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이 할 수 있는 가장 멍청하고 무식한 일이 무엇일까. 개인적으로는 싸움과 전쟁이 아닐까 한다. 우리는 어떤 특별함을 받아 세상에 지어졌고 다른 동물들과 다르게 이성과 지성을 갖출 수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서로 가진 것을 빼앗기 위해 더 큰 것들을 내려놓고 목숨이 걸린 일을 한다는 게 참 어리 석어 보인다. 그런데 여기 그 무식하고 멍청한 전쟁의 한가운데에서 살아남기 위해 피아노를 치는 남자가 있다. 어떤 이유로 이런 상황이 펼쳐졌는지 영화 <피아니스트>를 통해 알아본다.
영화 정보
피아니스트
전쟁/프랑스,독일,영국/148분
12세 관람가
2003년 개봉
줄거리
#총성대신 울려 퍼지는 소리
폴란드의 한 방송국, 피아니스트 슈필만은 쇼팽의 야상곡을 연주하는 중 의문의 폭격을 받게 된다. 방송국이 무너지고 1939년 결국 폴란드는 독일에게 공격당한다. 그렇게 바르샤바에 갇혀버린 슈필만과 그의 가족들, 영국과 프랑스가 참전 의지를 표명했으나 폴란드에는 군사적 도움을 주지 않았고 독일은 유대인들에게 인종차별 정책을 실시하고 사람들을 수용소로 밀어 넣는다.
가족과는 다행히 떨어지지 않은 슈필만 그러나 유대인들만 수용된 게토에서는 먹을 것도 없어 곧 많은 사람들이 길에서 굶어 죽어간다. 이것저것 집에서 가지고 나온 것들을 팔며 연명하던 슈필만은 식당의 피아니스트로 일을 하게 된다. 거기서 계몽적인 동료들도 알게 되고 도움도 받게 되어 독일이 취업을 허락한다는 문서도 받았으나 이내 다시 독일 측에서 슈필만과 가족들을 어딘가로 태우고 이동시킨다.
알고 보니 가스실로 가게 된 슈필만과 가족들 그리고 수많은 유대인들, 그들은 죽음만을 기다리고 있던 찰나 독일에게 붙어 유대인 경찰을 하던 이츠하크의 도움으로 슈필만과 그의 가족들은 살아남는다. 다시 게토로 돌아온 그와 가족들 얼마 뒤 폴란드계 유대인들이 게토를 습격하고 슈필만은 가족들과 게토를 나와 저항운동을 하는 이들에게 도움을 요청해 숨어 지낸다.
그러나 그것도 잠시 저항운동을 하던 이들도 잡히게 되자 비상연락처를 통해 다시 도움을 요청하고 슈필만과 가족들은 한 남자를 만나게 되는데 그는 자신과 사랑의 감정을 품고 있던 도로타가 얼마 전 결혼한 남편이었다.
다시금 안정을 찾아가던 도중 중간책이 지원금을 가로채 아사 직전까지 가게 된 슈필만은 다시 바르샤바 봉기로 숨었던 곳에서 도망쳐 파괴된 병원에 숨었으나 거기마저도 불을 지르는 독일군 때문에 다시금 게토로 돌아간다.
그렇게 게토의 폐건물 다락방에 숨어 하루하루 연명하던 슈필만은 먹을 것을 찾던 중 피클통 하나를 발견하게 된다. 그러나 통조림을 따던 도중 실수로 소리를 내고 곧 독일군 장교 한 명에게 발각되고 만다. 당장에 죽일 줄 알았던 그는 자신에게 직업이 무엇이냐고 묻고 피아니스트라 대답하자 그에게 연주를 시킨다. 독일군 장교 호젠펠트는 연주가 끝나자 그에게 먹을 것이 있는지 확인하고 가버린다.
그 이후 호젠펠트는 몰래 그에게 식량을 전달해 주며 돌봐준다. 그러던 어느 날 독일군은 퇴각하게 되고 호젠펠트는 하나님께 감사하라며 마지막으로 그에게 식량을 주며 떠나간다. 그렇게 살아남게 된 슈필만 다시금 자유를 얻은 그는 감사함에 호젠펠트를 찾게 되고 그가 수용소에 갇혀있음을 듣게 되고 그를 만나기 위해 수용소를 찾는다. 과연 그는 호젠펠트를 만나 고마움을 전달할 수 있을 것인가.
결말 및 해석, 리뷰
#주어진 삶에 하나님께 감사하라
슈필만은 그를 찾아가지만 결국 호젠펠트를 찾을 수 없었고 다시 연주자의 삶으로 돌아가며 영화는 결말을 맺는다. 홀로코스트와 인종차별에 대한 이야기를 담은 이 영화는 많은 교훈을 남긴다. 특히나 무조건적인 나치독일 사람들에 대한 악마적 묘사보다는 호젠펠트를 넣어 그 안에도 인간성이 담겨있음을 보여주어 더 명작으로 분류되는 듯하다.
더욱이 이 명작이 더욱 빛나는 것은 실화를 바탕으로 만들어졌다는 것, 전쟁만이 실화가 아니라 슈필만도 실제 존재하는 인물이며 중간에 나오는 도로타도 그리고 호젠펠트도 실존 인물이다. 호젠펠트는 슈필만뿐만이 아니라 수많은 유대인들을 구했지만 결국 소련군에게 붙잡혀 고문으로 죽었다.
이렇듯 현실 전쟁의 참혹함과 그 안에서 인간의 모습을 좀 더 극적으로 비춰준 이 영화 <피아니스트> 모두에게 추천하는 영화이다. 특히나 호젠펠트가 피아노 연주를 시켰을 때 슈필만의 연주와 자신이 사랑했던 도로타가 첼로를 연주하는 모습을 보는 장면은 다시금 당시의 비극을 잘 느끼게 해 준다.
동전에도 양면이 있듯이 극적인 방향을 바라보는 한 집단에서도 반대의 방향이나 다른 노선을 타는 사람들로 인해 인간의 개별적 특성과 그와 연계되어 누구나 각자의 고유한 가치를 지니며 그것들은 특히나 전쟁과 같은 폭력으로 인해 망가지지 말아야 함을 여실히 보여준다.
영화 같은 별다른 엄청난 고난이나 평안한 삶을 누리면서도 남을 짓밟고 더 나은 위치에 서기 위한 이 현실의 삶에서 다시 한번 들여다봐야 할 영화.
내가 아닌 신에게 하게. 우리 모두가 살게 하셨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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