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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영화 꿈의 제인 리뷰 결말 해석 완전한 변신

by YB+ 2023. 6. 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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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꿈의 제인>은 구교환 배우가 여장을 하고 나오는 독특한 느낌의 작품이다. 이야기 구조가 뒤틀려 있어 제목과 같이 이게 꿈인지 생시인지 모르게 전개가 되는 듯 관객을 혼란에 빠뜨린다. 그러나 실상은 그저 가슴 아픈 환상이 하나 들어간 이야기일 뿐이다. 작품의 화자는 전적으로 소현으로 나온다. 제인은 생각보다 빨리 영화에서 사라지고 소현과 지수의 이야기가 주를 이루며 나아간다. 그러나 영화 어디에나 제인이 스며들어있다. 때로는 소현의 꿈 또는 환상으로 때로는 지수라는 캐릭터에 대입되어 영화 전반적으로 등장하게 된다.

영화 <꿈의 제인>에서 제인이 아이들을 거두어 함께 살아가는 것은 모두 소현의 꿈이다. 그리고 소현이 병욱팸에서 맞은 게 실제 시간관계상 가장 앞이다. 이후 지수가 들어오고 지수는 죽는다. 마치 앞선 장면에서 제인이 죽은 것과 같이 높은 곳에서 떨어져서 생을 마감한다. 둘의 죽음도 이어져있다. 둘 모두 더 이상 삶에서의 고통을 느끼지 않기 위해 투신하는 것이다. 지수는 더러운 치욕을 당하지 않기 위해, 제인은 더 이상 고통스러운 삶을 견디며 사는 것에 익숙해지지 않기 위해서. 그렇게 둘은 비슷한 듯 다른 이유로 생을 마감한다.

영화의 결말로 가면 소현은 지수를 묻은 곳으로 대포에게 끌려가고 죽는 줄 알았으나 동생 은서에게 마이쮸를 받고 강으로 향한다. 하지만 이내 다음 장면에서 편지를 마무리하고 돌봄시설에 마우스를 숨겨뒀던 자리에 편지를 넣고 사라진다. 이후에 제인이 버스에서 내려 과자를 먹으며 걷고 영화는 결말을 맺는다. 여러 가지 의문이 들 수 있으나 우선 제인은 현실에서 살아있다. 소현을 초대해 노래를 불렀던 것도 버스에서 내려 걷는 것도 모두 현실이다. 즉 소현의 환상 안에서처럼 제인은 죽지 않은 것이다. 소현도 동일하게 강으로 향하지만 살아있을 것이다. 왜냐하면 그녀의 삶은 제인에 대한 동경과 환상으로 가득 차있기 때문. 제인은 말한다. “인생은 길고 그것은 모두 고통으로 가득차 있으며 가끔씩 행복이 찾아온다고” 그렇기에 살아가야 하는 것이다.

더욱 풀어서 설명하면 제인이 한 말은 비록 인생은 고통으로 가득 차 있지만 사람은 누구나 조금의 행복한 순간들을 가지게 되고 많은 사람들이 뭉쳐서 살아가면 그 행복한 순간들을 나누며 긴 고통의 인생에서 더 많은 행복의 순간들을 맞이할 수 있기 때문에 더더욱 서로를 의지하며 함께 살아가야 한다고. 다만 여기서 소현이 문제가 되는 건 그녀는 서로에게 의지하지 않고 오직 남에게 기대어 살아갈 것만 생각하기 때문이다. 스스로 자립하지 못한다면 누군가 기대었을 때 상대방도 함께 넘어지는 것이다. 소현옆에 있던 사람들이 불행한 결말을 맞는 것도 이를 뜻한다.

영화 <꿈의 제인>은 아프고 날카롭지만 동시에 따듯하고 둥글다. 영화 중간중간 나오는 둥글고 밝은 색의 구형 물체들(조명볼, 바닷가의 둥근 발리볼)은 제인의 삶이 어떤지 보여준다. 둥글고 모나지 않으면서 다양한 빛을 내는 사람이기에 그것을 추구하고 또 가지려 하는 것이다. 왜냐하면 본인은 그저 여장을 좋아하는 사회에서는 소외된 사람이기 때문에.

영화 전체적으로 리뷰해 보자면 재미로는 정말 없었지만 이야기하는 메시지가 깊고 또 다양하게 캐릭터와 소재, 나오는 아이템들까지 다양하게 접목시켜 관객에게 전달해 주려 노력하기에 생각보다 잘 만든 작품이 아닌가 생각된다. 특히나 구교환 배우의 연기는 놀라웠고 나오는 모든 캐릭터가 각각의 역할을 정말 잘 수행했다. 너무 연기를 잘해서 이게 연기라는 생각이 드는 살짝의 아쉬움이 있는 작품이랄까.

여러모로 이런 좋은 작품들이 계속해서 나와줬으면 하는 바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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