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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영화 노인을 위한 나라는 없다 리뷰 결말 해석 명작은 이렇게 다르다

by YB+ 2024. 2. 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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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전에 어떤 짤에서 나온 얘기가 겨울이 되면 누구나 우연히 마주친 붕어빵가게에서 붕어빵을 사 먹기 위해 가슴속에 3000원쯤은 품고 다녀야 한다는 말이 있었다. 내게는 이 영화가 품고 다녔던 영화이다. 언제 시간이 되면 꼭 봐야지, 또는 이 영화는 리뷰해 봐야지라는 생각이 계속 들었는데 오늘 시간을 내어 보게 되었다. 기대한 것보다 더 뛰어난 작품인 영화 <노인을 위한 나라는 없다>를 리뷰해 본다.

영화 정보

노인을 위한 나라는 없다

범죄/미국/122분

청소년 관람불가

2008년 개봉

줄거리

#냉혹한 시대

이상한 가스통을 들고 보안관에게 잡혀온 안톤 쉬고 보안관이 전화하는 사이 뒤에서 수갑이 채워진 채로 보안관의 목을 조르고 차까지 뺏은 뒤 도로로 나가 다른 사람의 차를 빼앗고 그를 죽인 채 유유히 사라지며 영화는 시작한다.

한편 은퇴한 용접공 르웰린 모스는 동물사냥 중에 우연히 발견한 마약거래 현장을 발견하고 죽은 사람들을 뒤쫓아 200만 달러가 들어있는 가방을 발견하고 자신이 챙겨 온다. 그날밤 머릿속으로는 안된다고 생각하면서도 간신히 숨이 붙어있던 마약딜러가 물을 찾던 것을 잊지 못하고 그에게 물을 주러 다시 현장을 찾는다. 때마침 갱단들이 나타나 그를 쫓고 그는 차도 버린 채 도망가 버리고 아내에게 짐을 싸 장모에게 가있으라고 말하며 자신은 돈을 포기하지 않을 것임을 표명한다.

 

한편 안톤쉬거는 돈을 찾아달라는 부탁을 받고 마약거래 현장에 오지만 고객들을 총으로 쏴버린뒤 돈을 가지고 있는 르웰린을 찾기 시작한다. 한편 르웰린은 무기와 필요한것들을 구매하고 싸구려 모텔로 숨어든다. 돈가방을 안전히 숨기고 잠시 외출한사이 마약갱단에서 자신의 방을 차지하고있음을 알게되고 옆옆방으로 방을 잡는다.

이때 가방에 숨겨둔 추적장치를 통해 모텔에 도착한 안톤쉬거는 갱단을 모두 제압하고 돈가방을 찾으려 하지만 갱단과의 전투 중 르웰린이 가방을 빼돌려 달아난 뒤였다. 그리고 또다시 안톤이 찾아와 모텔에 숨어있는 그를 쏘지만 다친 채로 달아나고 안톤에게도 총상을 입힌다.

한편 갱단과 보안관측에서도 이 사건을 해결하려 하고 르웰린은 갱단에서 보낸 해결사 칼슨에 의해 자신을 쫓아오는 이 가 안톤임을 알게 되고 그가 자신의 가족들까지 쫓아갈 것임을 듣게 된다. 칼슨이 허망하게 죽은 뒤 안톤과의 통화로 돈을 돌려주면 가족은 건들지 않겠다고 하지만 르웰린이 이를 무시하고 오히려 그를 죽이겠다 협박한다.

보안관 벨은 르웰린의 아내 모스에게 연락해 사정을 알려주고 르웰린의 행방을 묻는다. 모스는 늦게나마 연락된 르웰린의 거처를 알려주고 벨은 더 이상의 죽음을 막기 위해 출발한다. 과연 르웰린은 안톤에게 살아남아 돈을 가질 수 있을 것인가.

결말 및 해석, 리뷰

 

#동전 던지기와 같은 인생

결국 르웰린은 갱단에게 죽임을 당하고 그의 아내마저도 안톤에게 죽는다. 그리고 이 사건을 본 보안관 벨은 은퇴하고 아내와 꿈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며 영화는 결말을 맺는다. 다소 허무할 수 있는 결말이라고 생각할 수 있지만 개인적으로는 가장 현실적이고 깊은 느낌의 결말로 느꼈다.

영화 제목이 왜 <노인을 위한 나라는 없다>라고 지었는지 마지막에서야 꿈에 대한 대화를 하며 나온다. 꿈에 대한 해석으로 자신의 아버지 역시 보안관 이었던 벨은 그가 자신에게 넘긴 것이 너무나 작은 것임을 느낀다. 그리고 먼저 간 아버지에 대한 꿈은 이제 자신의 차례, 다음세대에게 자리를 물려주어야 하므로 해석할 수 있다. 피 튀기는 살벌한 세상에서 더 이상 노인인 자신이 설 곳이 없음을 꿈과 영화의 제목으로 말하고 있는 것이다.

많은 사람들이 하비에르 바르뎀 배우가 맡은 안톤 쉬거나 재난이라는 것에 비유한다고 하는데 어느 정도 동의하면서도 덧붙이고 싶다. 재난보다는 운명이라는 것에 좀 더 가깝지 않나 싶다. 거의 같은 선상의 이야기이기 때문에 자세한 설명은 넘어가고, 재미있는 건 영화 다크나이트의 투페이스가 하는 동전 던지기와 안톤 시거의 동전 던지기를 비교해보려 한다.

투페이스의 동전은 자신의 내면을 상징한다. 불에 그을린 면은 악을, 깨끗한 면은 선을 의미한다. 반면에 안톤의 동전은 그야말로 운명이다. 인간은 모두 선택을 하는데 그 선택에 의해 운명이 갈리게 된다. 영화에서는 죽음과 삶을 대입해 보여주고 그 선택은 안톤이 절대 하지 않는다. 오로지 상대방 즉 그 운명의 주체자에게 맡긴다.

그러나 안톤이 재난과 운명 둘 중에 어느 것이던 그건 그 자체로 완벽하지 않음이 나온다. 르웰린의 아내 모스가 선택을 하지 않자 안톤은 선택하지 않은 그녀를 죽인다. 운명 앞에 어떤 선택도 하지 않은 사람에게도 죽음이 닥칠 수 있음을 의미할 수도 있지만 벗어날 수 없을 것 같은 안톤에게도 허점이 있음을 보여주는 것 아닐까 한다. 게다가 마지막에 운명을 결정짓는 그도 갑자기 사고가 나서 팔이 부러지고 절뚝거리며 사라지는 장면이 있는데 이는 운명조차도 자신의 운명을 모르는 역설적인 모습을 드러낸다.

이런저런 이야기가 많았지만 영화 자체로도 너무 재미있고 긴장감이 있다. 특별히 어떤 배경음악이나 이어지는 사건을 통한 긴장감보다는 아무것도 없는 배경에 하비에르 바르뎀의 목소리와 행동이 어우러져 나오는 긴장감이 정말 예술이다. 왜 이 작품을 사람들이 높이 평가하는지 알 것 같다. 꼭 한번 보기를 추천하는 작품.

인생은 매 순간이 갈림길이고 선택이지, 그림은 그려졌고 당신은 거기에서 선하나도 지울 수 없어. 당신 뜻대로 동전을 움직 일 수는 없지. 인생의 길은 쉽게 바뀌지 않아 급격하게 바뀌는 일은 더더욱 없지. 당신이 가야 한 길은 처음부터 정해졌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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