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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영화 로기완 결말 해석 떠나는것의 자유, 보내주는것의 자유

by YB+ 2024. 10.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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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오늘은 소설을 원작으로 한 <로기완> 작품의 해석을 가져왔습니다.
 
송중기 배우가 탈북자 역할을 하고 뭔가 한국에서 북한사람이라면 현빈, 강동원, 정우성 등등 대부분 다 멋있는 배우들이 하는 경우가 많아서 되게 멋있는 남자 이미지가 많은 듯합니다.
 
물론 현실은 김정은 정권하에서 못 먹고 자라 키 작고 깡마른 실전압축근육남..? 정도겠지만요. 아무튼 사설은 여기까지 하고 해석 시작하겠습니다.

영화 <로기완> 해석 

영화 <로기완>을 해석하기 위해서는 각자의 캐릭터들이 붙잡고 있는 과거에 대해 이해해야 한다.
 
우선 주인공 로기완은 어머니에 대한 죽음의 과정에서 좋은 땅에 가서 살아남으라는 말을 듣기 위해 노력한다. 어머니가 유일하게 남긴 지갑과 돈을 쓰지도 못하고 공용화장실 바닥에서 추위에 떨며 살기도 하고 죽은 어머니를 놓아주지 못하고 그저 새로운 땅에서 본인의 이름으로 살아가기 위해서만 애쓴다.
 
그리고 여주인공 마리 또한 어머니의 죽음에서 벗어나지 못한 채 살아갑니다. 존엄사를 택한 마리의 어머니를 도운 아버지를 계속해서 괴롭히고 고통의 과정에서 자신 또한 극한의 상황으로 자꾸만 몰아붙입니다. 
 
조연배우들도 동일합니다. 로기완을 도와줬던 선주는 자식들에게 매여 살아가고 씨릴은 경기장을 자신이 원하는 대로 만들기 위해 온갖 위험한 일들을 행하죠. 

이렇게 각자의 캐릭터들은 그들이 붙잡고 살아가는 무언가에 의해서 점차 망가져 갑니다. 그들이 붙잡은 것을 더욱 강하게 잡으려 하고 이것들은 그들의 상황을 더욱 망가뜨리죠. 더욱 슬픈 건 각 캐릭터들이 자신이 놓아야 할 것을 알고 있음에도 놓지 못한다는 겁니다. 영화에서 마리가 한번 씨릴이 한번 말하죠.

겨눴으면 3초 안에 승부를 봐야지

총을 손에 들고 겨눴으면 3초 안에 승부를 봐야 한다는 걸 모두가 알고 있습니다. 그들 모두가 각자 가야 할 길을 알기에 그 길을 걸어가야 하지만 영화 후반부까지 그들은 온전한 길을 걷지 못합니다. 하지만 그들에게는 구원이 있습니다. 바로 서로. 서로가 각자의 구원이 됩니다. 마리를 보면 영화 초반에는 굉장히 진한 화장을 하고 있는데 로기완을 만나고 사랑에 빠져서 다가갈수록 화장이 옅어집니다. 그들 안에 있는 무언가를 붙잡는 마음들이 약해짐과 동시예요.

기완도 점차 변해갑니다. 휘청거려도 땅 위에 서있기만을 원하던 기완은 마리를 만나 거주지가 점차 안정적으로 변하고 마리의 옆에 우뚝 서게 됩니다.

결국 이 작품에서 말하고자 하는 바는 떠나는 것의 자유, 즉 나라를 떠나는 것만이 아닌 마리의 어머니처럼 스스로 존엄사를 선택한 것과 동일하게 자신이 가야 할 길을 온전히 정하고 자신을 붙잡는 것들에 대해 놓을 줄 알아야 함을 전달합니다. 기완은 마리를 만나기 전 환상 속에서는 어머니의 손을 놓고 길을 건넙니다. 또 여권 수속에서는 임시 영주권을 포기하고 마리를 만나러 갑니다. 마리는 어머니에 대한 죄책감을 씻고 아버지에게 사과하며 기완과 미래를 꿈꾸고요.

결국 그들은 아이러니하게도 서로를 잡으려 손에 쥔 놓아야 할 것들을 놓게 됩니다. 어떻게 보면 무조건 놓으라는 의도보다는 잡아야 할 것을 온전히 잡고 나아가야 함을 말하는 것일 수도 있겠습니다.

원작 소설을 보지 않고 영화를 봤을 때 이 작품에서 송중기 배우의 매력은 그렇게 크게 느끼지는 못했다. 너무 잘생겨서 잘해준 거 아닐까 하는 얼굴이 돋보였다..? 정도 배우들의 연기가 엄청나게 뛰어나지도 연출이 기가 막힌 것도 아니어서 상당히 애매한 작품인듯했다. 그렇다고 주제를 마구 부각하는 대사나 컷들이 많은 것도 아니고 뭔가 상업영화와 독립영화의 애매한 위치에서 두 가지를 모두 얻으려 했지만 둘 다 얻지 못한 느낌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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