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음은 그리 멀지 않아. 어렵지도 쉽지도 않고 그냥 있는 거지 옆에
영화 들어가기- 웹툰 죽음에 관하여 중에서
세상에는 무수히 많은 삶이 있고 그와 똑같은 개수의 죽음이 있을 것이다. 서른을 넘어가는 이 시기에 나이가 들어가면서 다양한 생각들을 하고 사는데 생각보다 죽음이란 당연한 것이 절대로 오지 않을 나와는 상관없는 것이라 여겨지는지 어떻게 살 것인가는 항상 생각하지만 어떻게 죽을 것인가는 생각조차 하지 않는다. 아마도 죽음은 내가 정할 수 없기 때문이겠지.
그렇기에 우리는 죽음을 두려워하고 피하고 나처럼 생각하지 않으려 하는지 모른다. 그러나 우리는 죽음이 있기에 자손을 낳고 더 나은 삶을 살다 가려 노력하는 것 같다. 죽지 않는다면 아등바등 살아서 무엇하려나 맨날 돈 벌어서 놀러 다니고 편하게 살면 되는데. 죽기 전 후회하기 싫어서 조금이라도 더 잘 살아보려 하는 게 아닐까. 이 작품은 그런 면에서 인간의 삶과 죽음에 대해 아주 스릴 있게 풀어낸 작품이다.
![](https://blog.kakaocdn.net/dn/lFAf6/btskZVYjT4K/kYaktMm8hIgX5MPUKkj3G0/img.jpg)
영화 정보
폴: 600미터(The Fall)
스릴러/영국, 미국/107분
12세 관람가
2022년 개봉
스콧만 감독
함께 위험한 곳을 다니며 등반하기를 좋아하는 베키와 댄 부부, 그리고 헌터. 암벽등반을 하던 어느 날 댄의 안전고리가 풀리며 결국 댄은 죽게 된다. 인생의 모든 것이라 여겼던 댄이 죽자 베키는 삶의 의욕을 잃고 매일같이 자신을 위로하려는 아버지마저 거부한 채 하루하루 인생을 포기한 듯 살아간다.
![](https://blog.kakaocdn.net/dn/bcxHWK/btskXNfXSpO/ZviHGjmVY1ZYTokmHoUAy1/img.jpg)
시놉시스
함께 위험한 곳을 다니며 등반하기를 좋아하는 베키와 댄 부부, 그리고 헌터. 암벽등반을 하던 어느 날 댄의 안전고리가 풀리며 결국 댄은 죽게 된다. 인생의 모든 것이라 여겼던 댄이 죽자 베키는 삶의 의욕을 잃고 매일같이 자신을 위로하려는 아버지마저 거부한 채 하루하루 인생을 포기한 듯 살아간다
그러던 어느 날 헌터가 베키의 집으로 와 엄청난 계획이 있다며 베키를 꼬드기는데 그것은 바로 미국에서 가장 높았던 어떤 구조물을 등반하는 것. 베키는 처음에는 거절했지만 새로운 삶을 살아야 하며 댄의 유골을 그 정상에 뿌리자는 헌터의 말에 넘어가 함께 올라가기로 한다.
![](https://blog.kakaocdn.net/dn/chBqju/btskTHghBgF/OQP55Hy0tRLYd32nyKWWv0/img.jpg)
그렇게 그들은 가장 높은 구조물 B-67 TV 중계 타워를 올라가기 시작한다. 엄청난 공포와 순간적인 위험에도 불구하고 그들은 꼭대기에 올라 댄의 유골을 뿌리며 힘들었던 과거의 순간에서 벗어나려 한다. 그러나 다시 내려가려던 순간 오래된 타워의 사다리는 다 부서져 내리고 간신히 로프 하나와 목숨만 건진 채 꼭대기에 그대로 갇히고 만다. 시간이 지날수록 그들의 생존 확률은 내려가고 헌터의 비밀까지 알게 되며 그들은 죽음에 가까워져만 가는데..
![](https://blog.kakaocdn.net/dn/YpNBE/btskULbGCXx/U98k7UqkjpVSTLT8Y9kOdK/img.jpg)
결말&해석&리뷰
폴: 600미터 파헤치기(스포주의)
죽음에 대해 아주 스릴 있게 풀어낸 작품이다.
마지막 드론 작전까지 실패한 베키는 이내 헌터가 가방을 가지러 갔을 때 결국 죽었다는 것을 깨닫게 된다. 베키는 마지막 힘을 내 안테나에서 죽어있는 헌터에게 가 그녀의 신발 속에 자신의 휴대폰을 넣어 땅으로 던지며 아버지에게 메시지를 전송한다. 아버지는 놀란 마음에 구조대에게 연락하고 결국 살아있는 베키를 만나며 영화는 결말을 맺는다.
![](https://blog.kakaocdn.net/dn/oHJjL/btskY60EBcy/KBRWj5ow9uI6bHKkCursrk/img.jpg)
나는 어릴 적부터 공포영화나 스릴러 아무튼 간에 무서운 영화는 대부분 못 봤다. 특이하게도 좀비 영화는 굉장히 즐기긴 하는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런류의 영화는 항상 나에게 좋은 영향을 주지 못 했던 적이 많다. 그러나 이 영화는 들여다볼수록 단순히 스릴러보다는 인생의 교훈을 보여주는 영화랄까.. 그런 느낌이 든다.
![](https://blog.kakaocdn.net/dn/JfcAO/btskY9iEVWO/1Pvw4lnKl0admMpcEK0ExK/img.jpg)
영화에 대한 해석을 해보자면 베키는 댄의 죽음으로 자신의 삶을 포기한 채 살아간다. 그것은 어떠한 경제적, 사회적 이유가 아닌 사랑하는 사람을 잃은 내적인 슬픔 때문이다. 그렇게 삶을 포기한 채 살아가던 그녀 앞에 헌터가 나타난다. 헌터는 그녀에게 다시금 극한의 체험을 할 것을 요구하고 결국 끝에 오른 베키가 유골을 뿌리며 마음을 치유받게 한다. 그러나 베키의 삶에 대한 의지가 불타오르지는 못한다. 결국에 내려가면 여전히 댄은 없으며 혼자 살아가야 하기 때문.
![](https://blog.kakaocdn.net/dn/lvkWs/btskT1TcV4G/7Q3DH9Nw1kZkjyEglRdBv0/img.jpg)
하지만 사다리가 무너지고 정말로 죽을 위기에 처하자 베키는 진정으로 그동안 잃어버렸던 삶에 대한 의지를 되찾는다. 아이러니한 건 높은 곳에서 떨어져 삶의 의욕을 잃었고 이번에는 그 높은 곳에서 삶에 대한 의욕을 되찾는 것이다. 그리고 그 중심에는 죽음에 대한 공포가 있다. 삶이 아직 남았고 길기에 그녀는 의욕이 없는 것처럼 살아온 것이다. 그러나 길다고 생각했던 삶이 실제로는 너무나 짧을 것 같기에 많은 것들이 후회되고 특히 아버지가 생각나며 깊은 후회가 생기기 시작한다. 그것이 그녀를 살리게 만든 원동력이다.
![](https://blog.kakaocdn.net/dn/Gf4B7/btskSqMHl38/ft1ZDpVmnAIEvn2V8uKkU1/img.jpg)
결국 영화의 메시지는 항상 죽음이 가까이 있음을 기억하고 그 두려움이 큰 만큼 더욱 삶에 매진하여야 함을 말해준다. 영화 전체적으로 스릴도 있고 반전도 있지만 엄청 강렬하지는 않았고 그냥저냥 주말에 킬링타임용으로 괜찮을만한 작품이었다. 고소공포증 환자분은 관람을 멀리하는 게 좋을 듯.
![](https://blog.kakaocdn.net/dn/ouyQ3/btskY9XfmBT/Vw6AyLQ4oAX9DLRnmv9Nvk/img.jpg)
인생은 짧아 그렇기에 매 순간 살아있음을 느끼게 하는 걸 하면서 살아야 해.
베키의 마지막 대사
'영화' 카테고리의 다른 글
영화 <공조 1> 결말&리뷰 남북한 최초의 비공식 합동수사에 담긴 비밀 (0) | 2023.06.23 |
---|---|
영화 <엑시트> 결말&리뷰-이 영화 안보면 손해인 이유! (0) | 2023.06.23 |
영화 사바하 리뷰 결말 해석 모든것은 상응한다 (0) | 2023.06.22 |
영화 <사자> 결말&리뷰&후속작-주먹으로 하는 엑소시즘 (0) | 2023.06.22 |
영화 꿈의 제인 리뷰 결말 해석 완전한 변신 (1) | 2023.06.07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