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에는 영화가 너무 재미있어서 다양하게 영화를 즐기고 있다. 그중에서도 넷플릭스에 들어갈 때마다 나오는 이 작품에 눈길이 갔었는데 마침 시간이 어느 정도 생겨서 감상하게 되었다. 단순히 보면 과거의 꼬맹이 시절의 첫사랑을 기억하고 추억하는 짧은 이야기 같지만 그 안에는 무수히 많은 이야기들이 담겨있다.
<패스트 라이브즈> 즉 과거의 삶이라는 이 제목에는 많은 의미들이 포함되어 있다. 인연부터 전생 그리고 과거의 삶부터 내가 지나친 방금 그 순간까지. 인생을 살아감에 있어서 만남과 인연이란 주제로 풀어낸 작품 <패스트 라이브즈>를 해석해 본다.
이 밑으로는 스포가 아니라 그냥 모든 걸 말합니다. 참고하시길
패스트 라이브즈 줄거리
12살의 어느 날, '해성'의 인생에서 갑자기 사라져 버린 첫사랑, '나영'. 12년 후, '나영'은 뉴욕에서 작가의 꿈을 안고 살아가다 SNS를 통해 우연히 어린 시절 첫사랑 '해성'이 자신을 찾고 있었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또 한 번의 12년 후, 인연의 끈을 붙잡기 위해 용기 내어 뉴욕을 찾은 '해성'. 수많은 "만약"의 순간들이 스쳐가며, 끊어질 듯 이어져온 감정들이 다시 교차하게 되는데… 우리는 서로에게 기억일까? 인연일까?
<패스트 라이브즈> 결말&해석
<패스트 라이브즈>라는 제목에 담긴 의미를 우선 알아야 이 작품을 이해하기 쉬운듯하다. 여기에는 다양한 뜻이 담겨있는데 과거의 삶, 전생이 있다.
우선 전생부터보면 영화 전체를 이어주는 '인연'이란 단어가 떠오른다. 전생도 결국은 인연이 이어지는 곳이며 그 인연이 여러 번의 전생이 겹쳐서 부부라는 연으로 만들어준다고 한다. 재미난 사실은 전생에 어떤 연이었는지는 아무도 모르며 그렇기에 해성과 나영은 계속해서 혼란스러운 것이다. 마음깊이부터 말하지 않아도 통하는 눈까지 모든 게 서로를 원하고 사랑함을 알지만 그들은 전생의 어떤 것으로부터 부부의 연이 아닌 인연을 이번생에 받았고 다음생을 기약하려 하지만 지금 생에 어떻게 해야 할지조차 모른다.
아니 어쩌면 그들은 어떻게 해야 하는지 명확히 알고 있음에도 지금 인연이 진정한 부부의 연이 아님을 알거나 부부의 연이라는 것을 확신하지 못하기에 결국 헤어지는 게 아닐까 한다.
거기서 추가되는 게 과거의 삶이다. 해성의 말대로 나영은 계속해서 해성을 떠나기만 한다. 서로를 원하지만 나영은 더 큰 꿈을 이루고자 미국으로 떠나고 해성이 가까이 올 수 없음을 알기에 12년 후 닿은 연락에서도 그를 떠난다. 해성은 그것이 분명히 어떤 상황인지 알기에 그녀를 잡지 못한다. 결국 이번생의 그들은 계속해서 헤어지고 결국은 헤어질 것을 알기에 과거의 삶에서 온 생각들이 그들을 막는 것이다. 다만 마지막 장면에는 반대가 된다. 이번에는 해성이 택시를 타고 떠나고 나영이 그를 보내준다. 계속해서 나영을 쫓은 해성의 삶이 이제는 나영을 떠나 이번생에서의 인연을 찾아갈 것을 말해준다.
둘이 이어지지 않을 것을 암시하는 여러 부분들이 많다. 영화 전체적으로 보면 해성은 항상 어둠 속에 있거나 아래, 또는 평지를 걸어간다. 반면에 나영은 항상 위를 향한다. 이 위 2번째에 있는 사진을 보면 나영은 위로 올라가고 해성은 평지를 걷는다. 영상통화할 때도 나영은 밝게 해성은 어둡게 나온다.
영화를 보면 나영은 항상 위를 꿈꿔왔다. 그러나 그녀는 결국 평범한 한 남자의 아내가 된다. 해성이 그녀에게 이제는 어떤 상을 받고 싶냐는 말에 모르겠다고 한다. 항상 평지를 걸어왔던 해성이 미국에 오는 그 순간에 그 둘이 만날 수 있었던 것은 항상 위를 보고 위로 올라갔던 나영이 평지에 머무르고 있었기 때문. 해성은 반대로 그런 나영을 계속해서 쫓아와 만났지만 결국 마지막 이별장면을 보면 나영은 평지를 걸어서 해성을 데려다준다.
그렇게 해성을 보내주고 나영은 돌아와 남편에게 울며 안기고 남편의 손을 잡고 계단을 올라간다. 결국 그들은 전생의 연이 어떻든 현재의 인생이 어떻든 과거의 삶이 어떠하든 간에 그들이 바라보고 걸어가는 길이 다르기에 그들은 결코 이루어질 수 없음을 말해주는 것이다.
인연과 전생, 그리고 과거의 삶. 마지막으로 걸어가는 길까지 다양한 의미를 포함한 독특한 작품이었다. 재미적으로는 뭔가 아슬아슬한듯한 로맨스가 좋았지만 또 아쉽기도 하고 여운이 남는 작품.
나무 두 개가 한 항아리에 심긴 거야. 서로 뿌리가 자리를 잡아가려고
-나영이 남편과 싸우냐고 묻는 해성에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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