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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리뷰 전 떠들기
먼 과거의 일이지만 아직도 남아 우리의 가슴을 아프게 하는 6•25 전쟁, 당시의 상황을 제대로 겪은 분들은 이제 여든을 넘은 연세에 우리 같은 나이의 세대들은 당장 눈앞의 취업과 취업 이후의 삶이 너무나도 무거워 눈을 들어 지나쳐 온 과거를 볼 생각도 하지 못한다. 그런 우리에게도 과거를 배울 수 있게 불어넣어 주는 것들이 있는데 그건 이러한 문화적 작품들이다.
책이나 영화 그리고 그림등 인류가 무너지지 않는 한 조금 역사적 오류가 있다 하더라도 그 당시의 시대상과 역사적 진실을 표현하려 한 작품들이 남아 과거 세대의 역사를 그리고 더 지나가 우리도 역사가 되어 문화로 남아 기록될 것이다. 그렇게 1950년대부터 현대에 이르기까지 한 사람의 시야로 본 한국 사회의 변화를 나타낸 작품 <국제시장>을 리뷰해 본다.
영화 정보
국제시장
드라마/한국/135분
12세 관람가
2014년 개봉
줄거리
#가장으로 살아가다
1950년 갑자기 발발한 6•25, 그리고 흥남철수 작전에서 미 해병대는 무기를 버려서라도 한국인들을 태우고 가려한다. 그러나 10만이 넘는 피난민들이 전부 배에 오르지 못했고 옆에 있는 밧줄이라도 잡으려는 사람들 틈에 덕수(황정민) 이 어린 여동생을 업고 아득바득 버티고 있다. 그렇게 간신히 밧줄을 잡아 버티고 있던 덕수의 등이 허전한 것을 느끼지만 이미 동생은 누군가의 손에 잡혀 떨어진 후, 그걸 본 덕수의 아버지는 이제부터 덕수가 가장이라며 남은 가족들과 덕수를 보내고 여동생을 찾으러 떠난다.
그렇게 밑으로, 또다시 밑으로 내려와 결국 부산에 이른 덕수의 가족들, 다행히 친척고모 꽃분(라미란)의 잡화점 꽃분이네에서 신세를 진다. 없는 와중에도 자신의 집 한편 방을 내주며 그들을 돌봐준다. 덕수는 그 와중에도 가장이라는 생각으로 친구 천달구(오달수)와 함께 구두닦이를 하며 돈을 번다. 그렇게 대학에 진학할 나이가 되었지만 갑자기 서울대에 떡하니 붙은 동생으로 인해 진학을 포기하고 돈을 벌 기로 한다. 그때 달구가 덕수에게 독일의 광부로 지원해 돈을 벌자 하고 덕수는 애국심을 보이며 결국 합격해 독일로 간다.
독일에 도착한 그는 고된 일이지만 가족에게 돈도 보내고 나름의 일상을 찾아간다. 그러다 만난 영자(김윤진) 덕수는 우연이 겹쳐 계속되는 그녀와의 만남을 통해 영자에게 고백하고 영자는 속도위반으로 그 마음을 확인시켜 준다. 그렇게 시간은 조금 차이나지만 각자 귀국해 함께하기로 한 그들, 그러나 고모인 꽃분이 죽자 그녀의 남편이 꽃분이네를 팔려고 한다. 아버지가 만나자고 했던 가게가 없어지는 것을 볼 수 없었던 덕수는 무리해서 꽃분이네를 인수하고 그 돈을 메꾸기 위해 베트남으로 향한다.
그저 후방의 지원을 위해 갔다고 생각한 그곳에서 덕수는 계속해서 위기에 몰리고 베트콩들의 습격으로 한 여자아이가 떨어지자 홀로 아이를 구하지만 총을 맞아 다리를 절게 된다. 그리고 돌아온 덕수, 나이가 들어가도 찾아오지 않는 아버지와 여동생을 꽃분이네에서 하염없이 기다린다.
그렇게 어느 날 시작된 이산가족 찾기, 덕수는 방송에 나가기도 하지만 매 번 실패만 한다. 그러다 미국에서 자라난 자신의 여동생을 찾게 되고 덕수는 늙은 몸을 이끌고 그녀를 만나기 위해 단순에 미국으로 건너간다. 과연 덕수는 잃어버린 여동생을 만나 평생의 한을 풀 수 있을 것인가.
결말 및 리뷰
#살아있는 한국사
결국 덕수는 동생을 만나게 되고 그녀와 과거에 했던 운동장 이야기로 서로를 알아본다. 그렇게 극적으로 재회하고 여전히 아버지를 기다리다가 결국 꽃분이네를 팔기로 하며 덕수는 마지막까지 아버지를 기다리며 영화는 결말을 맺는다. 마지막 순간까지 아버지가 안 온 것이 아니라 이제는 늙어서 오지 못하고 있음을 말하는 것을 보며 덕수는 아직까지도 아버지와의 약속을 가슴에 품고 있음을 보여준다.
이 영화는 한 인물의 서사를 어릴 때부터 나이 든 모습까지 보여주는데 관람객 평점과 전문가 평점이 많이 차이가 난다. 관람객들은 덕수의 인생에 많은 감동을 받은 반면 전문가들은 특유의 신파와 역사보다는 인물에 치중했음을 지적하지만 개인적인 평으로는 역사에 속한 인간을 보여주는 영화이지 역사를 보여주는 다큐멘터리가 아니기 때문에 관람객의 손을 들어주고 싶다.
이 영화가 좋은 점은 장르를 가리지 않고 하나하나 다 잘 표현한 것이다. 영자와의 로맨스, 베트남에서의 전쟁, 광부로 보여준 드라마, 아버지와 여동생을 기다리는 가족, 그리고 친구와의 케미로 보여주는 코미디까지 135분이라는 러닝타임이 긴 편이긴 하지만 이 모든 것들을 큰 부족함 없이 보여주었다.
흥남 철수나 중간중간 나오는 정주영 회장이나 이만기 씨름선수의 어릴 적 모습, 그리고 유노윤호가 분한 가수 남진까지 우리가 들어봤거나 익숙할만한 이야기들을 더욱 우리에게 익숙한 사람으로 보여줘 영화를 보는 내내 다양한 기쁨과 감동을 받는다.
감독은 부인했지만 어쨌건 역사를 담은 영화라 많은 정치적 논쟁과 고증오류등 영화에 대한 비판이 있는 여론도 많았지만 개인적으로 감독의 말처럼 이건 그냥 가족영화로 보는 게 맞지않나 싶다. 가족을 위해 일해온 덕수의 인생에 초점을 두고 보는게 이 영화를 더욱 깊게 보는게 아닌가 싶다.
그리고 결국 좋은 영화는 관객수로 나타난다. 무려 1400만이 넘는 관객을 불러 모았고 국내 상영영화 4위에 순위 되었다. 재미와 감동 모두를 잡은 영화 <국제시장> 이런저런 이야기에도 결국 영화는 관람객들을 웃고 울리는 게 먼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든다.
아버지 내 약속 잘 지켰지요, 이만하면 내 잘 살았지요, 근데 내 진짜 힘들었거든요
약속하나로 가족을 책임진 덕수의 대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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