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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영화 돌멩이 결말 해석 믿음과 정의에 관한 이야기

by YB+ 2023. 11. 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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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정보

돌멩이

드라마/한국/106분

2020-09-30 개봉

12세 관람가

줄거리-결말이 보인다

영화는 석구(김대명 배우)의 일상으로부터 시작한다. 이웃들과 계란을 나누고 유치원 가는 아이들과 장난도 치고 정미소에 출근해 일한다. 지적 장애를 가지고 있어 8살의 지능을 가졌지만 친구 들고 있고 마을 사람들과도 행복한 관계를 유지한다.

 

그러던 중 아빠를 찾기 위해 가출 청소년 은지(전채은 배우)와 가까워지게 되지만 우연치 않은 사고로 감전된 은지를 도우려다 은지의 쉼터 보호자 김 선생(송윤아 배우)에게 오해를 사 성폭행범으로 몰린다.

이에 노신부(김의성 배우)는 어려서부터 봐온 석구를 믿고 감옥에 가는 것을 막아주지만 다시 마을로 돌아온 석구를 반기는 이는 아무도 없다. 석구를 빼고는 모든 것이 달라져버린 세상 과연 석구는 어떻게 될 것인가?

결말 및 해석(스포주의)

결말을 얘기해 보자면 결국 석구는 마을 사람들에게 악인으로 낙인찍히고 친구들에게도 버림받는다. 자신의 계란도 받아주지 않고 매일 소고기를 구워주던 마트 직원은 자신을 무시한다. 성당에 나가 기도하지만 당장 달라지는 것도 없다. 석구는 물가에서 돌을 던지다 물고기를 봤다며 물로 조금씩 들어가며 영화가 끝난다. 8살 지능의 석구도 느끼고 있었던 것이다. 자신이 세상에서 버려지고 오갈 데 없음을, 나는 석구가 단순히 물고기 때문에 물로 들어갔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죄 없는 자 돌을 던져라.

여기서 돌멩이가 다시 나오는데 물가에 던지는 돌멩이와는 다른 제대로 된 돌멩이를 친구 가게에 던진다. 여기서 석구는 계속해서 가슴을 쥐어뜯는 장면을 보여주는데 이는 석구도 자신이 얼마나 억울한가에 대해 이미 알고 있다고 생각된다. 그러나 어린 지능으로 말로 표현 못 하자 석구가 겨우 생각해 낸 것이 돌멩이. 이 돌멩이는 자식의 억울함과 자신들의 정의라며 자신을 내치는 사회에 던지는 돌멩이로 보인다.

정의-정의로움이 진실이 아니라 진실된 것이 정의로운 것

김 선생은 선한 사람이다. 아이들을 위하며 쉼터에 왔다고 해서 무시하거나 함부로 대하지 않고 보살피려 한다. 그러나 그런 선한 사람들도 지식 없는 정의를 가졌을 때 누군가를 피해자로 만들 수 있다. 거기다 자신을 돌아보지도 않는다. 자신의 선함을 알고 실수하지 않았다고 생각한다. 김 선생이 엘리베이터를 기다리는 마지막 장면 즈음에 자신의 과거를 부정하던 은지가 자신의 아버지가 죽었음을 알고 있다며 말한 뒤 아무리 생각해 봐도 석구와는 좋은 기억들만 있다고 말한 게 생각나며 자신의 실수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빠지는 것 같지만 이내 엘리베이터가 열리자 생각을 멈추고 들어가 버린다. 자신의 정의가 곧 진실이라 믿기에 넘어가 버리는 것으로 보인다.

믿음-진실된 믿음의 모습

석구는 온전히 자신을 믿어주는 노신부를 안으며 물어본다. "신부님 나 믿어요?" 어찌 보면 하나님을 믿고 사는 신부에게 무언가를 믿느냐고 묻는 게 이상한 발언일지 모르겠으나 석구는 진실된 믿음에 관한 질문을 던진다. 노신부가 석구를 어릴 때부터 봐오지 않았다면, 노신부가 신부가 아니고 일반 사람이었다면, 아니면 석구가 지적장애인이 아니었다면. 노신부는 석구를 믿어줬을까? 김 선생과의 대화에서 노신부는 고백한다. 자신은 그러한 믿음을 가진 적이 없다고, 성경에 따르면 하나님은 우리를 어떠한 이유로 사랑하지 않는다 하였다. 오로지 그 사람이기에 은혜를 주며 사랑을 주는 것이라 말한다. 우리는 장애인이라 생각하지만 오히려 그렇기에 더욱 진실된 믿음과 사랑을 가진 사람을 오히려 석구 아니었을까? 많은 생각이 들게 한다.

영화로는 어떤가

영화 돌멩이는 사실 영화로써는 그렇게 잘 만든 작품은 아니다. 명확한 메시지를 줘야 하는 영화임에도 불구하고 제대로 된 메시지를 온전히 보여주지 못한 모습이다. 그렇다고 은지와 석구의 케미로 관객들에게 즐거움을 주지도 않는다. 사회적인 시선도 약하게 표현했고 친구들도 석구를 멀리하는 모습이 부자연스럽다. 전체적으로 중간 과정들이 많이 빠진 느낌이다. 충분히 이해가 되는 서사임에도, 캐릭터들이 그렇게 행동할만하다고 느낌에도 그 장면들이 들어있지 않아 아쉽다. 러닝타임을 조금 늘리더라도 캐릭터의 관계에서의 서사나 개인적인 모습을 더 보여줬으면 하는 아쉬움이 있다. 다만 각 캐릭터들 자체는 굉장히 좋은 연기를 보여줘서 그것만으로도 극을 잘 이끌었지 않나 싶다.

신부님.... 나 믿어요? 나는 믿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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