다 더 소설 같은 삶
가난한 목사의 딸, 많은 자식들 중에서도 어딘가 독특한 그녀는 자연을 바라보며 수많은 상상에 빠지고 가족들에게 자신이 써낸 글을 낭독하는 재미로 인생을 살아간다. 특히나 언니 커샌드라와 친하며 자식들을 아끼지만 현실적이고 직설적인 어머니와 자식의 뜻을 존중해 주는 아버지 밑에서 제인은 나름의 행복들을 찾아간다.
한편 가난한 집의 톰 르프로이는 법을 배우고 자식이 없는 외삼촌의 유산을 물려받기 위해 도시로 올라오지만 연일 이런저런 사고를 치고 외삼촌의 눈밖에 나 잠시동안 정신 차리라며 친척이 있는 시골로 쫓겨난다. 톰은 제인의 집을 방문하고 제인은 언니와 그 약혼자를 위해 자신이 쓴 글을 낭독한다. 하지만 톰은 지루한 듯이 졸고 인생의 낙이였던 자신의 글이 무시당하는 듯 보이자 제인은 크게 낙심하고 톰을 미워한다.
그렇지만 우연의 장난인지 톰과 제인은 계속해서 맞닥뜨리고 그저 망나니에 여자나 후리고 다니는 남자라 생각했던 톰은 의외로 문학적이며 다양한 지식을 가지고 있었고 강인한 남성미와 유머를 가지고 있어 제인은 점차 그에게 마음이 끌리기 시작한다. 톰도 활동적이고 당시의 여성들과 달리 진취적이고 아름다운 그녀에게
빠져들고 둘은 파티에서 춤을 추고 사랑을 확인한다.
그때 위즐리라는 백작부인의 조카가 그녀에게 점차 다가온다. 하지만 그는 돈은 많이 벌고 백작부인의 유일한 조카라 거대한 유산을 상속받겠지만 어딘가 어리숙하고 답답하여 제인의 마음에 들지 않는다. 이를 표현했음에도 자신에게 청혼을 하는 그를 거절하고 톰의 외삼촌에게 결혼을 승낙받으려 톰과 제인은 도시로 상경한다.
첫날부터 꼬이긴 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톰과 행복한 시간을 보낸 제인, 그러나 다음날 톰이 제인과 결혼을 승낙받으려는 순간 외삼촌에게 편지가 오고 그 안에는 둘을 비방하는 내용이 쓰여 있었다. 크게 화가 난 외삼촌은 톰을 비난하고 결혼 승낙은 물 건너가 버린다. 거기에 상황은 좋지 않지만 사랑의 믿음을 확인하려 제인이 톰에게 질문하지만 톰은 가족을 핑계대로 제인은 크게 상심하여 이별을 고하고 고향으로 돌아간다.
고향으로 돌아온 제인은 그 편지가 위즐리나 그의 고모가 보낸 것이라 생각하고 위즐리를 비난한다. 그리고는 도시에서 쓰기 시작한 소설 ‘첫인상’을 집필하며 우울한 시간을 보낸다. 심지어 자신의 언니의 약혼자가 군에서 멀리 떠나다가 병에 걸려 죽고 집안에는 암울한 기운이 가득해진다. 그렇게 마음의 안정을 위해 자신의 오빠와 숲을 거닐던 중 갑자기 찾아온 톰을 마주한다.
톰은 그녀에게 모든 것을 내려놓고 도망치자 하고 제인은 기쁜 마음으로 이를 승낙하고 짐을 챙긴다. 커샌드라는 잠시동안 제인을 만류하지만 이내 가난하게 살아갈 동생에게 자신의 모든 예물을 주며 행복을 빌어준다. 그렇게 떠나는 둘, 잠시 마차의 바퀴가 빠지고 톰은 이를 돕기 위해 옷을 벗어주고 제인은 거기서 한 장의 편의를 발견하고 마음이 무너져 내리기 시작하는데..
결말 및 리뷰
-현실과 상상의 경계 그 안에서 꽃을 피우다
제인은 편지에서 톰의 가족들이 자신의 집보다 더 가난하고 오직 톰의 돈을 통해서만 간신히 살아가고 있음을 알게 된다. 그녀는 톰이 자신과 도망치면 생길일들을 걱정하고 잠시 내린 휴식지에서 그와의 이별을 고한다. 그리고 시간이 많이 지난 후 제인은 <오만과 편견>과 다른 소설들로 유명해지고 사교적인 자리에서 다시금 톰을 만난다. 그에게는 딸이 있었고 이름은 제인이었다. 그녀는 익명으로 활동했지만 톰과 그의 딸 제인을 위해 낭독을 하고 영화는 결말을 맺는다.
아주 아름다운 결말을 얘기하고 바로 환상을 깨서 죄송스럽기도 하지만 이 영화는 몇몇의 진실을 제외하면 대부분이 창작인 영화이다. 제인은 실제로 톰과 만났고 결혼직전까지 갔으나 헤어졌다. 그리고 톰은 첫째 딸 이름을 제인으로 지었다. 여기까지가 명백한 사실 관계이고 대부분의 둘의 중간 사랑 이야기는 창작에 의해
지어낸 것이다.
그러나 이 작품에 나타난 제인 오스틴의 인생이나 그녀의 인생관은 실제 삶을 산 제인 오스틴과 많이 닮아있다고 한다. 거기에다가 우리가 익히 알고 있는 <오만과 편견>이 처음 써진 것도 톰과 교제하는 시기와 거의 일치한다고 한다. 더 재밌는 것은 영화 중간에 ‘첫인상’이라는 소설을 집필하기 시작하는데 이것이 <오만과 편견>이다. 제인 오스틴은 출간 전 제목만 바꿔서 내보낸 것.
이 영화는 놀랍도록 <오만과 편견>과 닮아있다. 아마도 자신의 사랑이 이루어지지 않은 것과 가난한 집 딸로서 겪었던 고통이나 슬픔들 그리고 아픔을 상상력으로 뒤틀어 써낸 것으로 보인다. 그래서 소설의 결말은 해피엔딩이다.
역대 최고의 여성작가라 불리는 제인 오스틴의 사랑 이야기를 각색한 이 영화는 <오만과 편견>과 더불어서 같이 봐야 할 영화이다.
미소를 잃지 말아요. 그러면 사랑했던 것까지 부정하게 될 테니까요
헤어짐을 알고 제인에게 하는 톰의 진심 어린 대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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