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아이 엠 러브 해석에 관한 이야기입니다.
이동진 평론가가 별 5개를 준 흔치 않은 영화인데 처음부터 끝까지 상당히 난해 한 면이 있어서 해석하는데 좀 오래 걸렸습니다.
난해하다고 했지만 대충 들여다보면 부잣집에서 3명의 자식을 키우는 어머니가 어느 날 아들의 친구에게 사랑을 느끼면서 시작되는 작품입니다. 자세한 내용은 스포니까 아래에서 설명하겠습니다. 어쨌거나 크게 강렬한 스토리는 아니지만 영화자체는 상당히 강렬했습니다. 그래서 이 작품의 주제가 더욱 잘 드러나구요. 무엇이 이 작품을 별5개를 줬는지 함께 추리하러 가시죠.
욕망에 사로잡히다.
이 작품은 인간의 욕망 그중에서도 사랑에 관한 이야기를 다룹니다. 그 사랑을 다루는 내용에서도 불륜을 다뤄서 상당히 불편하지만 그렇기에 주인공 엠마의 사랑에 관한 욕망을 더욱 강하게 보여줍니다.
스토리를 짧게 요약하자면 부잣집 며느리 엠마는 러시아에서 시집왔고 집안을 잘 관리하는 며느리로의 역할을 아주 잘 수행해나가고 있습니다. 그러던 어느날 아들이 데려온 친구 안토니오를 만나게 되고 그에게 사랑을 느낍니다. 결국 둘은 사랑에 빠지지만 이 과정에서 아들 에도가 이를 알게 되고 엠마와 언쟁을 벌이던 도중 사고로 죽게 됩니다. 이 상황에서 엠마는 남편에게 자신의 불륜을 말하고 남편은 그녀에게 사라지라고 하자 엠마는 장례의 분위기가 가시기도 전 집에 들러 옷만 대충 입고 사라집니다. 그리고 안토니오와 함께 동굴 같은 곳에 있는 연출을 보여주며 영화는 끝을 맺습니다.
누가 봐도 그냥 불륜작품 아니야?라고 할 수 있고 저 또한 그냥 불륜에 가까운 내용이라 생각하지만 이 작품이 나타내고자 하는 건 바로 사랑의 순간과 그 이후의 감정입니다. 영화에서는 안토니오와 엠마의 첫 키스 장면을 뭔가 잘못 찍은 것처럼 앵글이 나가고 휙 하고 지나갑니다. 영화 자체로 보면 둘이 처음 감정이 아닌 육체적인 사랑을 나누는 장면으로 중요하게 나타낼 법도 하지만 대충 뭉개듯 지나갑니다.
그리고 다음 장면에서 엠마는 어딘가 정신이 나간 듯 웃음을 계속해서 짓는 장면을 보여줍니다. 부족함 없는 집안에서 흔들림 없는 듯 지내온 그녀지만 그녀는 난생처음 느껴보는 감정에 웃음을 참을 수가 없습니다. 즉 사랑의 순간이 아닌 사랑으로 인한 캐릭터의 감정의 변화를 보여주는 게 목적으로 보입니다.
그녀에게 있어 그 사랑의 욕망은 자유에 가깝습니다. 그것도 자연적인 본성 그 자체로 말이죠. 영화를 보면 남편은 무심한듯하지만 결국은 엠마에게 다정하고 따듯합니다. 장례식 후에도 비를 맞은 그녀를 보자 옷을 벗어주고 손수건을 꺼내 닦아줍니다. 남편에게 사랑을 느끼지 못한 것이 아니라 그녀 안에 있는 사랑의 욕망 그대로를 표출하게 만드는 건 남편이 아닌 안토니오라는 의미죠.
집안에서의 그녀는 대부분 단정한 차림에 대부분 무언가를 두르고 있습니다. 하지만 안토니오를 만나는 순간에는 아주 얇은 옷을 입고 있거나 벗고 있거나구요.
그녀에게 있어 안토니오는 사랑의 자유이자 자신을 찾는 자유의 통로입니다. 특히나 영화 전반적으로 보면 창문과 문이 많은 역할을 합니다. 처음 안토니오를 마주한 엠마는 방으로 올라가 불을 켜고 창문을 통해서 안토니오가 떠나는 것을 봅니다. 그리고 아들이 파티를 연 날에 보면 그녀는 파티를 창문을 통해 보지만 이내 하녀들이 와서 곧 문을 닫죠. 그 집의 모든 것이 그녀의 자유를 막습니다.
그러나 안토니오의 집에 찾아가서 사랑을 나누는 순간 모든 문이 열려있습니다. 그녀에게 있어 자유의 해방을 의미하죠. 그리고 마지막장면에서 그녀는 활짝 열린 문으로 들어와 활짝 열린 문으로 어디로 인가 사라져 버립니다. 그녀에게 있어 문은 그녀를 가두는 자유의 쇠창살인 것입니다.
그리고 그녀는 자신을 찾아나갑니다. 안토니오와 처음 사랑에 빠지는 순간은 러시아 디저트를 손을 잡고 만드는 장면인데 러시아는 그녀의 고향이며 그녀는 자신의 이름 키티쉬를 기억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그 이름은 오로지 안토니오만이 기억하고 불러주기에 그녀는 안토니오에게서 자유를 찾죠.
장례식 후 벗어던진 신발, 자른 머리, 딸의 편지 등 그녀에게 자유를 원하는 모든 순간들이 합쳐져 큰 욕망으로 변하고 결국은 아무런 짐도 필요 없이 자유를 향해 뛰쳐나가 사라져 열린 문만 보여주는 장면이 이 영화의 모든 것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아 추가로 영화 전반적으로 안토니오가 나타나는 장면은 대부분 밝은 빛과 열린 문으로 보이고 남편과의 장면들은 어둡고 닫힌 창문, 문 등으로 표현됩니다. 이것도 핵심인 것 같아서 남기고 떠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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